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쫑찡이 이야기

쫑찡이 이야기

김영숙 | 전망 | 2018년 12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2,000
판매가
11,40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76g | 140*200*20mm
ISBN13 9788979734997
ISBN10 897973499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어릴 때 작고 왜소하고 까무잡잡하고 귀여웠던 것 같다. 고향 화포 뻘밭에서 주로 먹이 활동을 하던 작고 귀여운 새. 어른들은 쫑쫑쫑 다닌다고 쫑찡이라 부르는 그 새가 나와 닮았다고 나를 쫑찡이라고 불렀다. 도대체 누가 지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 나를 아는 동네 사람들은 모두 나를 쫑찡이라고 불렀다. 딸을 낳아 친정을 갔을 때도 내 딸에게 “너 쫑찡이 딸 아니냐”고 묻더라며 “엄마 쫑찡이가 누구야?”되묻던 딸의 말이 기억난다.
쫑찡이는 어릴 때 자주 부스럼이 생겼다. 부모님도 마을 사람들도 병원이나 약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 민간요법의 특효약은 많았다. 그 중 하나가 갯벌의 진흙이었다. 유독 머리 쪽에 부스럼이 많이 나서 머리를 빡빡 깎은 기억이 난다. 민머리에 진흙을 바르고 바짝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삼십 분쯤 지났을까. 어쩌면 하루 종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머리를 감을 때는 눈물이 쏙 빠질 만큼 아팠다. 하여 주제가도 있었다. ‘어떤 가시나 뻘 바르고 씻을 땐 죽는다’ 여러 번 반복시켜 부르게 했다는 엄마의 증언이시다. 다시 상상해 봐도 아찔하다. 부스럼 사이사이에 뻘이 끼었으니, 그걸 다 씻어 내려면 얼마나 아팠을까. 가엾은 쫑찡이.
아쉽게도 어릴 때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 초등학교 졸업사진이 나의 최초사진이다. 나도 내 어릴 때 모습이 궁금하다. ---「쫑찡이 이야기」중에서

고등학교 시절 내가 살던 동네는 2층짜리 단독주택이 많이 모여 있던 부산 진구 양정 2동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해야 했던 그 즈음의 나는 늘 외로웠다. 담장에 핀 빨간 넝쿨 장미가 골목을 그림처럼 수놓아도 아무 감흥이 없었다. 친구 근숙이는 남자친구가 거의 날마다 학교 앞에 와 기다려주곤 했는데, 나에겐 이렇다 할 남자친구가 없어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근숙이와 헤어져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때는 흐드러진 장미꽃들이 입을 모아 나를 놀리는 듯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근숙이가 제 남자친구의 친구를 내게 소개해준다고 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봤니? 그 친구 말이야, 그 영화 주인공 레너드 위팅 닮았다더라.”
근숙이가 귀띔해주는 내 남자친구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넷은 만났다. 그의 첫인상은 이랬다. 레너드 위팅을 닮지는 않았으나, 꽤 준수하다는 것, 어딘지 모르게 그늘져 보인다는 것. 그러나 우수에 찬 그 모습이 나는 오히려 좋았다. 그 친구도 내가 싫지 않은 듯했다.
우리는 한 3개월 정도 교제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갑자기 이제 그만 만나자고 말하고는 떠나버렸다. 왜인지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이제 막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한동안 공부도 잘 안 되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유를 말해주지 않아서 더 답답하고 힘들었다. 차라리 혼자라고 장미의 놀림을 받던 그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았다.
그 후 세월이 흘러 근숙이는 매일 마중오던 그 친구와 결혼을 했고, 나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 언젠가 헤어진 그 남자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숨이 멎는 듯했다.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다고, 부산에 가면 만날 수 있겠느냐고, 물어오는 전화 속 그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온몸이 떨렸다. 기쁨과 원망이 교차하는 마음이 뜨겁게 끓어올랐다. 그의 전화를 끊고 근숙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얘,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 사람 그동안 나한테 네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여러 번 했었어. 그때마다 내 친구 지금 잘 살고 있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말해줬지. 하지만 이제는 연락처를 줘도 괜찮을 것 같아 일러줬어. 기분이 어떠니?”
답은 안 했지만, 근숙이와 통화한 이후에도 떨리는 손은 멎지 않았다. 통화 후 며칠이 지나 그가 부산으로 왔다. 부산에 일이 있어서라기보다 나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온 듯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내 손은 계속 가느다랗게 떨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를 다시 보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랄 만큼 실망했다. 복수심이 좀 발동했으나, 금방 사라졌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온 소리,
“야, 왜 이렇게 늙었냐”
그 친구는 “넌 참 아름답게 늙었구나”하며 예의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잊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때 왜 떠나게 됐는지도 말해주었다. 갑자기 이사를 하여 강원도로 가게 됐고, 그곳에서 고생도 많이 했다고. 현재는 강원도에 자기 땅이 9만평이나 있고 펜션도 하고 있단다. 이후에 근숙이랑 또 다른 내 친구 셋이서 한두 번 더 만났지만, 더 이상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전화도 여러 번 왔지만, 그와의 만남에 전혀 뜻이 없어 연락하지 말자고 했고, 이후로는 소식을 모른다.
누구나 추억은 아름다운 것 아닐까.
---「첫사랑」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