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기계비평

기계비평

리뷰 총점8.5 리뷰 2건 | 판매지수 540
정가
20,000
판매가
18,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72g | 125*210*25mm
ISBN13 9791189356149
ISBN10 11893561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006년에 『기계비평: 한 인문학자의 기계문명 산책』이란 책을 냈을 때 내 생각은 나만의 작은 놀이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기계라는 나만의 장난감을 가지고 나의 놀이 방식으로 노는 작은 방 같은 것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나니까 그 놀이터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나의 장난감과 놀이 방식을 재미있어 했다. 그들 중 미디어 비평가 임태훈은 가장 열성적으로 기계비평을 추구했고 이 책의 복간본 출간을 제안하고 추진했다. 10년 전의 원고를 다시 들여다보니 부끄럽기만 하지만 있는 그대로 다시 내기로 했다. 그 책을 그대로 다시 내는 것은 책이 잘나서가 아니라 2006년의 출간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삼고 2019년의 복간본을 중간 점검 지점으로 삼자는 심산이리라. --- p.5

사실 그간 기계와 지식은 서로 다른 분야가 아님에도 서로 너무 소원했었다. 기계와 지식이 깊은 관계에 있다는 것은 기계에 딸려오는 매뉴얼의 양만 봐도 알 수 있다. KTX의 매뉴얼은 1만 3000쪽에 이른다고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의 매뉴얼을 다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VCR이나 디지털텔레비전의 매뉴얼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그렇게 회사에서 정해놓은 지식에다가, 사용자가 쓸어 담아놓은 지식들, 나름대로 익힌 노하우들, 후대에 역사가가 엉뚱하게 해석한 지식들, 오해들, 곡해들까지 다 합치면 기계란 엄청난 지식의 지층이다. 그걸 파헤치는 고고학이 기계비평이다. --- p.33

한국 철도 문화의 특징 중 하나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 큰 분열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영국에도 없는 고속철도가 있는 나라가 한국이지만 제대로 된 철도 박물관 하나 없는 나라가 한국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철도의 한쪽 끝은 끝없는 첨단의 미래를 향하고 있고, 또 한쪽 끝은 제대로 기억도 되지 않는 과거에 닿아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테크놀로지가 과거에 대한 성찰이나 회고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에서 테크놀로지 발전의 양상이다. 연속성을 특징으로 하는 서구와 달리, 한국에서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불연속성을 특징으로 한다. 그런 불연속성에서 무엇을 잃어버렸고 무엇을 얻었는지는 앞으로 많은 역사가들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 p.145

결국 ‘한국에서 항공기 이미지의 작은 역사’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이리저리 조사해본 결과 나온 결론은 한국에는 항공기 이미지는 없다는 것이다. 안양 우리 집 상공에는 항상 김포공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항공기를 타고 여행을 하지만, 그들의 망막에는 항공기의 이미지는 비치지 않는다. 그들은 항공기 여행에 대해서는 값이 싸다느니 비싸다느니, 어느 항공이 서비스가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말이 많지만, 이번에 미국 갈 때 보잉777을 타고 갔는데 동체의 꼬리 끝에 달린 보조터빈의 형태가 보잉747과 달라서 흥미로웠다든가 날개 끝에 윙릿(winglet)이 없어서 허전했다든가 하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 pp.190-191

해상운송의 현황에 대한 무지와 오해는 사실 지식인들의 책임만은 아니다. 부산항의 북항이 일반인이 들어갈 수도, 볼 수도 없는 곳인 것처럼, 해상운송의 많은 부분은 일반인에게는 표상되지도, 접근 가능하지도 않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런 시선의 금제(interdiction)만이 아닌, 작동의 비가시성(invisibility of operation)이라는 좀 더 크고 다른 주제가 연관되어 있다. 세큘라는 바다의 사라짐, 혹은 보이지 않음(invisibility of the sea)에 대해 불평하고 있는데, 바다에서 일어나는 물질의 순환은 점점 더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삶의 모든 경험을 간편한 패키지로 축소시켜버리는 오늘날의 소비자본주의에서 상품의 생산자들이 보여주는 건 기계의 작동이 아니라 최종 결과물일 뿐이다. --- pp.244-245

사람들은 선풍기가 사람을 속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풍기는 어떠한 진술도 하지 않으면서 바람만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풍기가 사람을 속이는 이유는 바람을 내보낸다는 바로 그 지점을 통해서다. 선풍기는 기계로 만든 바람을 내보내면서 마치 자연풍인 것처럼 꾸며서 사람을 속인다. 그러나 선풍기의 바람은 ‘진짜’ 자연풍과는 질이 다르다는 점에서 어수룩하다. 더 이상 선풍기의 바람에 속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풍기는 본의 아니게 진실의 기계가 된다. 즉 선풍기의 바람에는 어떤 신화도 없는 것이다. 결국 선풍기는 거짓말을 할 능력이 없다. --- p.315

프로이트가 인간의 성장발달 단계를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 생식기로 나누듯이, 대부분의 인간의 성장 발달에는 기계기(machinic stage)라는 단계가 있다. 물론 기계기라는 말은 누구도 정식화해서 한 말이 아니다. 기계기란 기계의 효용이나 매력이 인간의 심리적, 신체적 존재 속에 각인되어 인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 기간을 말한다. 내가 기계비평가가 된 것은, 결국은 기계기 때 내 안에 들어선 기계 애호가 어떻게 내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쳐 발현되었다가 억압되고, 그러다가 잠복했다가 다른 계기를 만나 다시 형태를 바꿔서 발현되는가 하는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 p.32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8,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