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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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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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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8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842003
ISBN10 89718420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외로울 때 줄넘기를 하는 여자

때가 좀 묻은 흰 운동화를 신은 그녀의 발이 지상을 벗어나려는 듯 가볍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 발은 이내 중력에 끌리듯 다시 지상으로 돌아왔고 그녀의 발이 지상과 허공을 오가는 사이사이로 마치 운명의 채찍처럼 줄넘기줄이 파삭한 모래땅을 찰싹, 찰싹 때렸다

저 오욕의 땅을 찾아

그 노래를 기억했던 것은 그때 선우가 '무욕의 땅을' 이라는 가사를 '오욕'이라고 바꾸어불렀기 때문이다,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오. 욕.의 땅이라니... 어떤 예감이 분명히 혜완의 머릿속으로 스쳐갔었다.
--- p. 135
어쩌면 전남편 경환이 혜완을 몰아붙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아이를 위해서 눈을 뽑아주고 광야를 헤매지는 않을망정 아이를 생판 낯모르는 파출부의 손에 맡기고 나가 돌아다닌다는 건 이미 어머니로서의 자격을 잃은 터였다. 그에게 그런 혜완의 모습은 이미 어머니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되었을 때 혜완은 생각하곤 했었다. 그 감격스런 동화 속에는 분명 근본적인 물음이 빠져 있는 건 아닐까?

악마가 아기를 가져갈 때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었던가? 아기의 아버지는 ? 친척들은 ? 사회는? 모두 무엇을 하고 있었나? 그리하여 그녀가 다시 아이를 찾으러 나섰을 때 그들은 어디 있었는가? 왜 그녀 혼자서만 발을 찔리고 눈을 뽑아내는 고통을 치루어야 했나? 다른 이들은 어디 있었는가? 대체 어디 있었는가?
--- p.231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제서야 눈물이 쏟아졌다. 언젠가 불경을 읽다가 영선이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말 참 좋지? 들어봐......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좋다고 혜완도 말했었다. (넌 결국 여성해방의 깃발을 들고 오는 남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에 불과했던 거야) 선우가 말했었다.

영선은 그 말의 뜻에 귀를 귀울여야 했었다. 경혜처럼 행복하기를 포기하고, 혜완처럼 아이를 죽이기라도 해서 홀로 서야 했었다. 남들이 다 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그냥 잘할려면 제 자신의 재능에 대한 욕심 같은건 일지감치 버려야 했었다. 그래서 미꾸라지처럼 진창에서 몸부림치지 말아야 했다.

적어도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그래야 하지 않았을까.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으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수 없었다면 그녀 자신의 말대로 누구도 자신을 발닦개처럼 밟고 가도록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 p.293-294
'그런데 말이야, 선우야 그가 그 노을을 다시 살려고 그 노을 속으로 들어가 보니 거기엔 그와 같은 소년이 앉아있는거야... 그 소년을 달래주려고 이야기를 해보니 그 소년의 집에는 아직도 어머니를 패는 아버지가 있고 그 소년의 집 쌀독은 비어있고, 그 소년의 누나는 양공주야... 그래서 그 소년은 날마다 노을을 바라보고 앉아만 있어.... 그렇다면 그럴 때 그는 혼자서만 그 노을을 다시 살 수 있을까... 니가 아까 말한대로 서혜완이가 니가 바라는 대로 혼자서 꿋꿋히 그 노을 속으로 들어간다면 오히려 병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 p.256
'그래서 술을 마셨어. 그는 내게 정신병원엔 언제 갈 거냐고 묻더군..... 의부증을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어..... 일하는 두 남녀를 의심하는 그런 교양 없는 여자는 참을 수가 없다는 거야. 맹세코 자신은 그녀와 아무 일 없었다면서 단지 비디오 잭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것을 빌려주었을 뿐이라고 녹화가 되는 비디오 잭이 하필이면 침실에 있었을 뿐이라고.... 그는 알지 못했어. 설사 그가 그녀와 어떤 사이였다 하더라도 내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내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자존심이란 걸 그는 몰랐던 거야..... 내가 이혼을 요구했지. 그는 말했어. 니 알콜중독은 충분히 이혼사유가 되니까 자신도 그게 좋다는 거야.... 그리곤 침실문을 소리나게 닫고 들어가서 잠을 자더구나. 설마 했는데..... 잠시 후 코고는 소리가 들렸어.... 코를 골았어... 그 소리가 천둥처럼 우주를 울리는 것 같았어.... 나는 칼을 들었지. 아까 이야기하던 대로 그를 알콜중독에 우울증이 있는 미친 부인의 희생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 죽을 사람은 나였던 거야... 내가 죽어야 그가 더 이상 착한 남자가 되지 않는거야.... 이래도 내가 정신병원에 가야 하니? .....'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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