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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42g | 150*210*20mm
ISBN13 9788939221994
ISBN10 893922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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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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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도시의 창상(創傷)

겨울비가 젖는 누덕지고 오래된 도시
아직도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 뒤쪽
몇 개의 동공이 열렸다 닫힌다
그 후사경의 배경은 모두 금이 갔다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는 사람들
모두가 헤어졌거나 다시 만난 사람들
자신을 자신이 보고 있는 몰골들
새로워지는 것은 늙어가는 것뿐
뚜, 뚜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온다
지붕 없이 젖는 아픈 도시의 거리에서
어이 하리, 밤눈이 시작한다,
또 꿰매는 도시의 상공을 쳐다보면
검은 동공 속, 창상의 눈이 쌓인다
불타다 뒹구는 검은 기억의 도심 한쪽
한 영혼은 이 거리를 떠나고 없다



개기월식 2
-지평, 2011년 12월

우주가 하늘의 가등을 꺼버렸다
돌연 밖이 캄캄해진 지구의 한쪽
태양 빛을 받아 마당을 비추던 언어가
사라졌다, 지혜의 책도 함께 사라진다
지구권을 건너는 달이
먹통의 카메라 속에 쾅 굴러떨어진다
가끔은 하늘의 밤이라도 보아야 한다
지구가 천공의 가리개를 덮은 채
통째로 달을 집어삼킨 지구
자기 눈동자 속에 달을 집어넣었다
이렇게 한 번씩은 안아주어야 한다
멋대로 떠돌지 않게 하기 위해 그리고
너무 오래 잊지 않기 위해
저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서도



그믐밤의 장님

그믐밤의 나는 장님이다
나는 밤이고 되고 밤은 장님이다
빛이 존재하는 곳이라곤 없다
반지를 만져본다, 그믐이다
어둠이 깊숙이 안쪽까지 박혀 있다
정체는 드러나지 않는다
밤은 강고한 영하의 활엽 교목
접붙인 활착이 팔을 뻗는다
밤은 광석만큼 단단하다



북극

우리집 마당은
눈이 녹아 흙이 드러난 북극의 검은 머리 같다
얼룩거리고, 갈증 같고, 비가 올 것 같고
그리고, 그리고 또 뭐라고 할까,
모든 것이 끝나버린 뒤의
저 어른거리는 건양(建陽)의, 서서 들어오는 빛들은,
빛의 새들이라 할까, 창자라고 할까,
태양의 완성이라고 할까,
흙 묻어 더러워진 눈
그 지구 지각을 뚫고 풀의 용들이 솟아나온다
마른명태 같은 검은 슬픔의 울음소리로

누가 꽂아두고 가버린, 푯대의 깃폭 하나로 펄럭이는, 북극의 봄
그 파괴된 흙에 닿고 싶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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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은 태양을 너무 오래 쳐다보아 눈이 멀어버린 것 같은, 이 시대의 장님 천재이다. 신작으로만 꾸린 그의 이번 시집은 사물의 절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자기 자신의 눈을 버리고 사물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눈 먼 자의 시선에 잡힌 혼돈의 말로 가득하다. 혼돈의 가장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아무도 본 적 없고 만진 적 없는 이 생명의 언어들은 너무나 작고 미세하지만, 그 작은 것들의 중심은 광속의 에너지로 들끓는다. 사물이 저 스스로 말이 되도록 이 장님 천재는 자신을 버린 채 그렇게 문을 열어둔다. 장님의 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같은 사물의 순결한 혼돈에 자신을 내어준다. 그의 시편들 앞에서 나는 현기증이 인다. 아아, 이것은 내 안에 잠든 언어들인가, 장님들의 해마 속에서 찍어낸 슬픈 꿈인가.
박형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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