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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엄마와 작가 된 12살 딸의 기록

책 읽어주는 엄마와 작가 된 12살 딸의 기록

: 육아의 성장과 실패를 마음대로 오리고 붙인 12년의 보고서

책 읽어주는 엄마와 글 쓰는 딸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15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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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88g | 140*210*20mm
ISBN13 9791158770846
ISBN10 115877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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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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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이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상처 받은 아이를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 여겨지면 고수엄마의 멘트를 메모해서 보이는 곳곳에 붙이고 외웠다. “넘어져서 아팠구나, 엄마가 보고 싶어서 화났구나, 아이들은 그럴 수 있어.” 자연스럽게 사소한 말도 나오지 않은 엄마였다.
나는 참말로 그림책 읽어주는 일이 재미없었다. 그런데도 사랑받은 만큼 줄 수 있다는 말이 틀렸음을 증명해 보려고 노력하고 견뎌냈다. 참는 시간이 쌓여 아이와 책을 즐기는 때가 왔다. 딱 10년 걸렸다. 내가 간접 경험한 육아 고수들은 10년 걸린 사람이 없다. 받은 사랑만큼 줄 수 있고,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엄마가 여진이를 키워, 아이가 밝고 건강하다는 옆집 엄마의 평가가 종종 있었다. 근거 없는 평가에 나는 웃는다. 진짜 사랑을 아는 사람은 “사랑받은 만큼 줄 수 있다”는 말을 쓰지 않는다. 누구를 향해서든 이 말을 입에 올
리는 사람은 ‘나는 사랑을 모르오’ 인정하는 말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고품격 사랑을 받지 못했다. 사랑 아우라를 온몸으로 풍기며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그러니 기 죽지 말고 사랑을 배우자. --- p.27~28

아이가 그림 그리기에 빠졌다. 쉬워 보이는 그림도 직접 그리면 뜻대로 연필이 돌아가지 않는다. 지웠다 그렸다 반복하던 아이는 급기야 종이를 찢어버렸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놀림에 화난 나머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림 그려서 상 받을 것도 아니고 재미있어 스스로 시작했다.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성질부리는 모습을 보니 기가 찼다. 센스있는 엄마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화났구나. 마음대로 그려지지 않아서 속상했구나.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마음이 아파. 이리와 엄마가 안아줄게.’
머리로는 안다. 알고 있는 데 가슴에 도착하지 않아 생각대로 안 되는 날이 많을 뿐이다.
“울고 짜증내고 화낼 거면 하지 마. 어떤 일이든 시작했으면 차근차근 시간이 흘러 내공이 쌓이는 기다림을 알아야지. 뭐 하는 거야? 그런 태도라면 당장 그만해.”
이런 말을 차분하게 했을 것이라 예상한다면 놀랍게도 아니다. 악을 쓰며 폭발했다. 아이들과 수업하면 이성이 먼저 작동한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한다. 집에서도 습관이 나오면 좋겠는데 딸 앞에서는 15년 강사 경력은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졌다. 엄마의 사회 경험이 분명 모래성이 아닐 텐데 왜 쉽게 무너졌을까? --- p.77~78

서툰 엄마는 아이와 불통을 경험한다. “공부 못해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입은 말한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남편과 다르다. 아빠는 있는 그대로 아이를 사랑하고 틀에 맞춰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다. 아이의 행동 모두가 정답이라 여기고 짧지만 깊이 있게 아이와 교감한다. 사교육 강사인 나는 80점은 넘어야 한다는 커트라인이 있다. 80점 이상은 노력이 필요하고 재능과도 상관있다. 학생이라면 80점까지는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프레임이 있다. 아이들의 감각 센스는 어른보다 민감하고 예민하다.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을 표현하지 못할 뿐 온몸으로 어른의 마음을 읽는 재주가 있다. 아이와 소통에 능해야 엄마의 사랑이 있는 그대로 전해지지 않을까? 엄마 아빠의 마음은 비슷한 사랑일 텐데 소통 방법 차이가 의외의 결과를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엄마와 소통을 배워야 사회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토론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지 않을까? 불통은 아이와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이어진다. 토론회를 보면 눈살을 찌푸린다. 그 시작은 어디였을까? 가족 안에 소통을 배우지 못했기에 대화가 어렵다. TV 토론회에서 비난받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난다. 소통을 이야기 하지만 소통이 무엇인지도 생각하며 살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엄마가 너에게 선택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 이번 생애는 선택 못 받아. 포기해.”
“그럼 다음 생애도 엄마 딸로 태어날 거야?”
“거기까지 생각 못해 봤네. 나와 소통하고 싶다고 방법을 알려주지. 첫 번째 엄마의 무관심이 필요해. 두 번째는 생각하고 말해줘.”
--- p.11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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