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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비밀서적

단테의 비밀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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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92g | 148*210*30mm
ISBN13 9788964231418
ISBN10 896423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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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프란체스코 피오레티
프란체스코 피오레티는 1960년 아브루초 주의 란차노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시칠리아와 풀리아 주 태생이다. 피렌체에서 이탈리아 문학을 심도 있게 전공한 뒤 롬바르디아와 마르케 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십여 년 동안 밀라노 교육 서적 전문 출판사들에서 단테 관련 책들을 출간하였고, 현재는 독일의 아이히슈테트 대학에서 단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그는 다수의 비평 에세이와 교재를 출판하였다.
그의 첫 번째 소설인 『단테의 비밀서적』은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스페인 / 브라질 / 세르비아 등 여러 나라에 판권이 팔렸다.
역자 : 주효숙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탈리아 페루지아 국립언어대학에서 이탈리아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이탈리아 외무성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외대에서 이탈리아어 강사로 출강 중이며, 이탈리아어 전문 통번역 일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세상을 사로잡은 괴물 이야기』『보스코 네로 가의 영원한 밤』『고대 로마인의 24시』『힘내세요, 돈 까밀로』『돈 까밀로의 양떼들』『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돈 까밀로의 사계』 『돈 까밀로와 뽀 강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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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한숨 붙이렴, 베르나르드. 내일은 네 마지막 힘까지 써야 할 테니.”
그리고 아버지는 지금 그의 옆에서 말이 안 될 정도로 곤하게 자고 있다. 하지만 베르나르드는 잠들지 못한다. 악에 맞서 싸우는 전쟁 중 죽는 사람은 다 순교자로 천국에 가게 된다는 아버지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는다고 쳐도, 어떻게 죽기 전날 밤에 아버지처럼 그렇게 평온하게 잘 수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오십 세가 넘으면 기억들이 희망보다 더 무겁게 여겨지는데 아버지의 기억들은 반 푼어치의 값어치도 없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아버지는 베르나르드의 어머니였던 여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그리고 왜 평생 짊어질 짐인 듯 어린 베르나르드를 데리고 프랑스에서 아크리의 산 조반니로 떠나왔는지 말해 주지 않았다.
“업보를 씻어야지.”
아버지는 그에게 되풀이해서 말했다.
“태어난 게 죄다.”
아버지는 자신의 음욕의 죄로 인해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베르나르드를 살뜰하게 돌봐주었다. 마음속에서 그 죄는 당연히 시간이 흐르는 동안 희미해졌다. 베르나르드는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스무 살의 젊은이는 자신을 낳아 주고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격투를 벌여야 하는 그곳에 자신을 데려온 아버지를 용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태양빛처럼 분명하게 마지막 공격이 위급하게 닥쳐오고 있었다. 사기가 충천한 이슬람 병사들은 여러 날 째 성벽을 이중으로 둘러싸고 불화살과 무거운 바위 포탄을 퍼부어 댔다. 그들은 성벽을 무너뜨리려는 전술로 집중 공격을 가했다. 성벽의 정면 외벽은 이미 붕괴된 지 삼 일째였다. 이슬람 병사들이 무너진 성벽 잔해를 제거하고 모래가 든 부대로 성벽 주위의 물구멍을 막아 버렸다. 수요일에 성벽은 완전히 포위당했다. 사면촉 신세가 된 성벽 안에서 기독교인들은 적군에 대항할 투석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투석기를 쏘아 대면서 병사들은 오랫동안 버틸 수 없으리란 걸 알고 있었다. 어제 한나절은 운이 없었다. 여자들과 아이들을 배에 태우려고 했지만 바다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람에 배는 출항하지 못했다. 여자들은 노예처럼 부리거나 병사들의 즐거움을 위해 쓸모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전혀 쓸모가 없었다. 아이들은 가축처럼 도살될 것이었다. 우트르메르에서는 그런 식이었다. ---pp.9~10

“당신은 위대한 시인 단테의 따님, 안토니아 알리기에리시죠? 그렇지 않나요?”
“베아트리체 수녀예요, 안토니아는 더 이상 내 이름이 아니에요.”
