케익이니 커피니 하는 말은 아주 진작부터 일반화된 것이구요. 말의 순수성도 강조되긴 하지만 흐름에 따라 많이 뒤섞이고 있지요. 좀 섞어 써야 근사하게 들리기도(?)합니다. 특히 외래어 좋아하는 나라는 일본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 말에 외래어가 섞인 것은 일본에 비하면 약과지요. 일본의 언어는 서양말이라면 닥치는 대로 먹어 삼키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그러고도 별탈 없이(우리말을 지키자!~라든가...)잘 소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기네가 꿀떡 삼키고 이상하게 소화시킨 말을 거꾸로 외국에 수출도 하고 심지어 영어의 본고장인 미국에까지 수출하기도 합니다.
--- p.162
첫페이지에 나와서 가장 빨리 꼬리를 잡을 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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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어렸을 때는 '별'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그러나 차츰 자라서 학교에도 가고 수준높은 공부를 하게 되면서 '~성'이라는 말을 쓰게 됩니다. 행성,항성,위성,혜성,유성,초거성,성군,성좌... 이런 말들을 쓰지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star'라고 하는 일반적인 말도 있지만 학술적이랄까 조금 수준높은 단계에선 'astro-'를 씁니다. astro-는 Greek astron에서 파생된 말로 '별'이라는 뜻이지요.
'astro'라는 말 자체가 학술적이고 전문적이라 연결된 단어들이 좀 어렵고 외워도 활용빈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astro-의 의미만은 정확하게 알아 두시면 이 다음에 astro-로 시작되는 단어를 만났을 때 '아하, 이것은 별 관계가 있는 단어로구나...'하고 문자의 전후를 잘보고 단어의 뜻을 짐작할 수도 있고, 머릿속에 쏙 들어와 외우기도 좋게 될 것입니다.
--- pp.1-2
이 책은 영어 전공자인 제가 보기에도 퍽 재미있게 어휘를 공부할 수 있도록 풀어나간 책입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아주 친근하게 전하는 이야기와 이제까지 없었던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마흔을 훨씬 넘긴 인생의 경지에서 저자는 혼자 영어라는 것에서 어떤 도를 깨우친 것이 확실합니다.
그래서 그 법열 같은 기쁨으로 깨우친 쉬운 길을, 같은 시대를 사는 학생, 주부, 직장인, 중년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자기의 아이디어 방식으로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쓴 겁니다. -이희숙(서울교대 영어과 교수)
--- p.iii
우리나라의 학생, 직장인, 사업가, 주부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분들은 학창 시절에 상당한 공을 들여 영어수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생활 주변을 통하여 또 많은 흘러다니는 영어단어들과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공통된 점은 소수의 영어꾼들을 빼놓고는 대개 영어(단어)를 졸업과 동시에 아예 손에서 놓아버린다는 겁니다. 끝까지 읽어본 영어 참고서는 거의 없고, 영어어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당신의 영어 단어 기초 실력이 부족할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구슬을 서말이나 가지고 있습니다. 꿰기만 하면 보배가 됩니다.' 여러분이 지금 그냥 알고 있는 어희를 종횡으로 잘 활용하고 거기에 약간 양념을 치면 영어 어희가 갑자기 2배, 4배 또는 10배 이상으로도 증폭된다는 겁니다.
--- 머릿말 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알짱거리는 낯선 외국어, 외래어들을 점검해 보세요. 건물 이름이나 업소 이름,이국적 냄새를 슬쩍 피우는 상품 이름들이 그냥 적당히 생긴 것이 아닙니다. 다 어디엔가 그런 근거가 있죠. 필자가 대학생 시절에 신촌 이화여자대학교 건너편에 '티롤 다방'이 있었습니다.
--- p.349
엘프 Elf-대우자동차의 소형 truck
elf는 Old English로 작은 요정이라는 뜻, 그리고 작다는 뜻에서 연유한 난쟁이라는 뜻입니다. 대우자동차에 직접 물어본것은 아니지만(하긴 지난 이야기를 어느 부서, 어느분에게 물어 보아야 할지도 난감합니다) 대우자동차가 소형 truck에 Elf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truck이 작으면서도 매우 힘이 세다는 뜻으로 붙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그이름 참 괜잖다, 그럴듯해 하고 생각했지요. 신체적 약점을 갖고 계신 분께는 양해를 구합니다. 대개의 경우 난쟁이들은 키와 체중, 체결에 비해서 월등히 기운이 셉니다. 그래서 pro wrestler 도 있지요.
--- p.39
가수 윤수일씨의 노래에 '~쓸쓸한 너의 아파트'라고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아파트, 일본 사람들도 '아파트'라고 합니다. apatment라고 하는 영어의 -ment 부분이 잘려 나가고(뜻이)변질된 경우 입니다. 가령 여러분이 Canada나 미국에 가서 이야기하는 중에 현지인에게 '나는 서울 잠실아파트에 산다'고 했다면 상대방은 '아, 잠실에서 셋방살이 하는구나...'하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잠실의 그 많은 아파트 중에 어디 그런 아파트가 있습니까? 모두 개인의 것이고 그 중 어떤 이가 세를 놓은 경우가 있겠지만 아파트 건물 통째로 모든 사람이 매달 세를 내고 산단 말입니까?...apart는 '떨어져서, 뿔뿔이, 다른'이란 뜻일 뿐이에요. 좀 길어도 apartment레야 맞는 말입니다.
--- p.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