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작가를 꿈궈 온 데보라 시먼스는 첫 아이를 출산한 후 1989년 역사 로맨스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신문기자로 일하는 동안 글쓰기의 기반을 다진 그녀는 어느덧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현재 그녀는 남편, 두 자녀와 함께 오하이오 주 농장에서 살고 있으며, 틈틈이 독서와 자료 조사를 통해 글을 더욱 윤택하게 가꾸고 있다.
"내 과거 말이에요." 그가 짜증나는 듯 끙 소리를 내었다. 이제 그녀를 쫓아다니는 데 신물이 난 것인지도 몰랐다. 하긴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에겐 그를 기다리는 집과 일이 있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차가운 공허함뿐이었다. "난 두려워요, 던스탄.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기억하지 말아요." 투덜거리는 목소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마리온은 자신의 몸을 감싸는 그의 팔을 느꼈다. 그는 그녀를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자요." 그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따스한 체온을 잊고 있었다. 마리온은 그의 옆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체온이 그녀를 감싸자 곧 한기가 사라져 버렸다. 밤의 공포와 기억의 두려움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