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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에서 캣니스까지

앨리스에서 캣니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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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153*224*30mm
ISBN13 9788968495946
ISBN10 896849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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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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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앨리스, “너는 누구냐”

판타지 문학의 즐거움은 현실과는 다른 시공간에서 색다른 인물들이 벌이는 엉뚱한 모험에 있다.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를 쓸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어린이독자가 느끼게 될 이런 즐거움이었다. 19세기 이전의 아동문학은 대체적으로 교훈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덕적 가치관을 정립시키고 미덕을 가르치려 했다. 이에 대해 단턴(Harvey F. J. Darton)은 “어린이를 위한 책들은 항상 가르침과 즐거움, 억압과 자유, 내키지 않은 도덕과 자연스러운 행복 사이 전투의 장이었다”(v-vi)고 설명한다. 반면, 19세기에 출판된 에드워드 리어(Edward Lear)의 『넌센스 책』(A Book of Nonsense)과 더불어 캐럴의 『이상한 나라』는 “도덕이 아니라 상상력이 지배적인 역할을 담당하는”(Manlove 21) 시기를 열어젖힌 획기적인 작품이었으며, 당시 아동들을 겨냥한 작품들과는 다르게 교훈이나 가르침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이상한 나라』에서 언니가 읽던, “그림도 대화도 없는”(9) 지루한 책에서 앨리스를 벗어나게 해 준 것은 조끼에서 시계를 꺼내 “이런, 늦고 말 거야”(9)를 연발하며 달려가는 분홍색 눈의 흰토끼(White Rabbit)였다. ‘그림도 대화도 없는’ 재미없고 지루한 책의 세계는 아이들에게 지식과 예의범절을 가르치며 교훈을 늘어놓는 당시의 교훈서와 예절책에 대한 캐럴의 통렬한 풍자이다. 상상력을 억압하는 이런 세계를 벗어나게 만드는 것은 앨리스가 품고 있는 강렬한 호기심인데, 그녀는 곧장 토끼굴을 통해 흥미로움과 즐거움이 가득 찬 세상으로 떨어진다. 이 세계에는 현실세계에서 결코 만날 수 없는 엉뚱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담배를 피우면서 “너는 누구냐”(40)를 연발하는 애벌레(The Caterpillar), 미소를 짓거나 공중에 뜬 채로 사라지는 체셔고양이(The Cheshire Cat),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바다 속 학교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짜 거북(The Mock Turtle), 담벼락 위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험티 덤티(Humpty Dumpty) 등을 만난 독자들은 앨리스가 모험하는 판타지 세계의 놀라운 인물들에 흥분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물론 앨리스가 즐거움과 당황스러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이런 인물들만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앨리스의 판타지 세계에는 쉽게 분노하는 거친 여성인물들도 등장한다. 아름다운 장미정원을 다스리는 하트의 여왕(The Queen of Hearts), 커다란 머리에 사각턱을 한 공작부인(The Duchess), 공작부인의 부엌에서 일하던 요리사, 거울 나라에서 만난 붉은 여왕(The Red Queen) 등은 모두 화를 잘 내고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으며 때로는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없애려 한다. “사려 깊고 예의바르며 관대하고 정직하며 정중한 빅토리아 시대 소녀의 이상화된 버전”(Susina 40)인 앨리스는, 때로는 당돌하며 무례하기도 하고 자신만만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든 하고야 만다. 이런 점에서 앨리스와 판타지 세계의 거친 여성인물들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앨리스』가 전래동화나 당대에 쓰인 아동문학 작품과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주인공이나 주인공 주변의 여성인물들이 자신의 처지를 알고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며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미덕을 발휘하고 가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재현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 전래동화나 18세기 혹은 19세기 초반의 작품들이라면, 이와 달리 앨리스와 『앨리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수동적이거나 순종적이지 않으며, 남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도 않는다. 한편 남성인물들의 재현은 『앨리스』나 다른 아동문학작품들 사이에서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남성들은 주로 주인공들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돕는 역할을 담당하며, 대체적으로 관대하고 여성인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리석거나 자비로운 인물들로 등장한다. 그들이 어리석은 인물로 그려진다고 해도 남성인물들의 공적 위치는 확고하며 많은 경우 일정한 권위를 지닌 위치를 점유하는 듯 보인다.
『앨리스』에 대한 연구는 국내외에서 요약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관점으로 진행되어 왔다. 앨리스의 성장의 문제와 정체성 연구, 작품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언어유희 탐구,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환상적 요소에 대한 분석을 비롯하여 시대적 풍자로서의 정치적 해석 등 간략히 열거하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그동안 연구되어 온 성장 문제와 정체성 찾기, 언어유희, 환상적 요소들에 대한 논의의 전면에, 여성인물들과 남성인물들의 재현방식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앨리스를 비롯한 공작부인과 하트의 여왕에 대한 서술과 재현의 방식을 살펴볼 때, 한결같이 화를 내거나 상황을 악화시키는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 이 글이 제기하는 논의의 출발이 되었다. 캐럴은 라임(rhyme)이나 펀(pun), 혼성어(portmanteau) 등의 언어유희를 즐겨 사용하여 이야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캐럴이 만들어내는 즐거운 혼돈의 단어들 속에서 여성인물들의 재현이 어떻게 다루어지는가를 살펴보며, 19세기에 쓰인 아동문학에서 그려지는 남성인물과 여성인물들을 일별하고, 두 권의 『앨리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젠더 재현방식의 차이를 통해 앨리스의 성장의 문제를 분석한다.