그녀가 대답했다. 일순간 그녀의 인상이 살짝 변하는 게 보였다. 이따금씩 온화한 미소를 짓던 그녀의 눈이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어 버렸다. 그리고 동의를 구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랫동안 이상주의자였다가 지금은 기로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젊은이를 마주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들은 가까운 장래에 틀림없이 뭔가 결정적인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긴장된 무관심이라는 가파른 내리막길에 불가피하게 들어서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혹은 어두운 세상에서 그들 스스로를 구하게 될 한 줄기 믿음을 지킬 줄도 알게 될 것이다.
“무엇을 찾으시죠…… 내 아버지의 시신에서?”
그녀가 그에게 물었다.
“아무것도요, 죄송합니다……. 저는 의사입니다.”
조반니가 말했다.
“스승님을 흠모하는 사람입니다. 「지옥편」, 「연옥편」 그리고 「천국편」의 처음 열두 곡을 모두 제가 수집하고 옮겨 적었답니다. 저는 나머지 시편들을 시인으로부터 직접 받고 그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라벤나에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늦게 도착한 것 같군요……. 외람된 생각이지만, 잠깐 동안이나마 저는 누군가 그분을 살해하고 싶었을 거라는 의심을 품었습니다…….”
“아버진 나쁜 공기에 전염되어 돌아가셨어요.”
수녀가 대답했다.
“아버지는 베네치아로 가는 여행 중에 사람들이 늪지의 말라리아라고 부르는 병에 걸리셨어요. 어쩌면 폼포사 수도원 지역에서 걸렸을 거예요. 그곳에서 밤새 머무셨거든요. 비위생적이기로 유명한 지역이죠. 그분께 바다로 여행할 것을 제안했지만, 아버진 자신을 모시고 오기 위해 파견된 베네치아인들을 믿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배에 승선하는 걸 정중하게 거절하셔야만 했죠. 아니면 적어도 좀 덜 무더운 계절로 연기했어야 했겠죠. 그런데 아버진 워낙 몸을 사리지 않는 분이셨어요. 귀도 폴렌타 씨를 위한 사절단에서 서둘러 돌아오셨지만, 위중한 말라리아에 걸려 괴로워하셨죠. 창자를 찢어좋는 듯한 끔찍한 통증과 정신 착란을 일으킬 정도로 불규칙한 고열에 시달리셨어요……. 단말마의 고통이 한 달 동안이나 지속됐어요. 그리고 여기에 일주일 전에 도착하셨어요. 이제 더 이상 아무 소용이 없지요.”
그녀가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마치 음미하듯이 그의 이름을 두어 차례 중얼거렸다.
“조반니…….”
그러고 나서 그와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으니 그를 놓아 주라고 경비병들에게 명령했다. 경비병들이 주저하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러고 나서 단호한 어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데 익숙한 그들은 즉각 그녀의 말에 따랐다. 어깨를 한 번 움찔하고 한편으로 물러났다. 성당 구석에서 몰려온 신자들에 대해서는 엄한 눈길 한 번 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드디어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안토니아가 말을 이었다.
“한 번은 열 때문에 정신 착란을 일으켰을 때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이름, 조반니를 언급하셨어요. 제 손을 잡고 말씀하셨죠, ‘베아트리체……’라고. 정신 착란을 일으킬 때면 아버지는 저를 그렇게 부르시곤 하셨어요. 안토니아도 아니고 베아트리체 수녀도 아니고……. 제게 말씀하시기를, ‘베아트리체, 빨리 가, 가서 조반니에게 루카로 돌아오지 말라고 전해! 모두 내 탓이야’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불안해하셨죠. 당신은 도대체 누구시죠?”
조반니가 머리를 숙이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니오. 스승님 탓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스승님께서 루카에 오셨을 때 알게 되었어요. 피렌체에서 망명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지요. 뭐, 굳이 말하자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지요. 당시 스승님은 사십대이셨고, 저는 스물다섯 살이었어요. 당시 한 소녀와 사랑에 빠져 있던 저는 그분의 연시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런 저를 스승님께서 좋게 보셨지요. 어쩌면 스승님께서는 루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들으셨을 겁니다. 그분께서 피렌체를 떠나셔야 했던 것과 비슷한 이유에서 저 역시 루카를 떠나야만 했어요. 그런데 확실한 한 가지는 스승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겁니다.”
“무엇이 당신께 그런 생각이 들게 했는지…….”
안토니아가 다시 말을 이었다.
