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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희생자 (하)

일곱번째 희생자 (하)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 문학세계사 | 1999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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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153*224*20mm
ISBN13 9788970751757
ISBN10 897075175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Alexandra Marinina(본명;마리나 아나똘리예브나 알렉세예바)
1957년생. 전직 경찰 중령. 사건 분석가. 심리학 박사. 러시아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추리작가. 1999년 10월 현재 작품수 21권. 러시아내 누적판매부수 1천 8백만 부로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린다. 현재 세계 독서시장에서 떠오르는 별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에서의 번역출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세계 16개국과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 법률학부를 졸업하고 경찰 아카데미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모스크바 경찰국 사건 분석가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리기법을 이용한 독특한 소설세계를 구축한 마리니나는 러시아 현실을 분명하고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다.

첫작품 『연쇄살인』을 필두로 『낯선 들판에서의 유희』,『도난당한 꿈』,『타의에 의한 살인자』,『스타일리스트』,『악의 환영』,『남자들의 게임』 그리고 올해 9월 발표된 『일곱번째 희생자』에 이르기까지 무려 21권을 씀으로써 놀라운 창작력을 과시하고 있다.

『일곱번째 희생자』는 마리니나의 최신작으로 진일보된 새로운 문학적 형식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이다. '죽음'이라는 철학적인 문제와 '죽음'을 둘러싼 세계관의 대립을 추리적 기법을 이용해 두뇌게임으로 이끌어가는 리얼한 필체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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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당장 꺼져! 나는 네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금지하겠어! 나쁜 놈!”
그리고 또 다시 누군가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 몇초 동안 모든 소리가 잦아들었고, 마치 무거운 몸이 자루처럼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몇 초가 더 지나 꽝하고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이웃 개가 미친듯이 짖는 소리가 들렸다.

이라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라는 밀가루가 범벅이 된 손을 닦고 조심스럽게 아파트 문을 열었다. 그리고 계단이 있는 쪽을 바라보고 공포에 몸이 굳어버렸다. 이웃의 아파트 문으로부터 엘리베이터 문까지 핏자국이 늘어져 있었다. 마르지 않은 신선한 피였다. 가슴이 너무 뛰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웃을 죽인 것일까? 아니면 이웃이 자신에게 무언가 무시무시한 것을 제안한 손님을 죽인 것일까? 아니면 죽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심하게 때린 것일까?

이라는 생각을 마치지 못한 채 피를 밟지 않으려고 애쓰며 이웃 아파트의 문으로 뛰어가 힘을 모아 초인종을 눌렀다. 개는 계속해서 짖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라는 이웃이 상처를 입은 것뿐이고, 지금 힘을 모아 문을 열 것이며 문을 열지 않더라도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말이라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초인종을 눌렀다. 커다란 개짖는 소리 때문에 이라는 집안에 개 말고 누가 더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10분 동안에 걸친 결과 없는 시도 후에 이라는 집으로 돌아와 충격 속에서 처음에는 따찌야나에게 그 다음에는 스따소프에게 그리고 나중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아나스타샤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서운 일이 일어났어요!” 숨이 넘어가며 이라는 수화기에 대고 소리쳤다.
“누군가 우리 이웃을 죽였어요! 계단 전체가 피 범벅이에요! 어떻게 좀 해주세요.”

가장 먼저 달려온 것은 스따소프였다.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스따소프의 외제차가 아나스타샤와 함께 오기로 결정한 유라의 낡은 지굴리보다 훨씬 빨랐다. 스따소프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이라를 아파트에 남겨두고 옆집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웃은 스따소프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이웃은 낡은 운동복 차림에 살아 있는 모습으로 건강하게 서 있었고, 손에는 젖은 걸레가 들려 있었다.

“피 때문에 그러십니까?” 이웃이 즉시 물었다.
“제가 지금 계단을 닦을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라는 참지 못하고 아파트를 나와 이웃의 열려진 문 안을 들여다보며 숨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 p.216
“여기서 당장 꺼져! 나는 네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금지하겠어! 나쁜 놈!”
그리고 또 다시 누군가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 몇초 동안 모든 소리가 잦아들었고, 마치 무거운 몸이 자루처럼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몇 초가 더 지나 꽝하고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이웃 개가 미친듯이 짖는 소리가 들렸다.

이라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라는 밀가루가 범벅이 된 손을 닦고 조심스럽게 아파트 문을 열었다. 그리고 계단이 있는 쪽을 바라보고 공포에 몸이 굳어버렸다. 이웃의 아파트 문으로부터 엘리베이터 문까지 핏자국이 늘어져 있었다. 마르지 않은 신선한 피였다. 가슴이 너무 뛰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웃을 죽인 것일까? 아니면 이웃이 자신에게 무언가 무시무시한 것을 제안한 손님을 죽인 것일까? 아니면 죽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심하게 때린 것일까?

이라는 생각을 마치지 못한 채 피를 밟지 않으려고 애쓰며 이웃 아파트의 문으로 뛰어가 힘을 모아 초인종을 눌렀다. 개는 계속해서 짖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라는 이웃이 상처를 입은 것뿐이고, 지금 힘을 모아 문을 열 것이며 문을 열지 않더라도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말이라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초인종을 눌렀다. 커다란 개짖는 소리 때문에 이라는 집안에 개 말고 누가 더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10분 동안에 걸친 결과 없는 시도 후에 이라는 집으로 돌아와 충격 속에서 처음에는 따찌야나에게 그 다음에는 스따소프에게 그리고 나중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아나스타샤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서운 일이 일어났어요!” 숨이 넘어가며 이라는 수화기에 대고 소리쳤다.
“누군가 우리 이웃을 죽였어요! 계단 전체가 피 범벅이에요! 어떻게 좀 해주세요.”

가장 먼저 달려온 것은 스따소프였다.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스따소프의 외제차가 아나스타샤와 함께 오기로 결정한 유라의 낡은 지굴리보다 훨씬 빨랐다. 스따소프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이라를 아파트에 남겨두고 옆집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웃은 스따소프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이웃은 낡은 운동복 차림에 살아 있는 모습으로 건강하게 서 있었고, 손에는 젖은 걸레가 들려 있었다.

“피 때문에 그러십니까?” 이웃이 즉시 물었다.
“제가 지금 계단을 닦을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라는 참지 못하고 아파트를 나와 이웃의 열려진 문 안을 들여다보며 숨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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