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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삶에게 안부를 묻다

죽음이 삶에게 안부를 묻다

: 잘 사는 것과 잘 죽는 것, 그리고 잘 보내는 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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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84g | 145*205*20mm
ISBN13 9788980408795
ISBN10 89804087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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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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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소멸이지만 거대한 관계의 사슬로 보면 변화입니다. 죽음의 눈으로 삶을 보면 아름다운 시간을 살아가기 위한 이들의 오늘이 오롯이 놓여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있는 시간은 죽어가는 순간이고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예기치 못하게 죽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더 적극적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죽음에 대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 더 용기 있고 생명력 넘치는 이유와 같습니다. ---「죽음의 눈으로 삶을 본다면」중에서

그와 나 사이 적요寂寥가 놓입니다. 말을 걸어도 손을 잡아도 그는 잠자듯 편안한 얼굴로 누워있습니다. 그의 숨결은 어딘가 로 빠져나가고 곧 한줌 재로 변해 숲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나는 죽은 이를 깨끗하게 씻기고 곱게 꾸밉니다. 말끔해진 모습이 아 기처럼 맑습니다. 흉하게 일그러지고 부서진 곳도 촘촘하게 깁고 맞추고 나면 그런대로 보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고요 속에서 그 에게 입혀지는 수의의 서걱거림을, 육신의 마지막 소리로 듣습니다. ---「오늘도 죽은 이를 만나러 갑니다.」중에서

접객실 정리가 끝나면 한쪽 구석에 자리하고 앉아 관을 장식할 꽃을 다듬는다. 간혹 잠에서 깨어난 유족들이 “꽃이 너무 예쁘다”고 하며 어디에 사용할 꽃인지 묻고는 한다. 부스스한 얼굴로 꽃을 바라보는 눈빛이 짠하다. 짓무른 눈가에 고이는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저릿하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본 사람이라면 안다. 그 표정이 무엇을 말하는지. 애써 평상심을 찾으려 하지만 끝내 마음에 깊은 구멍 하나 만드는 일. 다시는 만나지 못할 존재를 떠나보내야 하는 애끊는 심정을 알기에 더 열심히 꽃을 다듬게 된다. ---「당신은 꽃」중에서

내가 힘들었던 것은 사람들이 쉽게 말하는 시신의 끔찍한 풍경에서 오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의 아귀다툼으로 내가 나답게 살지 못하는 매일매일에 있었다. 죽은 사람은 날 힘들게 한 적이 없다. 그들은 움직이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으니까. 나를 힘들게 하거나 꿈속에서도 짓누르는 것은 모두 살아있는 사람들이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살아있는 사람들의 더 살고자 하는, 더 갖고자 하는 욕망이었다. ---「허공에 흔들리는 ‘바이킹’처럼」중에서

매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내 삶이 좋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때로 힘에 부친다. 내 위로가 아주 커다랗고 넉넉해서 무한하게 퍼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다만 사람들이 사는 동안 아프지 말고 서로 사랑하다가 편안하게 떠났으면 좋겠다.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통사람들의 장례」중에서

나와 같은 장례지도사의 숙명은 죽은 이와 마주하는 것이다. 이 업業을 그만두지 않는 한 죽은 이를 만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것이 나의 업이고 일상이다. 일상은 단조로운 것 같지만 때로는 변화무쌍하다. 죽음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생명이 그렇듯 죽음에도 다양한 모양이 있다. 죽음은 내가 원하는 형상대로만 등장하지 않는다. ---「죽음의 모양」중에서

아버지를 바다에 묻었다. 2016년 2월의 겨울, 인천 앞바다 17번 부표. 아버지를 그곳에 뿌렸다. 생전에 그토록 그리던 북녘 고향 땅 가까운 바다, 거센 파도에 실어 보냈다. 조류는 돌고 돈다니까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북쪽 바다에 가닿을 수 있겠지. … 거기서 그토록 꿈에 그리던 ‘오마니’와 세 누이를 만나겠지. 그러곤 부둥켜안고 야속한 세월, 모진 역사의 시간을 차마 입 밖에 내지도 못하고 사무쳐 울겠지. 말보다 울음이 먼저 터져 나오겠지. 그저 미어지는 가슴을 맷돌처럼 갈아대며 통곡을 쏟아내겠지. ---「가슴에 묻고 자연에 뿌리다」중에서

고인의 육신 구석구석을 닦아내고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손발톱을 깨끗이 다듬고, 고통으로 일그러지거나 삶의 풍파에 닳아 희미해진 얼굴에 화장하는 일은 삶의 흔적과 고통을 위로하는 행위이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가족과 지인이 고인과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 과정은 언젠가 만나게 될 미래의 자신의 몸을 미리 대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장례의 풍경」중에서

가난한 이들의 죽음은 벼랑 끝에 섰던 삶의 마지막이다. 그들의 삶 속에도 기쁨, 환희, 성취, 고마움, 용기, 행복이라는 단어가 있었을 것이다. 산다는 것은 어딘가 보물처럼 숨겨진 행복을 찾는 일이다. 누구도 이 말을 특별히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살만한 다른 이유는 없다. 지금 하는 일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는 것,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천착은 살아있는 동안의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답하는 과정이 아닐까. ---「기억노트, 삶을 기록하다」중에서

섣달 저문 밤, 젊은 엄마의 손에 이끌려 눈 덮인 설화산 자락을 오르던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 입을 틀어막는 어미의 처절함에 아직 국가는 대답하지 않고 있다. 일상은 이곳의 슬픔과는 많이 비껴나 있다. 누군들 알았을까. 이렇게나 많은 민간인이 동포의 손에 잔인하게 학살당했다는 사실을.
과거를 그냥 두고 현재만을 이야기하고 살 수는 없다. 살아서 숲으로 가 주검이 된 이들을 기억하고, 진실을 밝혀내는 일은 이제 우리 모두의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어머니 이 세상에 다시 오지 마세요」중에서

사람들은 힘들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를 찾아간다. 끝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해소한다. 기억노트 쓰기는 바로 그런 것이다. 끝내 죽어야 끝나는 것이 생이라면 살아있는 동안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가늠하는 것이 필요하다. 펜을 들고 지금 순간을 기록하며 내일의 시간을 꿈꾸어야 한다. 가급적이면 지금 당장 그것을 시작하는 게 좋다. 죽지 않았다면 삶은 계속되는 것이니까.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억노트, 삶을 기억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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