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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잔의 대화

일흔 잔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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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244g | 140*200*20mm
ISBN13 9791186142332
ISBN10 11861423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는
찻잔을 사이에 놓고 얼굴을 마주한
낯선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A와 B는 언젠가 당신을 스쳐 지나간 행인일 수도,
평범한 가정주부일 수도, 세상을 깊이 경험해버린 백발의 노인일 수도, 초등학교 선생님일 수도, 일용직 노동자일 수도. 매일 아침 버스에 몸을 싣는 직장인일 수도, 혹은 저와 당신일 수도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귀 기울여 봅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주고받던 이야기는
들숨보다 가볍고 날숨보다 무겁더군요.
그들은 무슨 대화를 할까요?
당신은 오늘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두 사람의 대화는
때로 이 시대의 특징적인 생각들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습니다. 그저 감상해주세요.
그들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요. ---「프롤로그」중에서

A:주말에 책을 하나 봤는데, 되게 인상 깊더라.
B: 무슨 책인데?
A: 제목이 ‘감정수업’인데,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해서 철학자들의 관점을 빌려 쓴 책이야. 40가지였나? 감정들을 쭉 설명하는데, 그 중에서 ‘사랑’과 ‘끌림’의 차이가 흥미롭더라고.
B: 음… 뭐가 다른 거야?
A: 안 그래도 이 언니가 적어왔다. 말이 좀 어렵더라고. (메모장을 꺼내는 듯 하다) 이것 봐봐. ‘사랑은 원인에 대한 생각을 수반하는 기쁨이다. 사랑은 나를 희생하도록 하는 유혹의 감정이기도 하다.’
B: 에이 뭐야, 그냥 그 사람 생각난다는 거 아냐? 평범한 말을 괜히 철학적으로 풀어 쓴 거구만 뭐. 그럼 끌림은 뭔데?
A: 들어봐, 이게 재밌어. 끌림이란 ‘우연에 의해 기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그 어떤 사물의 관념을 수반하는 기쁨이다.’래. 비교해보면 끌림도 사랑처럼 기쁨을 수반하는 감정인데, 이 기쁨이 사랑이랑은 다르게 우연에 의한 기쁨이라는 거야!
B: 무슨 뜻이야 그게? 어려워.
A: 한 마디로 사랑은 다른 상대로 대체될 수 없는 감정이고 끌림은 그 자리에 다른 상대가 있더라도 외부 환경이나 조건이 동일하다면 가능한 감정이란 거지!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게, 우리가 우연히 느끼는 끌림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스스로가 (사랑에) 허기진 상태가 아닌지 점검해봐야 된대.
B: 우와 좀 소름… 야 그럼 지금 내가 앞에 있는 마카롱을 무진장 먹고 싶고 안 먹으면 생각날 것 같은데 이건 사랑이야 끌림이야?
A: 응, 그건 식탐이야.
---「사랑과 끌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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