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기차의 출현을 비유하자면 이렇다. 새로운 나무 찾기와 같다. 하나의 나무에서 과실을 따먹다가 과실이 더 이상 열리지 않거나, 과실의 생산속도 등이 더뎌지자, 바로 옆의 나무를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즉 이 새로운 나무로 옮겨가는 과정에서는 모든 것이 새롭고 좋은 대안처럼 보인다. 그런데 새로운 나무로 모두가 옮겨가고 나면, 그 새로운 나무도 앞선 나무가 겪었던 고질적 문제인 더뎌진 과실 생산속도, 과실의 종말 등이 다시 등장하게 된다. 즉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왜 과실이 나오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과 숙제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원인을 고치지 않고 다른 나무로의 이탈은 당분간 시간을 벌어줄 지언정 정확한 문제의 해결은 될 수 없다. 물론 새로운 나무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실이 잘 나지 않던 기존 나무에 쏟아졌던 부하가 줄면서 다시 회복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두 나무 모두에서 과실을 수확하는 이원화 체계 혹은 다원화 체계가 자리 잡을 수 도 있다.” --- 「1장 전기차(EV)의 위선(僞善): 테라 모빌리티부터 나노 모빌리티까지」 중에서
“이 시대가 도래하면 부동산 (不動産) 의 개념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부동산이란 용어자체가 움직이지 않는 재산이다. 따라서 부동산이란 개념이 모두 동산으로 변모하게 된다. 움직이지 않는 거주지는 이미 만들어진 지상 위 거주지 밖에 없다. 그런데 미래에는 이런 지상 위 거주지조차 모듈화 (module-化) 될 것이다. 내가 사는 거주지가 한 지역의 XX 아파트 102호라면 이 102호만 탈거하여 다른 지역의 아파트에 가져다 장착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사의 개념이 바뀌는 것이다.” --- 「2장 거주지의 붕괴: 탄력적 개념의 영토와 영해」 중에서
“결과적으로 잉크는 곧 화학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의 대기업 등은 화학산업의 미래를 우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의학분야나 특정 제조업인 스마트 폰, 자동차 분야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과도기적 현상에 불과하다. 지금 전기차에 투자하는 것은 향후 10년만 생각한 처사다. 100년을 준비하는 기업은 화학에 투자를 한다. 화학은 1차산업부터 4차산업을 넘어 미래에 차수를 붙이기조차 무의미한 산업이 도래하는 시기에도 유망한 분야다. 이런 화학의 미래를 간과한 기업은 향후 10년을 버티기 어려워진다. 그 차이는 짧게는 지금으로부터 5년 뒤부터 두드러지게 될 것이다. 화학산업을 매각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때가 온다. 미래에는 모든 제조업의 뿌리는 화학에서 파생된 잉크가 그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7장 제조업의 증발, 개인의 출력 역량 (Personal output performance)」 중에서
“미래에는 옷의 구매는 소프트웨어 팩으로 대체된다. 즉 내가 원하는 옷을 사면 옷을 직접 수령하는게 아니다. 해당 옷의 디자인 정보 등을 담은 파일을 내려받는 형태로 판매하게 된다. 한마디로 온라인 몰에서 원하는 옷을 마치 프로그램이나 앱을 다운로드 하듯이 다운로드 한다. 가게에서 옷을 사도 옷을 주지 않는 셈이다. 그리고 그 파일을 개인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와 프린터를 통해서 출력한다.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옷을 출력해서 입을 수 있다. 이 기술은 곧 구매자가 생산자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다만 출력의 횟수를 제작사에서 제한하는 식으로 제작사는 자신들의 업계 생존성을 유지할 수 있다.” --- 「8장 패션업계에 부는 새로운 혁신, 패스트 패션의 새로운 방향」 중에서
“미래에는 영화 아바타 (avatar) 처럼 자신을 대리하는 무언의 대리적 물체 등을 동원한 국가간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이것은 본격적인 대리전 (Proxy War) 의 시작이며 대리전의 개념도 지정학적 (geopolitical) 관점을 벗어나게 된다. 전장 (battle field) 의 개념도 대대적으로 바뀌게 된다. 물리적인 차원의 공간을 넘어 가상공간 속 전장도 생겨난다. 영화 매트릭스 (Matrix) 나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과 유사한 개념으로 가상공간 등에서의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다. 통신망을 이용한 제3의 공간이 언제 어디서나 구현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공간의 생성자체를 통제하는 것도 안보의 개념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차츰 가상공간과 물리적인 공간의 구분도 모호해진다. 이것은 지리적 공간 (Geologic-spatial) 개념의 보편화라 볼 수 있다.” --- 「10장 미래에 달라지는 안보적 진화」 중에서
“현재 우리의 교육은 이분법적 사고로 구성되어 있다. 즉 문과이냐 이과이냐로 극명하게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실제 직업현장에서 이러한 이분법적 구분은 무의미하다. 도리어 이런 구분으로 하여금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가령 자동차 디자이너는 엔지니어링 측면에 대한 이해 없이 외형적으로 아름다운 차량의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이런 디자인이 양산화 되지 못하는 이유는 엔지니어링 부서의 담당자들이 분석한 공학적 구조와 대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는게 아니라 개인주도형 맞춤 교육으로 탈바꿈 되어야 하며, 모든 학문은 여타 학문과의 확장성, 상호 호환성 (interoperability) 등을 따지게 된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융,복합적 사고에 기반한 교육이다.”
--- 「11장 명문대 진학이 무의미해지는 시대, 대학이 사라진 차세대 교육」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