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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여행

예술가의 여행

: 루벤스의 스페인에서 고갱의 타히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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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22g | 150*205*30mm
ISBN13 9788901144054
ISBN10 890114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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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감수 : 김소희
덕성여자 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 대학교에서 미술사학으로 석사학위를,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자크 르 모웬 드 모르그와 17세기 네덜란드 꽃정물화의 기원〉 연구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KAIST 인문사회과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종교와 여성을 주제로 서양근세미술사를 연구하고 있다. 최고의 예술은 자연 그 자체라 믿으며 꽃 그림과 소나무 숲과 더불어 대전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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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는 ‘여행’과 ‘예술가’를 연관 짓는 일이 특별할 것이 없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시대에 잠시 자리를 비우고 외국에 체류하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할 것이 있을까? 예술가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예쑬가의 여행이 존재했던 역사적 맥락을 알게 된다면 사정을 달라진다. ‘예술가’와 ‘여행’이 갑자기 별개의 두 단어로 해체되어버릴 테니 말이다.---p.16

요한 마우리치와 함께 서인도 주식회사의 돈으로 남미를 여행했던 일군의 예술가 및 자연연구가들과 달리 메리안은 뱃삯에서부터 체류비까지 대부분의 비용을 자비로 해결해야 했다. 그녀는 그동안 수집한 그림책, 박제는 물론이고 절대 남의 손에 넘기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연구 서적까지 다 팔아 비용을 마련했다. 수리남에서 돈을 벌 전망이 희박했으니 참으로 위험한 도전이었다.---p.141

스페인 알헤시라스에서 잠시 머물 때는 전염병 때문에 갑판을 떠날 수 없었지만 분주한 항구를 바라보며 ‘내 주변에 고야(Francisco Goya)가 숨 쉬는 것을 보았다’고 적었다. 탕헤르에서는 한 무어인의 얼굴 윤곽에서 존경하는 루벤스의 그림을 보았고, 어두침침한 가게에 앉은 한 늙은 유대인에게선 네덜란드 화가 제라드 도우(Gerard Dow)의 그림을 떠올렸다.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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