Ⅱ. 성역할의 재현방식

빅토리아 시대 아동문학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것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어린이와 어린시절을 이상화하는 낭만주의적 시각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산업혁명이었다. 특히 산업혁명은 급속한 도시화, 중산층의 발전과 가정 이데올로기의 확산을 가져온다. 경제적으로 힘을 얻고 여유를 갖게 된 중산계급은 가정과 아이들의 교육에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었는데, “가족이라는 가치는 사회적, 성적 안정성을 나타냈고, 어린이는 순수함과 순결함을 암시”(Wullschlager 15)하게 됨에 따라 아동문학 시장은 대단한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빅토리아 시대의 작가들이 영향을 받은 낭만주의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어린시절에 대한 환상과 세계에 대한 순수한 인식을 되찾으려는 욕망”이었다(Thacker and Webb 13). 어린시절을 자신들이 되돌아가야 할, 그렇지만 되돌아갈 수는 없는 원형으로 여겼던 그들은 노스탤지아를 품고 어린이와 어린시절을 바라보았다.

어린시절은 종종 어른들의 타락과 책임으로부터 피신처가 되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관점은 어린시절에 대한 낭만주의의 개념에서 생긴 것이다. 낭만주의자와 그 계승자들에게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도 훨씬 더 많은 상상적 힘을 지니고 있으며, 자연과 신에 가까운 순진하고 순수한 존재였다. 그들은 희망과 미래의 상징이었다. (Hintz and Ostry 5-6)

