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들어도, ‘어떻게’ 듣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굳은 표정으로 “처음 뵙겠습니다. 이 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기분 좋게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웃는 얼굴로 “처음 뵙겠습니다. 명함이 멋지네요!”라고 상대를 칭찬하며 궁금한 것을 묻는다면 어떨까요? 둘 다 긴장이 풀려, 기분 좋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 p. 23
‘미움 받는 듣기’ 7가지 중 해당되는 것이 있나요? 미움 받는 듣기가 상대에게 주는 영향은 ‘기분 좋게 말하지 못하게 한다’, ‘말할 의욕을 꺾는다’, ‘끝까지 말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 표현된 특징을 확인하며 ‘난 평소에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히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듣기’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상이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만 신경을 쓰면 깜짝 놀랄 정도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기도 합니다. --- p. 38
과거에 나눴던 대화 내용을 기억해두었다가 “○○는 어떻게 됐어요?”라고 물어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기술입니다. “스마트폰 바꿔서 기능을 잘 모르겠다더니, 이제 좀 익숙해졌어?”, “지난주에 새 고객과 미팅이 있어서 긴장된다고 하더니, 어땠어?” 같은 말도 할 수 있습니다. --- p. 55
대화 내용에 따라 맞장구를 다르게 칠 수 있으면 지금 당장 듣기 고수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감정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뜻에서 ‘감정은 동시 작용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마찬가지로 에너지도 동시 작용됩니다. 내 에너지의 양을 떨어뜨리면 상대의 에너지도 떨어지고, 내가 에너지를 끌어올리면 상대의 에너지도 올라갑니다. 목소리 톤과 말하기 속도를 조절해 고도의 맞장구 기술을 구사해봅시다. --- p. 68
흥분하면 상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대의 얼굴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지 않더라도, 제스처로 상대를 가리키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잘난 척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상대를 내려 보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 p. 86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거나,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 다시 되묻는 것도 ‘질문’에 속합니다. 이때, “네?”라고 말하면서 애매하게 되묻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물으면 무엇을 알아듣지 못한 것인지 파악할 수 없어 상대는 고민에 빠집니다. 또 잘못하면 상대가 한 말에 의문을 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미 이야기가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죄송합니다, 방금 하신 말씀을 잘 듣지 못했는데, 다시 한 번 말씀해주세요”라고 확실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대로 못 들어서 미안하다고 말한 뒤, 이야기를 이끌면 상대의 기분을 해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pp. 99~100
질문을 할 때는 ‘상대의 말하기 속도와 목소리 톤에 맞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상대가 빠르게, 높은 톤으로 말할 때는 나도 빠르게, 목소리 톤을 높여 질문합니다. 반대로 상대가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말할 때는 천천히, 낮은 톤의 목소리로 질문합니다. 이렇게 목소리 톤을 상대와 똑같이 맞추면, 자신의 감정이 상대와 ‘동시 작용’하면서 마음의 거리가 줄어듭니다. --- p. 100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사람뿐 아니라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는 괜찮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당황스럽습니다. 자연스럽게 화제를 바꾸고 싶거나, 이야기를 끊고 싶을 때는 ‘맞장구’로 컨트롤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상대가 기세 좋게 이야기할 때는 조용히 들어주고, 이야기를 끊고 싶을 때 “네” 하고 맞장구를 칩니다. 그러고 나서 “죄송한데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이라고 말을 꺼내면 됩니다. 시종일관 “네, 그렇군요”라고 하면서 맞장구를 쳐주면, 상대는 기분이 좋아져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게 됩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듣다가 맞장구치는 것이 핵심입니다. --- p.120
흔히 보는 상황이 한 사람에게만 집중적으로 말을 건네는 상황입니다. 친하고 편한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도 말을 걸어서, 그 자리의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지 살핀 뒤, 대화에 끼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에게 말을 붙이면 결과적으로 그 자리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 pp.149~150
대화하기가 힘들 때는 상대에게 질문을 던져서 대답을 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편합니다. 상대가 처음 만나는 사람이어서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는 무난한 내용을 먼저 물어봅니다. 우선 ‘큰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요즘 그쪽 업계 경기는 어떤가요?”라든지 “유가가 떨어졌는데 영향은 없으세요?” 하는 식의 질문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가능한 질문입니다. 그다음 단계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상대의 개인적인 부분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좋습니다.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 뭔가 눈에 띄는 것이 있을 겁니다. --- p.162
상대가 틀에 박힌 말만 할 때 “네, 네” 하며 이야기에 동조하기만 해서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습니다. “네? 정말 그래요?”라고 말하면서 살짝 의심하는 투를 유지하면 “아니, 실은…” 하며 속내를 털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금’ 의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의심하거나, 덮어놓고 부정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 pp.177~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