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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즈 엔드 2

퍼레이즈 엔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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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153*225*30mm
ISBN13 9788968177019
ISBN10 8968177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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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들어오면, 사각형 모양의 산만한 공간을 접하게 된다. 겨울밤이 내려앉은 뒤의 이곳은 포근했고, 갈색과 오렌지색 기운이 감도는 먼지가 퍼져 있었다. 이곳의 모양은 아이들이 그린 집 같아 보였다. 얇은 철판이 덮인 연통 모양의 양동이 안에는 코크스가 벌겋게 타고 있었는데, 이 양동이에 뚫린 여러 개의 구멍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은 구릿빛으로 얼룩진 갈색 피부의 팔을 드러낸 세 무리의 사람들을 비추고 있었다. 제일 계급이 낮은 것 같은 사내 둘은 화로 옆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고, 임시 막사의 양쪽 끝에 각각 둘씩 모여 있는, 사내 넷은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 탁자 위에 머리를 수그리고 앉아 있었다. 평행사변형 모양의 출입구 위 처마에서는 모인 습기가 방울을 이루어 음악소리처럼 간헐적이지만 꾸준히 떨어졌다. 광부 출신의 두 사내는 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화로를 앞에 두고 쪼그려 앉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나지막한 사투리로 이야기했다. 그들의 말은 생기 없이 단조롭게 이어졌다. 한 사람이 길고 긴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은 알아들었다는 듯, 혹은 공감한다는 듯이 동물처럼 킁킁거리는 소리를 냈다…
거대한 차 쟁반이 떨어질 때 나는 것 같은 소리가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수많은 강판이 “쨍그랑 쨍그랑 쨍그랑” 하는 소리를 냈다. 잠시 뒤 임시 막사의 흙바닥이 흔들렸고 고막 안쪽을 파고드는 것 같은 커다란 소리가 났다. 사방곳곳으로 소리가 빗발치듯 울려 퍼졌다. 울려 퍼지는 이 커다란 소리에 어떤 사람은 오른쪽으로, 또 어떤 사람들은 왼쪽으로, 혹은 탁자를 향해 달려갔다. 밤에는 거대한 덤불에 불이 나서 번질 때처럼 딱딱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바닥에 앉아 화로 위로 몸을 수그리고 있던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입술은 화로에서 나오는 빛을 받아 믿지 못할 정도로 붉고 짙게 보였다. 그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바닥에 앉아 있던 두 남자는 웨일즈 출신의 광부였다. 그중 한 사람은 론다 밸리 출신으로 미혼이었다. 나머지 한 사람은 폰타르딜라이스 출신으로 전쟁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에 광산 일을 그만두어 그의 아내가 세탁소를 운영했다. 문 오른쪽 탁자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은 선임상사들이었다. 그중 한 사람은 서퍽 출신의 상비군 상사로 16년 동안 선임자의 특권을 누리며 거의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냈고, 다른 선임상사는 영국계 캐나다인이었다. 임시 막사 다른 쪽 끝에 있는 장교 두 사람의 계급은 대위로 그중 한 사람은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교육받은 젊은 정규군 장교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요크셔 출신의, 거의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몸집이 큰 시민군 대대 소속이었다. 바닥에 앉아 있던 전령 중 하나는 아내가 세탁소를 팔았는데도 왜 여태까지 구매자에게 대금을 받지 못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향으로 가고 싶었으나 나이 든 장교가 허락하지 않아 몹시 화가 나 있었고, 다른 전령은 어떤 암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카필리 너머 산악 지대에 있는 농장에서 일하는 그의 여자 친구가 홀스타인종의 흑백 얼룩무늬가 있는 기이한 암소에 대한 편지를 썼기 때문이다. 영국인 선임상사는 출병이 미루어지고 있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걱정이 되었다. 자정이 넘어서야 병사들의 출병이 이루어질 것 같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이 그렇게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게 하는 건 옳지 않으며, 병사들도 빈둥대며 마냥 기다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이 그들에겐 불만이었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병참보급 장교가 왜 덮개 달린 램프에 쓸 초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두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병사들은 기다리라는 명도 받지 않았다. 조만간 병사들은 저녁을 먹어야 한다. 본부도 이런 상황을 바라진 않을 것이다. 그가 불평하는 건 당연하였다. 저녁 주문서를 작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식비도 빼 주어야 맞다. 1페니 반에 2,994명분의 저녁 식사비 말이다. 그래도 자정까지 저녁도 주지 않고 병사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선에 투입되는 그들에게 그것은 불만스러운 일일 것이다. 불쌍한 친구들 같으니라고.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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