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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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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352g | 154*196*20mm
ISBN13 9788993541564
ISBN10 899354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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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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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요즘 뭐 하시나 묻길래

그냥 놀고 있지 뭐,

티라노사우루스와 놀고
구름표범과 놀고
무지개산과 놀고
베두인과 놀고

그래, 오늘 잘 놀았다

부지런히 노는 것도 공부다

잘 노는 것이 하느님이다

열린 문틈 사이로 하느님이 보인다 ---「나는 놀고 있다」중에서

지난여름 태풍에 허리를 꺾여
땅바닥에 뒹굴었습니다
벽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늘과 함께
누가 능소를 지붕 위에 올려놓았나요

죽은 뿌리 밑동에서 새순이 돋아나고
줄기마다 낙지 빨판 같은 흡착 뿌리가 돋아났습니다
천 개의 손은 혹시 천수관음의 손인지요

누구나 손이 있지요

능소는 왜 기를 쓰고 기어오르는 것일까요

나간다는 것은 조금 죽는다는 것입니다
누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가 있을까요*

능소는 지붕 위에 올라가 자주색 꽃등을 켭니다
꽃으로 불을 살려내
밤마다 천억 광년 먼 별을 봅니다

꽃으로
불을 끄기 위해

*선불교의 화두 모음집 『무문관』의 화두를 풀어 쓴 강신주의 저서명을 변용했음 ---「능소, 다음 이야기」중에서

아직은 오늘이다 오늘을 다 써버린 시간의 방엔 삼순이와 아내와 내가 누워있다 삼순이가 내 발치에서 꼼지락대다가 내 침대와 아내의 침대를 넘나드는 사이 온전한 내일이 오늘이 됐다 누군가 던진 공이 새벽으로 굴러와 새벽의 말이 된다 나는 자꾸만 깊은 의문부호 속으로 빨려 들어가 검은 방에서 또 다른 의미의 공을 만든다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트랜지스터 다이얼을 돌려 떠다니는 주파수를 잡는다 지지직거리는 낱말들이 시간의 톱니에 갈려 먼지가 된다 2시와 3시 사이, 라디오 디톡스에선 소설가 박영옥이 젊은 시인을 초대해 알쏭달쏭한 시 인생을 나눠 갖는다 과거는 왜 항상 부끄러운가?/ 미래는 왜 항상 불투명인가?* 나는 그 물음에 답할 수가 없다 나의 부끄러운 과거와 불투명한 미래를 모호한 낱말로 두리뭉실 감싸 ‘놀라운 것들의 방’에 공기처럼 가둬 놓는다

중력을 잃은 사물들이 어둠을 두드린다 사물들은 나무처럼 성장하며 어둠 속 방을 채운다 3시의 경계를 넘으면 또 다른 주파수가 ‘세월 따라 노래 따라’에 멈춘다 왜 또 부끄러운 나의 과거 한순간을 주파수가 잡아내는가 시간의 주파수가 4시 경계쯤에 멈추면 책 읽어주는 남자가 나와 곡절 많은 사연 들을 읊어대고 나는 내 인생의 비밀들을 어느 방에 숨겨 둘까 아주 가난한 사람처럼 걱정한다

귀에서 이어폰을 뽑아내면 애국가 4절이 끝난다 새벽의 신이 귓속말로 타이른다 사는 일 슬퍼하지 않기, 헤어지는 일 증오하지 않기, 배신당한 일 분노하지 않기, 어제 버스에서 마주친 여자를 생각하지 않기, 불꽃바우어새가 색색의 말을 물고 새벽을 건너온다 어제의 낱말, 어제의 마음을 챙겨놓고 색색의 암호를 공중에 칠하기 위해 투명한 붓을 들고
*오은의 시 「분더캄머」 중에서 ---「새벽 건너기 연습」중에서

론다를 보러 갔다
협곡 사이 절벽에는 두 개의 방이 있다
수상한 나무 두 그루 서로의 절벽을
움켜잡고
긴팔원숭이가 이쪽저쪽을 넘나들고 있다

절벽감옥이라 했다
어느 고독한 혁명가의 집이었는지
절벽 계단을 타고 100미터를 내려갔다
감옥에서 감옥으로 통하는 절벽
또 하나의 방이 있다
낯선 수행자의 토굴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

절벽에는 절벽이 산다
절벽감옥이다
절벽수도원이다

며칠째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꿈을 꾸었다
어둠 속으로 따라 들어가는 가느다란
줄 한 가닥 잡고
밤새 감옥과 수도원을 오가며
절벽을 지우고
돌 속에 갇힌 나를 꺼냈다

론다는 어느 여자의 이름이었을까
론다와 절벽 사이에
지금도 아이가 태어난다

*기이한 절벽 위에 세워진 스페인 안달루시아 자치지역 남부 도시
---「론다*는 절벽을 낳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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