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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비상전 2

창룡비상전 2

: 닌자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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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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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9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888025
ISBN10 8988888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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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안에는 국장 한만수와 국제부 부장 강길수, 김수진이 있었다. 항상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었기에 반갑게 인사를 하려던 민유진은 회의실의 분위기가 대단히 침울함을 느끼고는 머뭇거렸다. 가장 먼저 말을 걸어준 사람은 김수진이었다.
“앉으세요. 보여드릴 자료가 있습니다.”

김수진은 민유진에게 자리를 권하고는 슬라이드 자료를 하얀 스크린에 영사하기 시작했다. 스크린 위에 나타나기 시작한 자료는 충격적이었다. 10여장의 사진들은 한결같이 미즈가와와 나나세의 모습을 찍은 것이었다. 그들은 죽어 있었다. 자살이었다. 민유진이 천장을 올려다보며 한동안 말을 잊었다.

수많은 살인 때문에 무기징역 이상을 피하기는힘든 두 사람이었지만 어쨌든 외국인들이었다. 일본 검찰에 넘기기 전까지는 국가수호국에서 두 사람의 신변을 책임져야 했다. 문제가 커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민유진은 이런 외교적인 마찰보다 더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동료의 죽음을 접하게 될 마사유끼 일행의 다음 행동이었다. 곱게 물러갈 그들이 아니었다. 민유진은 다시 한번 피바람이 불 것이란 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알아서 잘하겠지만 상황이 심각하네. 자넨 집중공격 대상이야. 항상 무기를 휴대하도록. 우리 역시 자네의 신변 안전에 주력하겠자만...”
강길수의 말이었다. 조심한다고 막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 역시 마사유끼 등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자살사유라도 있습니까?”
민유진이 물었다. 한만수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우리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우린 정복되지 않는다. 전투닌자무술의 후예들은 결코 패하지 않는다. 이런 유서가 그들이 있던 감옥의 벽에 혈서로 씌어 있었네. 유파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네.”

“유파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죽었단 말이군요. 그 유파의 자존심을 위해서...”
민유진은 닌자들의 사문에 대한 애정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작전의 실패로 실추된 사문의 자존심을 꼿꼿한 기상과 용기를 보임으로써 만회하고자 한 듯했다. 무서운 정신력이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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