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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당 보리밥

꽁당 보리밥

: 가난한 삶에서 피어난 어머니들의 이야기꽃

살아있는교육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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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46쪽 | 523g | 153*225*30mm
ISBN13 9788984287518
ISBN10 8984287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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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편저자 : 구자행
1963년 경상남도 진양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나왔다. 1985년 국어 교사가 되어 부산에서 고등학교 아이들과 지내고 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하면서 고등학교 아이들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하고, 그 글을 모아 해마다 문집을 엮어 왔다. 문집으로 [외갓집 가는 마음] [할아버지 담배] [버림받은 성적표] [밥상 앞에서] [꽃잎] [마지막 용돈] [담배 물고 있는 할머니] [내일은 또 어쩌지] [쑥밥] [학교 가는 날] [찔레꽃] [진흙 속 한 줄기 연꽃] [기절했다 깬 것 같다] 들이 있다. 아이들 시를 엮어 펴낸 시집으로 《버림받은 성적표》(보리, 2005)와 《기절했다 깬 것 같다》(휴머니스트, 201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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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막내 옆에서 자고 일어나 보니 모두 다 나가고 내 옆에는 애숙이와 어젯밤 태어난 막내가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고. 사 년을 등에 업고 다니던 애숙이가 걸어 다닐 만하니까 우리 엄마는 또 동생을 하나 더 보태 주셨다. 엄마는 몸조리도 못 하시고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 위하여 장사하러 나가셨다. 내겐 말 한마디 없이.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배가 고픈가 보다. 업을 포대기가 없어서 엄마 다우다 한복 치마로 만든 깔고 자던 요이불로 아기를 업고 끈으로 묶었다. 미끄러웠지만 할 수 없었다.
(줄임)
어느 날 오후 젖을 먹이고 엄마 옆에 장사하시던 우석이 엄마하고 같이 춘해병원 앞에 횡단보도 신호를 보고 건너서, 다음 횡단보도 앞에서 아줌마가 “아기가 자나? 와 이리 조용하노.” 하시며 들여다보시곤 “니 아 우쨌노?” 하셨다. 깜짝 놀라 오던 길로 되돌아가 보니 춘해병원 앞에 길 가던 두 사람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우리 아기였다. 다우다 이불이 무겁고 미끄러워서 아기가 흘렀는지 몰랐다.

집에 와도 마음이 가시방석이다. 내가 왜 중졸이라고 밝히지 못하고 부끄러운 짓을 했는지 후회는 되지만, 중졸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용기도 없었다. 내일이면 주위 친구들이 모두 수군수군할 것 아닌가. 민웅이 엄마 고등학교 안 나왔는갑더라, 거짓말이더라, 온갖 생각에 그날 저녁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학교 이야기만 나오면 거짓말을 해야 했으니. 당당하지 못한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루는 저녁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인간극장에서 한 시골 할머니가 못 배운 게 한이 된다며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한글을 배우는 모습을 보고, 아! 나는 할머니보다 나이가 어리니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겠구나 생각하고 큰아이한테 말했다.
“엄마, 방통고가 있는데 엄마 생활하는 데 지장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어요. 배우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딸아이가 용기를 주면서 학교에 문의해서 방통고에 입학시켜 주었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내년이면 방통고를 졸업한다. 졸업하는 날 나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고졸’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 벅차다.

내가 마흔서넛 되었을까. 몸이 아파 수술을 하게 되었다. 엄마 걱정하실까 봐, 아니 연세 드신 엄마가 또 청승스럽게 허리를 구부리고 올까 봐, 엄마에게 연락도 안 했다. 그 나이 많은 양반이 계단을 몇 번씩 쉬면서 올라오실 건데 싶어 싫었다.
형제와 남편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입원하고 수술했다. 회복 사흘 정도 되었을까. 저만치 복도 쪽에서 휴우 하고 허리 펴고 숨 고르는 소리가 났다. 간이 철렁 떨어졌다. 직감으로 엄마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엄마는 병원 방문 앞에서 들어서자말자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엄마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내보고 고함치지 마라. 내보고 뭐라 하지 마라. 난 안 보면 더 죽는다.”
하고 들어오셨다. 굽은 허리엔 배낭이 메어져 있었다. 아이고 하고 내리는데 그 속엔 아직도 따끈따끈한 녹두죽이 들어 있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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