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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와 중지의 비밀

애지와 중지의 비밀

저학년 꿈큰책-1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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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362g | 170*235*20mm
ISBN13 9788984016750
ISBN10 8984016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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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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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상윤
다양한 그림을 그려서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출판미술가협회 회원이고 그림 작가들의 모임인 그림두루마리 회원이며 그룹전도 여러 번 가졌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천사의 말》《망구 핑고 수영장》《외출 나온 아기 물개》《멍텅구리 편지》《알록달록 예뻐요》《너 할머니지?》《꽃도둑》《비야 비야 제비야》《손바닥 동화》《호랑이도 하는 효도》《얼룩산 얼룩송아지》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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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아파트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며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어머, 이렇게 많은 벚나무에 둘러싸여 있는데 개나리 아파트라니?”
유난히 벚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아파트 이름을 바꿔야겠네!”
하며 한마디씩 했습니다.
벚꽃이 활짝 웃는 4월이 되면 아파트가 팝콘 속에 묻혀 고소한 버터 냄새를 솔솔 내뿜는 것 같아 개나리 아파트 사람들은 행복했습니다.
애지와 중지는 개나리 아파트 다동 506호에 살고 있습니다. 둘은 연년생 자매입니다. 애지는 초등학교 3학년 중지는 2학년입니다. 키는 비슷하지만 중지가 애지보다 덩치가 더 커서, 두 아이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중지가 언니인 줄 압니다. 중지는 2학년이 되고부터 언니에게 자주 대들어, 둘은 개와 고양이처럼 앙숙이 되었습니다. 언니와 동생이 다투면 대부분 야단을 맞는 것은 언니잖아요? 하지만 애지네 집에서는 늘 동생인 중지가 야단을 맞았습니다. 야단을 맞고 나면 중지는 딸꾹질을 하는데, 야단을 맞지 않은 애지도 딸꾹질을 따라 해 중지에게 미움을 산답니다.
애지는 얌전하고 여자답다는 소리를 많이 듣지만 중지는 보는 사람마다,
“나올 때 고추를 달고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하고 말했습니다. 중지는 그 소리가 아주 듣기 싫었습니다.
중지는 가끔 보자기로 망토를 만들어 어깨에 걸치고 베란다에 나가 집게손가락을 세우고,
“마불라 마불라…….”
하며 주문을 외웠습니다. 엄마에게 매번 야단을 맞지만 중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주문을 외우고 있으면 언젠가는 외계인을 만날 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영화에서 외계인을 만난 사람이 초능력을 받아 무엇이든지 잘하게 되어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보고 중지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의 집게손가락과 외계인의 집게손가락이 맞닿아 기를 받으면 머리가 좋아져 애지처럼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애지는 이런 중지를 보며 상상병에 걸렸다고 놀려댔습니다.
오늘은 아파트 한 동 건너에 살고 있는 이모가 집에 왔습니다. 며칠 뒤면 외삼촌이 결혼을 하기 때문입니다. 애지와 중지는 오래전에 삼촌과 약속했습니다. 삼촌 결혼식 날 들러리를 서 주기로 한 것입니다.
이모는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며 말했습니다.
“귀여운 아가씨들, 삼촌 결혼식 날 입을 옷이다.”
중지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신랑, 신부 앞에서 걸어가며 꽃잎을 뿌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혼자 웃었습니다.
“자, 이건 애지 거, 이건 중지 거다.”
이모는 애지에게는 레이스가 겹겹으로 층진 하얀 원피스를 주고, 중지에게는 소매와 목 부분만 레이스가 달린 흰 블라우스와 까만 바지를 내밀었습니다.
“이모, 난 왜 바지야?”
얼굴을 찡그린 중지가 물었습니다.
“넌 남자 역을 해야지.”
“둘 다 드레스 입는 거 아니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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