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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기도하라

혁명을 기도하라

: 죽어도 죽지 않아

한승훈 | 문주 | 2012년 05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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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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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43g | 152*225*30mm
ISBN13 97889967670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승훈
인문학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열두 살, 중고등학생 때는 소설 쓰기에 빠졌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받은 문학상 상금으로 역사책들을 사서,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후삼국 시대에 대한 역사평론을 연재했다. 대학 진학 이후 문학을 할까, 사학을 할까, 철학을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종교학으로 안착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연구 중이다. 주된 관심 영역은 동아시아의 저항적인 종교 운동, 조선 후기 민중 종교, 종교 경험과 사회적 실천의 관계 등이다. 주요 논문으로 「조선 후기 승(僧), 무(巫)의 민중종교결사」(『종교연구』 47, 2007), 「미륵·용·성인」(『역사민속학』 33, 201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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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수께끼가 풀린다. 저 이야기 속에는 로마군의 억압과 거기에 대한 유대인들의 분노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감히 로마군에 도전한 불온한 예언자가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현대 한국 버전으로 바꾸면 이렇게 된다.
예수라는 예언자가 '개발 귀신'을 '쥐떼'에 집어넣어 '4대강'에 처넣어 버렸다.---p.6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렇지 않다. 도리어,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누가복음」 12장 51절---p. 74

이 이야기 속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을 '동성애'라고 규정하는 것은 자신들의 동성애 혐오를 경전에 투사한 억지다. 만약 소돔의 군중이 남성인 나그네들 대신 롯의 딸들을 강간하였다면 그들이 멸망을 피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그러니까 문제는 동성애가 아니라 폭력 그 자체다.
여기에서 대립하고 있는 것은 이성애와 동성애가 아니라, 실은 나그네와 정착민이다. 이 이야기에서 읽어낼 수 있는 것은 동성애 혐오의 정당화가 아니라, 이방인 혐오에 대한 비판이다. 히브리들은 이 이야기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물리적, 성적 폭행을 당하며 살아가는 자신들의 삶을 떠올릴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도시 국가의 정착민들은, 자신들이 굶으며 노숙하지 않게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두려운 적들이기도 했다. 야훼는 훗날 이집트에서 히브리 노예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그들을 해방시킨 것처럼, 소돔과 고모라에서 히브리 나그네들의 '울부짖음'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나그네가 되어 소돔에 내려갔다.--pp. 235~236

예수에게 신은 아버지였다. 그리고 그는 다른 이들에게도 신을 아버지로 대하라고 말했다. 당시 지중해 사회에서 아버지란 사회적 위계의 바로 윗선(후견인)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했다. 즉, 궁극적인 초월적 존재가 후견인이라는 것은 사람 위에 더 높은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예수가 제시한 하늘나라에서 인간은 각자 스스로에게는 왕(메시아)이고, 서로에게는 구원자(메시아)이다. 당신은 당신의 세계와 그 운명의 주인이다. ---p. 365

만약 예수가 부활하거나 재림한다면 그건 한 사람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예수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럴 듯하다. 그러나 "나만 예수다."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예수는 죽었다. 이젠 없다. 그가 다시 살아나는 곳은 그처럼 싸우고, 그처럼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예수가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죽은 게 아니라, 인간이 그를 대신해서 힘없는 사람만 죄인 만드는 세계와 싸우는 것이다. 예수를 대신해 산다는 것은, 개신교인이나 천주교인이 되어서 특정 교의 체계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실존적, 영적 각성을 신뢰하고 세계의 변혁을 위해 나아가는 것. 저마다 체제의 지배를 창조적으로 조롱하고 무시하는 검은 메시아가 되는 것, 모든 사람이 이 땅 위에서 절대적인 것을 두지 않고 서로를 구하는 것이다.--pp. 365~366

옛날 옛적 한 옛날에,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의 일이다.
이런저런 제국들의 지배를 받고 분단도 겪으면서
갖은 고생을 다 한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는 치열한 독립운동 끝에 해방을 맞이했지만,
곧 또 다른 제국이 나타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자신들의 세계 체제로 들어오기를 강요하였다.
그 제국의 지원을 받아 집권한 권력자는 대규모 토목 공사를 벌였고
종교 지도자들은 권력자에게 아첨하며 이권을 누렸다.
부자들은 경제 성장에 만족했지만 서민들은 아주 죽을 맛이었다.
한때 자유를 위해 싸웠던 지식인들은 꼰대가 되어
자기 기득권만을 챙기고
권력자들에게 맞선 이들은 얻어맞고, 연행되고, 구속되었다.
그러니까, 2,000년 전의 일이다.
그런 말세에, 한 사람의 청년이 나타났다.
그는 사적 소유의 철폐와 소수자의 해방을 외치며
집도 절도 없이 온 나라를 떠돌아다녔다.
높고 고상한 양반들은 그를 보고 먹보에 술꾼이라고 욕하며
왜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하고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어지럽히느냐고 비난했다.
그러자 그는 노숙자와 실직자, 사회의 잉여들을 이끌고
수도로 난입해
거룩한 성전을 점거하고는 행패를 부렸다.
높으신 양반들은 국가보안법에 내란죄에 신성모독죄까지 씌워 그를 죽여 버렸다.

