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모르면 학문 전달이 잘 안돼요...'
필자의 지인으로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강의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그 분야를 연구했기에 그 모든 학술 용어를 구사하는 데 영어로는 막힘이 없으나 한국에서 강의하려니까 학생들은 그 수준의 영어를 모르고 교재는 대부분이 우리말로 되어 있어 한자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아울러 이제부터라도 한자 공부를 해야겠다고 겸허하게 말하는 것이어서 필자가 오히려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더 깊이 있는 말, 더 폭이 넓은 말, 더 함축적이고 학문적으로 연속성이 있는 말을 내것으로 하는 데 있어서 한자어를 아는 것은 중요하며, 따라서 교과서 용어들이 '한자어 우리말'로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고,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 p.131
한 가지 말과 글밖에 모르는 사람은 온갖 정보를 해독해서 처리할 수가 없다. 다양한 말과 글을 알면 알수록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정비례로 높아지고 넓혀질 수가 있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말이 있고 글이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말과 글은 영어이다.
그러나 21세기 미래 사회는 영어 하나만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온 세계에서 각앙각색의 정보가 쏟아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를 지역별로 나누어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언어 문자권으로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대두되는 것이다.
--- p. 5
장차 한국은 한자의 종주국? 이상한 소리 한다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이 간체자를 애써 만들어 1959년부터 법으로 공포하여 쓰기 시작한 것은 나름대로 고민도 많았기에 문맹을 줄이고 기계화 시대에 맞추어 보려던 것이었습니다. 요령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 한자는 너무 자수가 많고 획수가 많아서 그저 어려워만 보입니다. (중략) 그러나 중국이 간체자를 쓰기 히작한지 30년이 지난 오늘날 세상을 바귀어 컴퓨터 시대가 되었습니다. 종래의 기계식 타자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뀌게 되니까 이제는 어떤 복잡한 한자라고 할지라도 문제가 될 것이 없어졌습니다.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 이제쯤 중국이 간체자들을 원래의 정체로 바구고 싶다한들 이미 늦은 감이 있는 거예요.
--- p.60, 62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을 통하여 한자를 습득하도록 편집되어 있다. 그것도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습득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습득된 글은 잊혀지지 않고 제때에 활용될 수가 있다. 이러한 점에 중점을 두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한자를 편리하게 습득하도록 이끈다.
한문으로 되어 있는 고전을 읽기 위해서 한자를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문 이전에 한자를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한 것이다. 21세기 미래사회에서는 한자를 통하여 정보를 기록하고 교환하는 일들이 빈번할 것이므로 정보 해독의 수단으로 한자를 익혀서 습득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는 더욱 귀중한 책인 것이다.
--- p.6-7
옛날엔 銀이 自然金(자연금)에 비하여 産出量도 적고 정제법이 까다로워서 金보다도 비쌌습니다. 그래서 성경에도 보면 항상 金보다 銀이 우선했지요. 반드시 '銀金'이라고 나옵니다. 기원 전 8세기에 쓰여진 <이사야 書>에 보면 '그 땅에는 銀金이 가득하고 보화(寶貨)가 무한(無限)하며......'라는 구절이 있고 예수의 제자 가롯 유다는 銀 30냥에 예수를 팔아 넘기기도 했습니다.
--- p.162
보도에 의하면 경기도 고양시 원당 국민학교 이 정균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신문을 이용하여 한자 교육을 시키고 잇다고 합니다. 이정균 선생님은 최고의 아이디어로 학새들을 지도하고 계신 것이고 학생들은 최고의 지름길로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은 지극히 당연한 방법이기도 하지요.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 니까요.
--- p.16
'국수공방'이라... 물론 바둑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것이 국수공방(國手攻防), 즉 나라의 최고 바둑 명인(名人)끼리의 시합이라는 것을 그냥 알아버리고 말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보았을 때 '국수공방'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국수?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먹는 국수 아닐까요?
--- p.54
'강한 호기심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책은-'
영어 전공은커녕 한 번도 영어시험 점수를 잘 받아본 적이 없는 제가 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라는 책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관념으로 보면 좀 괴상한 책이겠지요.[그런데 그, 난생 처음 쓴 그 책이 발간 이후 오늘까지 줄곧 베스트 셀러가 되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제게는 세상의 별의 별 것이 모두 호기심을 일으키게 합니다. 위의 책은 한마디로 제 호기심의 산물인 셈입니다. 내 나라 한국에 살던 기간 중에도 '뭘 보러' 국내외를 쉬지 않고 돌아다녔더랬습니다. 나이 마흔이 넘어 인생의 '큰 뒤집기'를 했습니다. 문물이 전혀 다른 서양 사회, Canada에 살게 된 것입니다.
--- p.8
感氣(감기)를 得(득)했다? --- '感得600'
대만을 여행하다가 그만 感氣(감기)낌새가 왔습니다. 아리산같은 高山에서 비까지 맞아 축축해진 목으로 에어컨이 너무 잘된(?)차를 탔더니 그만 感氣께서 knock를 하는 거지 뭡니까? 藥局(약국)에 갔습니다. 藥師(약사)가 내준 약은 '感得600'이라고 쓰여진 갭슐로 된 것이었지요. '感得? 感得(감득)600?' 아하. 그것은 '콘택600'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포장 디자인도 우리가 쓰는 것과 共通點(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安心이 되더라구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