어린이를 ‘희망과 미래의 상징’으로 보는 어른작가들의 이런 태도는 작품 속에 그대로 반영되는데, 어린이 주인공은 어리고 미숙하지만 주어진 시험을 통과하고 고난을 겪으며 성장한 뒤 마침내 타락한 어른들과 부패한 어른세계를 구원하는 자가 된다. 만일 타락한 세계에 대항할 힘이 부족하다면 구원자가 되도록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이에 대해 킨케이드(James Kincaid)는 어린이에게 부여되는 “순수성의 특질은 ‘보호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가르치고 강화되는 것이다”(72)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어린이가 갖는 순진성과 순수성이란 분명히 보호받아야 마땅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어린이에게 순진해야 하고 순수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주입하는 것 역시 어른작가들의 의도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아동을 순진하고 순수한 존재로 전형적으로 그리는 것처럼 여성인물들에 대한 묘사 역시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보통 여성인물들의 경우(소녀주인공을 포함하여) 가정을 지키고 가족들에게 헌신하며 자신의 삶을 뒷전에 미룬 인물을 이상적인 어머니/아내/딸로 그린다. 19세기까지도 아동문학에서 소년, 소녀의 역할에 대한 개념은 특정한 지배 이데올로기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19세기 후반 어린 관객을 위한 작품들은 젠더에 따라 구분되었다”(Thacker and Webb 53). 니콜라예바(Maria Nikolajeva) 역시 “아동소설에서 소녀들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어린이로서 이중으로 억압받는다”(151)고 주장한다. 여성이나 소녀에게 가정을 돌보고 가부장제사회를 지지하는 미덕을 가르치기 위하여 일정한 규범과 교묘한 억압적 통제가 시행된다.
남성을 위한 공적 영역과 여성을 위한 사적 영역의 구분이 확실하던 시기에 젠더 역할에 대한 사고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아동문학작품들이 쓰였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노들만(Perry Nodelman)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든, 어린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든간에 소년을 위한 텍스트는 […] 여전히 더 넓은 세상 바깥에서 활기찬 모험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소녀들을 위한 책들은 […] 가정적 배경과 관계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173)고 설명한다. 소년들이 집을 떠나 모험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지평을 열어젖힐 때, 소녀들은 여전히 집안에 머무르며 예절과 관습을 배우고 남성 세계의 순종적인 지지자이자 봉사자가 될 것을 요구받는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순종과 인내 같은 덕목들은 현실 세계의 소녀들에게 그리고 작품 속의 소녀들에게도 동일하게 요구된다.
어린이주인공들을 돌보고 교육시키는 것은 주로 여성인물들로, 이들에게서 소년과 소녀에 대한 상이한 태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소녀가 주인공인 경우 가정 내에서 여성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피해갈 수 없다. 전래동화에는 이런 역할의 요구가 매우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예를 들어 백설 공주(Snow White)는 사악한 왕비의 위협에서 달아나 일곱 개의 산을 넘어 도착한 일곱 난쟁이 집에서 “집을 지키고, 요리하고, 잠자리를 정리하고, 빨래하고, 바느질하고, 뜨개질하고, 모든 것을 깔끔하고 단정하게 해 놓겠다”(Tatar 85)고 약속한 뒤에 그 집에 머물 수 있었다. 신데렐라(Cinderella)는 “날마다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물을 긷고 불을 피우고 요리하고 청소했다”(Tatar 117). 18세기 후반이나 19세기 초반에 이르렀을 때 당대의 가치관을 교육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아동문학의 방향이라고 믿었던 엣지워스(Maria Edgeworth) 같은 작가들은 작품 속에서 소년과 소녀의 역할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이를 통해 교훈을 주려 애썼다.
이후 19세기의 아동문학에 등장하는 여성인물들은 때로는 자애롭게 때로는 매섭게 아이들을 훈육하여 성장시킨다. 캐럴과 동시대를 살았던 킹슬리(Charles Kingsley)의 『물의 아이들』(The Water Babies)과 맥더널드(George MacDonald)의 『북풍의 등 뒤에서』(At the Back of the North Wind)에는 톰(Tom)과 다이아몬드(Diamond)라는 소년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여성인물들로부터 정신적인 지지를 받고 보다 나은 인물로 성장할 수 있는 커다란 도움을 얻는다. 『물의 아이들』에서 톰을 가르치는 물의 요정들은 이름부터 매우 교훈적인데, 이 시기까지의 아동문학에서 소녀/여성의 재현은 아이들의 양육을 담당하는 어머니/양육자가 되거나 순결한 천상의 존재인 천사가 되는 등, 둘 중 하나의 이미지로 고착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들에서는 순수한 어린이와 돌보는 여성 사이의 연관성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여성인물들의 자애로움과 단호함은 어린이주인공을, 특히 남자어린이를 훌륭한 어른으로 키우는 데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으로 그려진다. 이상적인 가정과 이상적인 모성의 이데올로기 교육을 위해서 “18세기 이래 숙녀를 위한 행실 규범서가 양산되어 어린 소녀들에게 순종과 겸양과 헌신을 강요했고, 모든 여성들에게 그들이 천사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켰다”(Gilbert and Gubar 23). 씨엘(Elizabeth Thiel) 역시 빅토리아 시대에 이상적인 가정과 가족의 모습이 어떻게 신화화되어 아동문학에 반영되었는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세기의 초반에 울려 퍼진 가정과 가족의 신화는 동시에, 자식들의 도덕적이며 혹은 정신적인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들의 의무를 늘 잊지 않고 항상 마음을 쓰고 있다는, 그런 세계의 원형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대중적인 아동문학을 통해서 복제되었다. (5)

