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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비평들

기계비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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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07g | 125*210*17mm
ISBN13 9791189356156
ISBN10 1189356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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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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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세대와 계급, 성별에 상관없이 무지막지한 속도 강박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일평생 수많은 기계를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능과 용도는 달라도 속도 중독의 예외일 수 있는 것들은 소수다. 예를 들어, 자동차 액셀 페달을 밟는 일과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화면을 누르는 일은 다르지 않다. 그것이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어느 쪽인지 쉽게 분간되지 않는 힘에 추동되어서든, 목표 대상에 재빨리 닿아 임무를 완수하려는 조작법이다. 이 움직임은 놀랍도록 돈의 흐름을 닮았다. 돈의 회로가 촘촘히 중첩되고 활성화된 곳일수록 속도에 대한 극단적 요구, 그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기계와 인간에 대한 수요가 집중된다. --- p.15

우리는 이 시대의 기계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함부로 웃을 수 없다. 『기계비평』을 처음 읽을 때 느꼈던 치기 어린 흥분도 잠잠해진 지 오래다. 『기계비평』이 출간된 2006년 이후 현재까지의 기계 문화의 이력을 이영준의 스타일을 빌려 써도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자꾸만 비장해지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는 것은 무엇보다도 2014년의 세월호 침몰 사고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 p.16

“진실을 인양하라”라는 구호에서 볼 수 있듯이, 세월호 선체는 참사의 진실을 담고 있는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증거품일 수 있지만, 배 안에서 모든 진실을 다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마침내 뭍으로 올라온 선체에서부터 조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교통사고론’이 그랬던 것처럼 이 사건을 고립된 배 한 척이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갑자기 작동을 멈춘 것으로 보아서는 세월호 참사를 다 파악할 수 없다. 2014년 4월 15일에 세월호가 출항하기 전 오랫동안 뭍에서 벌어졌던 일들, 또 세월호가 가라앉는 동안과 그 후 3년 동안 바다와 육지에서 벌어졌던 온갖 일들에 세월호라는 기계를 연결시켜야만 비로소 종합적인 재난 조사가 가능해진다. --- p.48

다시 쓰인 구의역 사고의 내러티브는 그동안 충분히 합의되었다고 간주되었던 문제들을 풀어헤쳐서 다시금 물음을 던진다. 첫 번째는 ‘외주화’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다. 외주화는 어떻게 고 김 군의 목숨을 앗아갔는가? 확장된 내러티브는 구의역 사고가 안전 관리의 외주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는 오히려 비교적 단순하게 이해되던 외주화의 위험이 경제적일 뿐 아니라 기술적, 사회적, 기계적이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외주화는 ‘메피아’의 횡포로 인한 낮은 임금과 촉박한 작업 시간뿐만 아니라 부실한 센서, 조각난 운영 시스템, 고정된 광고판 등의 물질적인 매체를 통해서 고 김 군에게 왔다. 이러한 설명은 서로 배타적이라기보다는 병렬적이어서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내러티브 전반의 신뢰도를 높인다. 다양한 경로의 설명을 교차시키는 작업을 통해 ‘외주화에 의한 타살’이라는 내러티브는 보다 치밀하고 두터워진다. --- pp.70~71

공시생의 경제 활동은 시험공부가 우선시됨으로써 강제될 수밖에 없는 경제적 무능과 구분되어야 한다. 이 시장에서 자기 파괴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공시생은 비경제 인구로 취급받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 인식은 공시생 자신조차 희박하다. 이들의 공부는 마땅히 학습 노동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공무원 시험 준비는 출판 교재만이 아니라 온·오프라인 강의에 연동되는 각종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고, 합격률 높은 학원을 찾아 유입된 인구는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려 고시원, 오피스텔, 학원 건물과 주변 상권의 지대(地貸)를 들썩이게 한다. 하지만 부를 산출하는 결정적 주체인 공시생의 역할은 쉽게 은폐된다. 노량진 공시촌(公試村)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곳에서 공시생은 일상의 대부분을 학습 노동에 몰두하며 제한된 행동 범위에 자발적으로 갇혀 지낸다. 이들이 체류하는 강의 학습 공간과 인터넷 강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은 온·오프라인으로 분산된 사회적 공장이다. --- pp.85~86

