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리학의 출발점
명리학은 고법과 신법으로 나뉜다. 고법은 춘추전국시대의 귀곡자와 낙록자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에 이르러 이허중은 위 [귀곡자찬]에 주해를 하니 이것이 바로 [이허중명서]이고, 낙록자는 [소식부]를 썼다고 보는 학자가 많고 [연해자평]이나 [삼명통회]에서 언급되어 전해 내려왔다. [소식부]에서 귀곡자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낙록자는 귀곡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귀곡자는 납갑을 창시한 사람으로, 명리학의 출발점은 춘추전국시대 귀곡자 선생을 주인공으로 보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판단한다.
명리학의 시대적 배경으로는 다음과 같다.
춘추전국시대 : 귀곡자 [귀곡자찬], 낙록자 [소식부]
당 : 이허중 [이허중명서](귀곡자찬의 주해서)
북송 : 서자평 [연원](계선편·명통부·조미론·벽연부·만금부)
남송 : 서대승 [연해](원리부·희기편·락석부·심경가·현기부·인감론·증애부)
송 : 경도 [적천수]
명 : [오행정기], [난대묘선], [삼차일람], [응천가], 안동주겸 [옥정오결], 육오산인 [삼명통회], 장신봉 [명리정종]
청 : 여춘태 [난강망], 심효첨 [자평진전]
1) 고법 사주학의 근원
日爲主로 운명을 판단한 시기는 춘추전국시대의 귀곡자에 의해 이미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이것을 송의 서자평이 월령 용신과 격국의 개념을 도입하여 보완하였다고 보는 견해가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서적에서는 고법 사주학의 창시자인 귀곡자 선생의 “산명술”과 신법사주학을 혼합하여 기초부터 전문가까지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귀곡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인물이다. 하남성 영천, 양성이라는 지역에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심산유곡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귀곡이라고 불렀다. 이곳에 한 도인이 은둔해 살고 있었는데 스스로 귀곡자라 하였고, 세상 사람들은 이분을 귀곡 선생이라 불렀다고 한다.
명리학의 뿌리가 되는 근본 서적은 [귀곡자찬(이허중명서)]과 [소식부]로서 어떤 명리책보다도 포괄적이고 훌륭하며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명리학에 입문하려면 고법사주학을 이해하고 신법사주학으로는 [적천수천미]에 대해 깊이 연구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것이 바로 명리의 정통 학문이기도 하다.
2) 귀곡자 선생의 유래
귀곡자 선생은 종횡가의 비조로 알려져 있고, 학문이 깊어 다른 사람과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말재주가 뛰어났다. 천문지리와 병법인 육도삼략과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복술등 천하의 정세를 훤히 내다본 학자로 전해져 내려왔다.
그의 제자 중에는 전국시대에 진나라와 대항하는 6국의 합종책을 이루어 냈던 소진과 6국을 진나라와 결합시키는 연횡책을 주도한 장의를 들 수 있다. 또한 [손자병법]을 쓴 군사전략가 손빈과 방연도 제자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무형의 모략을 감추고 싸우지 않고 비용도 들지 않는 싸움을 강조한 사람들인데, 결과적으로 타인이 모르는 지혜를 가지고 무에서 유를를 창조한 경우이다. 이런 생각이 [귀곡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귀곡자]는 주로 유세가들과 중국 황실에서 비책으로 많이 이용하였던 운명서이고 대화의 기법이며, 인간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다각도로 다루었던 고서로 전해져 내려오다, 시대적 배경에 의하여 천시를 받거나 불신의 대상이 되어 대부분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곡자 선생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제시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전해진다.
첫째, 천하의 대세를 보고 누가 유리한지를 먼저 판단하여 유세의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
둘째, 상대방의 반응을 정확히 알아낸다.
셋째, 유세를 해야 할 군주의 주위에 정이 통하는 사람을 미리 만들어 두어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만약 일이 실패해도 목숨이 위태롭지 않아야 한다.
넷째, 유세 중에 이견과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미리 알아 그 틈새를 미리 봉한다.
다섯째, 상대방을 분석하여 천하의 대세에 추종한다.
여섯째, 천하의 정세와 제후들의 실제 정세를 알아낸다.
일곱째, 천하를 제패한 군주가 지녀야 할 덕목.
그 외에도 여러 비책이 전해져 내려왔었으나 도가적 성격으로 인해 이 책들은 후일 유학자들이 중심이 된 세계에서 잡가로 분류되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황실에서만 비방술과 같이 몰래 전해져 왔다고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길흉을 예측하는 저서로 세 권의 책을 비책으로 남겼는데, 그중 본서에 접목한 이론이 “귀곡자산명학”을 기준하여 인생 굴곡 그래프를 작성하여 쉽게 이해하도록 하였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