“즉 살해당하셨다고 말하게 한 거죠?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드셨어요?”
“그럴 만한 흔적이 있어요. 어쩌면 비소 혼합물의 복용량을 점차적으로 늘림으로써 말라리아와 비슷한 고열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피렌체에서 아주 강력한 비소를 뿌린 돼지 창자를 만들어 낸 적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창자를 잘 말린 다음 빻아서 고운 흰색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자 입술이 검게 물들고, 비늘처럼 변한 피부가 벗겨지고, 손톱이랑 약간의 머리카락이 빠졌다지요. 그런데 독극물 중독은 그분 곁에 가까이 있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한 번에 조금씩 천천히 이루어졌음에 틀림없어요. 말라리아에 걸린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 말예요. 조사해 보는 게 좋을 겁니다. 누가 그분을 단말마의 고통 속에 임종하시게 했을까요?”
베아트리체 수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불안해졌다. 마치 방금 들은 이야기를 확인해 줄 만한 단서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려는 듯 몇 분 동안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것은 전혀 없었다.
“왜 누군가가 그분을 살해해야만 했을까요?”---pp.40~43

“『신곡』의 마지막 열세 곡을 찾기 위해서라면 말이오. 십자군의 보물이 훨씬 더 중요하오. 특히 위험하다면, 그리고 누군가가 우리보다 먼저 그 보물을 찾아낼 수 있다면, 시인을 살해한 이들은……”
“하지만 당신이 내게 해 준 이야기대로 범죄가 벌어진 거라면, 그렇다면 자객들의 흔적을 뒤쫓으면 어쩌면……”
“범죄는 분명 누군가 시인이 비밀을 밝히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벌였소!”
전직 십자군 기사가 조반니의 말을 가로막았다.
“아무튼……”
“아무튼 당신은 가시오, 나는 여기에 남을 거요. 나는 끝마쳐야 할 더 중요한 임무가 있소.”
함께 떠나자고 그를 설득하는 조반니의 계속된 시도에, 우트르메르의 생존자는 꼼짝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가 단테를 자신의 비밀 동료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를 조반니에게 설명하면서, 라벤나에 남아 열세 곡을 함께 찾자고 조반니를 설득했다. 그가 스무 살 때 죽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의욕을 그에게 다시 불러일으키고 그의 마음에 다시 희망을 갖게 한, 신성한 작품 『신곡』의 글에 자신이 어떻게 바로 현혹당했는지 조반니에게 이야기했다.
“『신곡』은 글의 힘으로 유럽에서 전투를 벌인 십자군기사가 그리스도교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쓴 작품이오. 우리는 메마른 땅의 옹색한 삼각지대에 있는 낡아 허물어져 가는 성벽을 지키려고 그곳에 있었소. 그런데 진짜 최전선은 반대로 이곳에 부패할 대로 부패해서 악취가 진동하는 이 찌든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았소. 내가 이것을 금방 알아챈 것은 아니었소. 그러나 「지옥편」의 제1곡을 읽고 나서, 나는 그 책에서 분출되는 에너지는 신성한 불에 의해 지펴진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소. 내게서 희미해져 가는 위대한 계획 선상에서 단테는 제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소. 이제 내게는 시간이 얼마 없소. 그래서 구원이라는 끈기를 필요로 하는 작업에 적은 몫이나마 내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매일 하느님께 기도하오.”
나중에 조반니에게 설명한 제 1곡의 내용은 시편 안에 전율스런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더욱더 분명히 확신하게 했다.
“단테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한복판에서부터 출발하오.”
그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세상 끝에 다다르오. 그런데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 한복판에는 알다시피 예루살렘이 있소. 그리고 만약에 시인이 길을 잃어버리는 어두운 숲이 예수께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던 곳인 올리브 산이라면? 단테가 길을 잃어버리는 계곡이, 고지대에 있는 템플 평원이 펼쳐져 있는 올리브 산과 모리아 산 사이에 있는 키드론 계곡의 일부인 여호사밧 계곡이라면? 깊은 숲을 빠져 나와 예루살렘에 입성하기를 원하는 순례자 앞을 막아서는 세 마리의 맹수, 스라소니, 사자, 암늑대가 등장하오. 이 맹수들은 인간을 유혹하는 악의 상징으로 각각 음욕, 자만, 탐욕을 의미하오. 그리고 이 세 가지 상징은 모든 십자군 기사가 따르는 선의 상징인 순결, 복종, 청빈을 위협하는 것이기도 하오. 이게 다 우연에 불과하다고 여기시오? 게다가 단테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성의 알레고리인 베르길리우스가, 어느 날 악마를 지옥에 빠뜨리는 사냥개 베르트라구스가 우주의 질서를 재확립하러 올 거라고 말하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은 경의를 표하러 성스런 장소를 찾아올 수 있소. 그런데 일단은 신전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다른 여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소. 베르트라구스는 누구요? 다른 여행이 뭐겠소?”