저항을 위해 사용하던 무기의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언뜻 무시무시한 무기들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 없는 무기는 없다. 무기는 무기에 대항한다. 지난 역대 정권들이 사용해온 시위 진압 무기들을 살펴보면 학생, 철거민, 노동자들이 사용해온 무기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이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우리의 진정한 무기는 그 보잘 것 없고 조악했던 무기가 아니라 시민, 노동자, 빈민, 학생을 대상으로 전쟁을 벌였던 정부에 대한 ‘저항’ 그 자체였다. 지금도 그들의 저항은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자신들의 진정한 무기를 내려놓을 수 없다. --- p.134

이영준이 말했던 ‘철도 테크놀로지의 불연속성’이라는 개념은 기억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120여 년의 한국 철도 문화에 부재한 기억들을 복원하고 그것들을 연결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설령 기술적으로 연속성이 결여되어 있더라도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시간과 공간의 기억들이 존재한다. 불연속성을 지닌 기술·기계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과 마주하였을 때 비로소 연속성을 가진 기계문명 혹은 기계 문화사를 서술할 수 있다. (...) 철도가 이 땅에 처음 등장한 이후 대중에게 만들어주었던 수많은 ‘기대’들이 아직도 ‘기대’로만 남아 있는 것은 그것이 권력과 자본의 ‘기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 체제는 근대 이후 줄곧 우리들에게 강요된 삶의 방식이었고, 이제 철도 시스템마저 이해관계에 따라 분할되어 경쟁의 소용돌이로 내몰리고 있다. --- pp.169~170

민스크호가 한국에 고철로 매입되면서 가장 먼저 거친 절차가 바로 자체 매뉴얼의 소각과 장착된 무기의 해체였다. 항공순양함의 매뉴얼은 규모 면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고속열차의 기능과 동력학, 운행 지침 따위가 모두 기록되어 있는 KTX의 매뉴얼이 1만 3000쪽에 달하며 현재 한국 공군의 주력기인 F-16의 매뉴얼은 3500권이 넘는다면, 일반적인 항공모함의 경우는 매뉴얼 종이 무게만 23톤에 이른다. 더구나 위와 같은 전투 무기의 매뉴얼은 군사 대외비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철저하게 보안 감시되고 있다. 매뉴얼을 잃어버린 항공순양함은 본래의 기능이 소멸된 채 고철이나 놀이공원으로 위상이 격하된다. 이것은 매뉴얼이 기계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기계가 매뉴얼에 의해 제어되고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근거이다. 매뉴얼을 동반하지 않은 기계의 운명은 처참하다. 매뉴얼은 기계를 작동하기 위해 참고해야 하는 설명이라기보다 기계가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존 배경이다. --- p.185

단지 ‘개인이 생산수단을 가진다’라는 철 지난 경제 프레임으로 많은 것들이 모아질 거란 희망은 참 복잡한 심정이 들게 만든다. 수직적 대량산업 사회를 벗어나 수평·협업·개방성에 바탕을 둔 자족적 생산의 시대라는 희망 이면에 존재하는, ‘각자 알아서 살라’고 요구하는 그 이중적 시장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제작자 운동의 뒤엔 그저 ‘바뀌지 않은 새로운’ 디지털 노동의 모습이 어른거릴 뿐이다. --- p.210

근대사회는 “기계 환경의 자연화”라는 명제만큼이나 ‘불순한 기술’과 ‘오염된 기계’로 만연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계비평은 인간과 기계의 상호협력적 공존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론이 되어야 한다. 기계비평은 기계를 통해, 세상을 향하는 새로운 인문사회학적 도전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첨단 기술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 인간의 문화와 정신을 이해하고 우리의 삶을 새롭게 변혁시키는 실천적 기술 철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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