그리고 그는 신이 되었다.

그로부터 2,000년이 흘렀다.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갖은 고생을 다 하고
힘겨운 독립운동 끝에 해방을 맞은 나라가 있다.
분단이 되었고, 외국군이 주둔하고, 권력자들은 토목공사를 벌인다.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대박이 터지고 다른 사람들은 죽을 맛이다.
여기에 반감을 품은 사람들은 얻어맞고, 연행되고, 구속된다.
종교 지도자들은 2,000년 전에 죽은 그 청년을
높은 첨탑 위에 매달고
국가의 안전 보장과, 부동산 대박과
동성애자 없는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
이것은 그 나라에 사는 당신에 대한 이야기.
--p.8~1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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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유쾌한 책을 만났다. 거대한 성당과 교회, 그리고 권위적이고 자폐적인 성직자들에 가로막혀 만나볼 수 없었던 한 젊은 사내, 예수에 대한 이야기다. 세례를 받거나 교인으로 등록을 하지 않고도 우리들 가슴 속에 살아 있는 그를 우린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저자에 의해 묶인 입이 풀린 예수의 말들이 통쾌하고, 재밌고, 불온하다.
예수는 교회를 세우려 했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세우려 했던 '변방의 사형수'였다. 민중의 봉기자였고, 광장의 민주주의자였고, 영구혁명을 꿈꾼 시대의 아나키스트였다. 제도화된 율법의 억압성과 우스꽝스러움을 조롱하는 분열자였다. 백향목처럼 높고 큰 나무가 아닌 겨자씨처럼 작고 비천한 이들을 사랑했던 버림받은 대지의 벗이었다. 계급과 특권과 질서와 전통에 대항해 '안식년이 일곱 번 반복되고 난 다음 해, 즉 50년이 될 때마다 그동안의 모든 금융거래와 부동산거래, 노예계약이 모두 무효화'되는 세상을 꿈꾸었던 진정한 해방자였다.
그런 예수의 혁명적 생애와 말들을 가감 없이 폭로하는 필자의 문체가 한없이 열려있어 아름답다. 그간 특정 종교에만 귀속 당해왔던 예수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모든 억압받는 이들의 벗으로 다시 살아 돌아 온 그가 반갑다. 이것이 그가 꿈꾸던 진정한 부활이 아니었을까.
송경동 (시인)
예수를 보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이 책의 저자는 교회에서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전에 스스로 성경을 통해 예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예수를 보되 교회의 교리적, 신학적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보았다는 뜻이다. 이렇게 하여 그가 찾은 예수는 보통 기독교인이 교회를 통해 알게 된 예수와 사뭇 다르다. 그가 스스로 얻은 결론은 예수가 파격적인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체제 변혁을 위해 행동한 아나키스트였다는 것, 오늘날 한국 대다수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닮았다기보다 오히려 예수를 살해한 세력과 더 닮았다는 것, 기독교인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기발하면서도 예리하고, 흥미롭지만 날카로운 관찰로 가득하다. 한국 기독교의 현주소를 고민하는 이들, 그리고 무엇보다 "혁명적" 변혁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용기 있는 젊은 학자의 예리한 관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 『예수는 없다』 저자)
기독교가 교회라는 제도에 갇혀 타락했을 때, 예수의 이름은 언제나 종교의 갱신을 위해 호출되었다. 그러나 이 책이 호출하고 있는 예수는 종교 그 이상이다.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선험적 범주로서 예수는 그 자체로 종교이자 혁명의 다른 이름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이제 기도는 다른 무엇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택광 (문화비평가, 경희대 교수)
역사적 이야기의 힘은 그 과거 속에서 현재의 고통과 희망에 관한 생생한 메시지가 살아 있을 때다. 그런 점에서 『혁명을 기도하라』는 훌륭한 역사적 이야기다. 2천 년 전 예수에게서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고민과 말투, 실천이 고스란히 발굴되고 있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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