“베르트라구스가 누구지요?” 조반니가 다시 물었다.
“베르트라구스는 롤랑의 노래에 적혀있어요. 카를로마누스의 꿈에 등장했지요.”
그가 계속 말을 이었다. ---pp.119~122

“탐욕 자체에 대한 논쟁을 다룬다면 나는 전적으로 단테의 의견에 동감하오. ‘Nummus non parit nummos, 즉 돈이 돈을 다시 만들어 내지 않는다’에 대해서는 당신과 같은 생각이오. 지나간 구시대적인 구호요. 하지만 당신이 말했던 대로 당신 은행가들은 사업하는 장사꾼들에게 돈을 빌려 주지요. 그리고 당신들이 아니고 그들이 부를 창출해 내요. 그런 경우에 투자 가치를 평가하고 발생할 여지가 있는 실패 위험을 감수했던 당신들의 능력에 대한 보상으로 창출된 부의 일부가 당신네 몫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에 동의하오. 그런데 돈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돈이오. 반대로 언제부턴가 순수한 환전 투기, 화폐에 대한 투자, 과도하게 증가하는 부채, 돈에서 만들어진 돈에 대해 떠들어 대기 시작했소. 반면 민중들은 돈보다는 빛이 더 많고, 그리고 더 이상 물건을 살 돈도 없소. 아무도 구입할 수 없다면, 만들어 내는 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만드는 거요?”
“상황이 그렇게 간단치가 않소.”
모네 씨가 대답했다.
“위기는 항상 있었소. 순환하는 위기는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오. 만약에 미래를 걸고 투자를 하고, 다시 벌어들인 부를 늘리기 위해 계속해서 재투자하려면 낙관주의자여야 할 필요가 있소. 이봐요 젊은이, 비관주의는 악보다 더 나쁜 거요. 불신을 낳을 뿐 얻는 게 없소. 불신은 재난의 어머니요. 위기에 대해서만 말하면 결국 위기가 닥치지 마련이지. 이 종말론적인 프란체스코 수도회 종교인들은 빈민들이고 세상의 종말이라는 건 한낱 이야기에 불과하오! 북유럽에 기근이 닥쳤지만 벌써 지나갔소. 우리는 적응 단계에 있소. 나는 당신네 시인들이 예상하는 온갖 파멸이 닥칠 거라고, 황금 소를 숭배한 사람들이 성서 속에 등장하는 신의 처벌을 받을 거라고 보지 않소. 시인과 프란체스코 수도회원만큼 경제를 무너뜨리는 자는 아무도 없소. 그들은 가난뱅이이고 실패자들이기 때문에 세상에 기아를 촉발시키기를 원하는 거요. 보이시오? 나는 하루 종일 일합니다. 나는 부자요. 그래요, 그런데도 그 부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살아간다오. 내가 생전 밟아 보지 않을 유럽의 일부 지역에도 내 땅이 있소. 그러나 내겐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책임감을 느끼고 있소. 나는 돈이 있소. 나는 많은 이들의 운명인 셈이오. 당신이 들어오기 전에 내가 하던 계산, 내가 내려야 할 결정, 이 모든 것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게 될 거요. 돈은, 이보오,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거요.”
“그러나…….”
조반니가 말했다.
“태양과 행성의 움직임은 아니지요.”
“달에서부터 여기까지, 나를 믿으시게. 거의 모든 것을 움직인다네.”
“살 수 없는 것은 제외하고요.”
“달에서부터 여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소.”
그리고 그는 서랍을 열어 피렌체 금화를 한 움큼 집어 들고 조반니 눈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가지시오.”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내일 아침 전에 피렌체를 떠난다면 이 금화는 당신 거요.”
---pp.26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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