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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가족

회복하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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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28*188*20mm
ISBN13 9788993818956
ISBN10 8993818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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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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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큰아들에게 인간의 죽음이란 모리야스 선생의 죽음처럼 가장 안타깝고 두렵고 거부해야만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여기 적어 나가는 이 글의 일관된 주제로서, 인간이 또는 그 가족이 병에 걸리고 거기서 회복해가는 과정에 진정으로 인간다운 기쁨과 성장과 달성이 있다고 믿는다. 큰아들은 비록 말로는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몸을 통하여 그것을 깊고 뚜렷하게 느껴왔음이 분명하다. --- p.10~11

히카리가 태어난(유월) 그해 팔월, 나는 처음으로 시게토 박사를 만났다. 아이가 머리에 장애를 지니고 태어났는데 그 해결 방법에 대해 아직 뚜렷한 길을 찾지 못한 젊은 아버지였던 나는 현실을 자각하기에 앞서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그런 내가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자·수소폭탄 저지 세계대회의 기사를 쓰기 위해 그곳으로 갔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 해는 소비에트 러시아 핵무기를 ‘정의’ 또는 ‘평화’를 위한 도구로 평가하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로 대회가 심각한 분열로 향할 때였다. 그런 어려운 시기에, 정치적인 대중 운동에 대해 거의 무지하고 경험도 없던 내가 왜 대회 보고서를 쓰겠노라고 마음먹었을까? / 지금도 거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하나는 절박한 감정 상태에 빠진 채 뭔가 넓은 시야를 펼칠 수 있는 곳에 나를 올려다 놓지 않으면 아이 문제 때문에 나 자신이 그만 찌부러지고 말 것 같은 기분이었다는 것. 또 하나는 나에게 르포 집필을 요청하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돌아가는 잡지 [세카이世界]의 젊은 편집자 모습이, 그 즈음 세 들어 살던 집의 이 층 창가에 서서 내려다보는데 내 눈에 너무너무 슬퍼 보였다는 것. --- p.34~35

인간은 타향에서 죽음의 코앞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의사나 간호사, 가족의 격려를 받아 회복한다. 치유된 그는 병에 걸리기 전의 제로 지점으로 돌아가서 머물지 않았다. 거기서 플러스적인 방향으로 상승하였고 더욱 높이 올라가 적극적인 에너지까지 얻는다. 그가 시인이라면 시로, 소설가라면 소설로 새로이 손에 넣은 것을 표현한다. 표현된 작품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메시지를 전한다. --- p.86~87

그러나 이런 가족의 일상적인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뭔가가 부서지는데도 그와 동시에 회복하고 재생해가는 뭔가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할머니의 지적 퇴행은 때로 노인성 치매 해설서에서 보는 뇌 사이의 간격을 나타내는 사진이 말해주듯 결코 회복할 수 없는 것이리라. 그렇다 하더라도 아주 긴 시야로 바라본다면 여전히 그 후에 회복이 일어났고, 우리 모두 그런 회복 속에서 살아왔다고 회상할 때도 찾아오지 않을까? 그 긴 시야를 배우기 위해 이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으므로……. --- p.139~140

소설가에게는 집에서 바깥으로 나갈 약속이 잡히는 경우나 단기간이라 해도 외국 여행을 하는 것이 오히려 예외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야말로 소설가의 토대가 이루어지는 때다. 나는 직업상 그런 날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얼마 전 전화를 받고 호텔에서 만난 남아프리카의 노벨상 수상자 나딘 고디머와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우리 인생에서 소설을 쓰는 것보다 소중한 게 있을까요?” 그 말에 서로 공감하며, 살다 보면 그러지 못하는 시간과 경우도 있다며 탄식을 주고받았다. --- p.170~171

난치병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미국 여성 작가 플래너리 오코너가 장애를 지닌 아이를 감상적인 눈길로 특별하게 다루는 태도는 불행한 그 들을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격리하려는 사고방식으로 이어지고 그 종착점에서 아우슈비츠 유대인 학살과 살이 타는 연기가 보인다고 쓴 적이 있다. 경험상 그 말이 반드시 괴이쩍고 과장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장애아동의 부모들도 많지 않을까? 자신들이 나이 들거나 마침내 죽음을 맞이하여 자녀를 시설에 보내지 않을 수 없을 때를 생각할 때, 참으로 잘 만들어진 자유롭고 개방적인 시설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역시 그것은 우리 가슴을 졸이게 하는 일이 아닐까? --- p.175~176

그러나 지금 히카리도 서른이 될 만큼 오래 같이 살아오면서, 나는 이것을 오히려 내 인생 전체에 대한 선생의 가르침이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사회적 의미에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원래 중요한 일이다. 거기에다 더 깊고 무거운 인생의 태도라는 것도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힘을 다하여 그것을 관철하지 않으면 안 되며, 자포자기하고 싶을 때는 그냥 툭 부러질 것이 아니라 우선 ‘탈출 구멍’으로 도망치는 용기라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거기서 다시 재생을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 p.208

그런데 그 음악을 들으며 느낀 바는 이렇게 표현하는 것 자체에 그를 회복시키는 힘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게다가 표현하는 당사자만이 아니라 그 표현된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도 그러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나는 이것이 예술의 불가사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만든 음악이나 문학에 의해 혼의 어두운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그 불행, 동시에 그 표현 행위에 의해 자기 스스로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불가사의, 이것을 행복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이것이 겹치고 또 겹치면서 표현자에게 예술의 심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를 인생의 심화라고 해도 좋을 듯싶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더욱이 이는 예술을 받아들이는 쪽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 p.273

나는 장애를 지닌 인간으로서 히카리를, 그 불행이나 고통에 대해 이렇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들, ‘그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도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작될 콘서트 연주자들을 비롯하여…….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제각기 전문 분야를 통하여 진정으로 주의력을 갖춘 사람들이라는 데 깊은 희망을 품어봅니다. 또한 이 넓은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분들도 “당신은 어떻게 아픕니까?” 하고 말을 걸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바로 지금 히카리에게 그렇게 물어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히카리 음악이 그 대답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 p.27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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