이렇듯 어린이가 새하얀 눈같이 타락하지 않은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상태로 풍요로운 어린시절을 보내려면, 이 어린이를 잘 돌보고 가르치는 모성을 지닌 자애로운 여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당연시되었다. 이런 여성의 모습은 아동문학 속 바람직한 어머니/돌보는 사람/여성으로 이상화된다.
『피터 팬』(Peter Pan)의 웬디(Wendy)조차 네버랜드(Neverland)에 날아가서는 잠자리를 정리하고 양말을 꿰매는 등 집안일을 해야만 한다. 웬디가 피터 팬을 따라 나선 이유 중 하나는 네버랜드의 집 없는 소년들(The Lost Boys)의 엄마가 되어달라는 피터 팬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터 팬은 “아무도 밤에 우리에게 이불을 덮어준 적이 없어”(Peter Pan 31)라는 말로 웬디의 모성애를 자극하고, 후크 선장(Captain Hook)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게임은 끝났어”(Peter Pan 77)라고 좌절한다. 돌보고 양육하는 양육자이자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웬디에게 요구되는 것이다. 『오즈의 놀라운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의 도로시(Dorothy)도 서쪽 마녀에게 붙잡혔을 때 “냄비와 주전자를 닦고 마룻바닥을 쓸고 땔감을 넣어 불을 잘 피우라는”(Oz 151) 등 청소와 집안일을 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서쪽 마녀를 없애버리면서 도로시가 한 일 역시 가사노동과 관련된 것으로, “물 한 양동이를 더 가져와 지저분한 것 위에 뿌렸다. 그리고는 그것을 문밖으로 쓸어내 버렸”(Oz 155)던 것이다.
소녀주인공들은 여성들의 사적영역의 일을 그대로 배우도록 강요당하는데, 초도로우(Nancy J. Chodorow)가 지적하듯이 “여성의 어머니노릇이, 젠더 활동의 다른 모습들처럼 여성 역할 훈련이나 역할 동일시의 산물이 된다”(45). 성인 여성일 경우 그들은 어린이주인공을 돌보고 양육하는 모성적인 인물이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대부분 악인이나 마녀가 된다. 자신의 모험이나 주체성의 탐색 대신에,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계발하여 더 나은 인물로 성장하는 데 힘을 쏟는 대신에, 이들 여성인물들은 모성성을 지니고 누군가를 돌보며 자신을 지우며 희생하는 가정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봉사했던 것이다.

Ⅲ. 『앨리스』의 여성인물들

『앨리스』에는 이와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여성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여성들은 누군가를 위해, 혹은 무엇을 위해 자신을 지워버리지 않으며, 상대방에게 교훈을 주거나 가르치려는 의도도 없다. 잭슨(Rosemary Jackson)은 “캐럴의 작품은 가장 명백하게 ‘환상적’이다. 그 작품들은 절대적인 의미나 ‘현실’을 재현하려는 주장을 하지 않는, 혼란스럽고 뒤집어진 현실을 그려내면서 의미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141)고 설명한다. 호기심에 가득 찬 모험을 좋아하는 소녀 앨리스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 의문을 갖고 “나는 누구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달라졌나?”(18)를 묻는다. 앨리스가 하는 질문의 답은 물론 당연히 “그렇다”이다. 모든 사람들은 매일 조금씩 자라고, 매번 새로운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앨리스』가 그리는 판타지 세계는 현실 세계와는 다른 질서와 논리가 자리 잡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들을 주고받는 이상한 인물들로 가득한,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이 판타지 세계는 단어들이 그 의미를 잃어버리는 무의미의 공간, 즉 넌센스의 공간이다. 논리정연한 합리적 현실 세계에서 뒤죽박죽의 판타지 세계로 던져진 앨리스가 여러 번에 걸쳐서 그 정체성을 오인 받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빅토리아 시대에 소녀나 여성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집 안에 머무르는 순종적이고 자기희생적인 미덕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정중한 태도를 보이거나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은 채 판타지 세계를 여기저기 모험하는 앨리스가 판타지 세계의 구성원들에게는 일종의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앨리스와 분노하는 여성들: 『앨리스』 시리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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