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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씨앗

푸른 씨앗

김용익 | 샘터 | 1999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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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6413016
ISBN10 894641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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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용익
1920년 경남 충무시에서 출생했으며 중앙중학을 거쳐 일본 동경 청산학원 영문과를 졸업했다. 그후 미국으로 가서 남플로리다, 켄터키, 아이오아 대학교 대학원 소설창작부를 수학했다. 그리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고려대, 이화여대 영문과에서 강의하다가 미국의 서일리노이,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소설창작을 강의했다. 미국의 국가 문화지원금을 받으며 소설을 창작했으며 2년 연속 펜실베니아 주 문학지원금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다. 한국문협이 주관하는 해외 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한국의 달』 『행복의 계절』 『뒤웅박』 『겨울의 사랑』 『양산골에서 온 신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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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애들이 새로 온 천복이를 쳐다만 보면 천복이 눈은 먼산을 보는 것같이 저도 모르게 외면을 했다. 그러면서 평화스러워 보이는 새파란 산기슭 풀밭으로 황소 데리고 돌아다녔으면 하고 공상을 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이 글씨와 도표를 하얗게 그려놓은 흑판을 두드리며 천복이 이름을 몇 번씩 불렀다. 천복은 차라리 교실 안으로 잘못 날아들어 온 제비가 부러웠다. 제비도 애들이 동그란 검은 눈으로 쳐다보는 게 싫은지 파락파락 교실안을 헤매고 날다가 열린 창문을 찾으면 획 잽싸게 빠져 나가면서 찍찌굴 찌 기쁜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쉬는 시간에 천복은 학교 뒷마당으로 곧잘 갔다. 돼지들이 꿀꿀하며 터벅터벅 풀을 먹고, 토끼들이 눈같이 흰 털에 빨간 투명체의 알 같은 눈을 깜박거리며 오물오물 풀을 먹는 게 재미있었다. 제일 재미있기는 구구구 닭들에게 모이 주는 시늉을 하고 불러모았다가 쉬 쫓는 일이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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