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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분단을 극복한 천재시인 백석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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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0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28g | 127*195*30mm
ISBN13 9788993342864
ISBN10 89933428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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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마가리 : 오막살이.
고조곤히 : 고요히. 소리 없이.
※이 시는 백석이 함흥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쓴 것이라고 한다. 나탸샤는 전 대원 각 주인 자야로 알려져 있다. 자야는 훗날 백석이 북한에 남아 있을 때 서울에서 운영하던 요정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해서 지금의 길상사가 되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중에서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 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 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 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삿 : 갈대를 엮어서 만든 자리.
쥔 : 주인.
딜옹배기 : 아주 작은 자배기.
북덕불 : 짚북더기를 태운 불.
나줏손 : 저녁 무렵.
바우섶 : 바위 옆.
갈매나무 : 키가 2m쯤 자라는 낙엽 활엽 교목.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중에서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 쪽도 짚검불도 가락잎도 머리카락도 헝겊 조각도 막대꼬치 도 기왓장도 닭의 깃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 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 사도 땜쟁이도 큰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갓신창 : 부서진 갓에서 나온, 말총으로 된 질긴 끈의 한 종류.
개니빠디 : 개의 이빨.
재당 : 서당의 주인. 또는 향촌의 최고 어른.
초시 : 초시에 합격한 사람으로 늙은 양반을 이르는 말.
갓사둔 : 새사돈.
붓장사 : 붓을 파는 장사꾼.
몽둥발이 : 손발이 불에 타버려 몸뚱아리만 남은 상태의 물건. ---「모닥불」중에서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어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을 모래알만 헤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여졌다
착하디 착해서 세괏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선우사(膳友辭) : 반찬과 친구가 된 이야기.
나조반 : 나좃쟁반. 갈대를 한 자쯤 잘라 묶어 기름을 붓고 붉은 종이로 둘러싸서 초처 럼 불을 켜는 나좃대를 받치는 쟁반.
소리개소리 : 솔개 소리. 솔개는 무서운 매의 일종임.
세괏은 : 매우 기세가 억세고 날카로운. ---「선우사(膳友辭)」중에서

병이 들면 풀밭으로 가서 풀을 뜯는 소는 인간보다 영(靈)해서 열 걸음 안에 제 병을 낫게 할 약(藥)이 있는 줄을 안다고
수양산(首陽山)의 어느 오래된 절에서 칠십이 넘은 노장 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치마자락의 산나물을 추었다

수양산 : 황해도 벽성군 서석면과 해주시(현 황해남도 신원군과 해주시)에 걸쳐 있는 산. 높이 899m.
추었다 : 추스렸다. ---「절간의 소 이야기」중에서

빨간 물 짙게 든 얼굴이 아름답지 않으뇨.
빨간 정(情) 무르녹는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뇨.
단풍든 시절은 새빨간 웃음을 웃고 새빨간 말을 지줄댄다.
어데 청춘(靑春)을 보낸 서러움이 있느뇨.
어데 노사(老死)를 앞둘 두려움이 있느뇨.
재화가 한끝 풍성하야 시월(十月) 햇살이 무색하다.
사랑에 한창 익어서 실찐 띠몸이 불탄다.
영화의 자랑이 한창 현란해서 청청한울이 눈부셔 한다.
시월(十月)시절은 단풍이 얼굴이요, 또 마음인데 시월단 풍도 높다란 낭떨어지에 두서너 나무 깨웃듬이 외로히 서서 한들거리는 것이 기로다.
시월 단풍은 아름다우나 사랑하기를 삼갈 것이니 울어서 도 다하지 못한 독한 원한이 빨간 자주로 지지우리지 않느뇨.

지줄댄다 : 지껄여댄다
띠몸 : 띠를 두른 몸
깨웃듬이 : 약간 몸을 비스듬이하고 균형을 잡고 있는 모양, 돌출이 되어 기웃뚱이.
지지우리지 : 황홀할 정도로 환하게 빛나지
---「단풍(丹楓)」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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