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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

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

최서진 | 파란 | 2019년 03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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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14g | 128*188*20mm
ISBN13 9791187756354
ISBN10 1187756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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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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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말을 따라가면 자작나무 숲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손가락과 달이 뜨는 방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거짓말 같은 운명을 모릅니다 달리다가 싸우다가 무덤 앞에 이르러 허공을 보고는 심장이 멈출지도 모릅니다 이곳의 배경은 배경을 두고 사라집니다 떨어지는 저녁 해처럼 둥근 접시 위에 담겨 있는 두 개의 복숭아

주말의 운세를 맞혀 드립니다 체스 말판에서 힌트를 찾아보세요 궁전의 보물을 찾아보세요 가장 밝은 정오에는 체스 판을 달릴 예정입니다

자서전의 문장 사이에서 바스락거리며 자라나는 짐승 폐허의 억양이 혀 밑에 숨어 있습니다 누가 먹다 만 과일이 있습니다

정오의 파란 대문을 지나 다음 날 붉은 아침까지 왕의 명령을 따라 한 칸씩 피 흘리며 웃는 숲

불가능한 왕비처럼 ---「자작나무 숲에 놓여 있는 체스」중에서

줄무늬 사이에 연한 줄무늬
사랑과 미움이 배에서부터 엉덩이까지 있다

서로 다른 줄의 무늬를 가지고 있어
몇 번 더 어둠에 닿는다

시각과 후각이 예민해
나는 곧 여러 사람이 될 것 같다

지진이 나서 정신이 없다
말을 타고 좁은 방을 돌아다니며 피를 흘린다

아픈 발로 서서 풀을 먹을 때
아름다운 세로 줄무늬가 나타나는 것처럼
긴 꼬리가 신발에 묻은 사막을 때릴 때

알 수 없는 것들이 어둠에 닿는다

바람이 많은 곳에서 갈기가 자라고
걸으면서 닳아 가는 발굽이 있고 한가한 주말이 있네
얼룩말은 얼룩말

천적은 사자와 표범 그리고
내일로부터 먼 기다란 다리
두 발을 뗄 때에는 날아가는 기분을 사랑했네 ---「얼룩말이 사는 방」중에서

우리는 모두 죽어요
새는 이름을 완성하기 위해 수천의 창문을 열어야겠지

모래와 얼음이 뒤섞인 검고 붉은 기분 같은 저녁놀
운동화 끈을 풀자 발이 붉다

진짜 이름이 뭐예요?
어둠은 있는 힘을 다해 저녁을 빠져나간다

그녀는 가방에 살아갈 이름을 넣고 자신의 무덤 안쪽을 들여다본다

공중은 발을 망각하기에 좋은 곳
들판으로 죽은 바람이 분다

날아가는 새와 불 꺼진 창 사이
다시 태어난 이름으로 회복하는 중이다

나는 까만 고양이를 밖에 두고 온 사람
어쩌면 그것을 모르는 사람
---「진짜 이름이 뭐예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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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선가 최서진 시인과 스친 적이 있다. 지적이며 우아한 사람이 주는 인상은 차분했고 어느 한편 뜨거웠다. 어제오늘은 그의 시를 읽으며 내밀한 정신의 내레이션에 결기가 있음을 느낀다. 신비한 신중함이다. “속도주의자”(「눈보라 아이」)인 우리의 현재를 저 먼 곳으로 데려다 놓으며 능숙하게 잘 삭힐 줄 아는, 그리고 그 먼 곳에서 현재의 격정마저도 맑게 편집하는 재주가 믿음직하다. 시 세계의 지층을 울리며 흐르는 그녀의 울음 뭉치를 알아챈 것은 이 시집을 두 번 아껴 읽고 나서였다. 그래, 우리가 하늘과 공기 없이는 살 수 없듯 울지 않고는 누구도 살아갈 수 없겠지(실제로 시인의 반쪽은 슬픔으로 차 있다). 시인은 자신과의 내밀한 대화와 질문을 통해 인류 비밀의 실마리를 풀어내려는 자일 것이므로 이제부터라도 시의 방향을 같이해도 되겠느냐 묻고 싶다. 그것이 최서진 시인에게 동의를 구해야 할, 원래의 시인들이 탐험해야 할 목적지인 “인간의 방향”(「밤새도록 호밀밭」)이겠다. 그렇다면 시인들은 지금 어디쯤에 있으며 시인들이 탄 “회전목마가 도착하는 곳은 어디일까”(같은 시). 최서진 시인의 지적인 악보의 진행을 보다 보면 악상의 원천이 마치 새가 그려 놓은 듯한 점선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시인의 시야는 온통 고독한 점선들로 가득하다. 그렇게 그의 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과 사랑에 빠지고 있음을, “사람은 깨지기 쉬우”(「먼 불빛, 내 노을을 만지듯」)므로 고독과 사랑하거나 동시에 불안과 연애하고 있음을 노래한다. 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의 목록의 재구성을 통해 분명 우리가 어딘가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음이 이 시집이 이뤄 낸 성과일 것이다. 세상의 피부를 벗겨 내 재생해 낼 줄 아는 시인이 있어 이 땅의 시의 숲이 풍성해진 느낌이다.
- 이병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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