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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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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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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28*188*20mm
ISBN13 9791159313318
ISBN10 115931331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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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공부의 철학》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사회가 향락을 어떻게 취급하는지에 대해 흥미를 기울였으면 하는 것이죠. 사회는 다양한 향락을 억압합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천박한 내셔널리즘이 휘몰아치고 있는데, 여러 향락 가운데서도 어떤 하나의 가치관을 우선에 두고 강요하는 일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러한 사회 전체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하는 것도 공부=향락론의 주제입니다 --- p.44

손으로 쓸때는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인드 맵 해설서에서는 하나의 중심 주제에서 사고를 확장해서 쓰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그것에는 집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면 이곳저곳에서 다중적으로 아이디어 메모를 시작해서 그것들이 어느샌가 이어지도록 합니다. 이어지지 않는 곳이 있어도 좋습니다. 이것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리좀’ 같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 p.75

종이 메모에 흩뿌리듯 아이디어를 적고 있으면 머릿속에서 점점 논리의 순서가 정리됩니다. 그림①에 비해 그림②는 논리의 흐름이 꽤 만들어져 있지요. 그 단계에서 아웃라인을 단숨에 적어 내려갑니다. 필요한 논리적 단계를 항목쓰기로 쓴 다음 적절하게 재배열합니다. 이것을 ‘종합적’인 사용법이라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한편 ‘분석적’인 사용법이란 벽에 부딪힌 문제를 제대로 직면하고 오로지 그것에 자기 아이러니를 적용해 나가며 어려운 점을 끌어내는 방식입니다 --- p.81

아웃라이너에 관해서도 한 가지 보충 설명을 하겠습니다. 아웃라이너의 가장 대단한 점이자, 무서운 점은 자기 츳코미적 사고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한 가지 논리를 세우고 그것에 대한 반대 의견 등을 스스로 상정해서 점점 파헤쳐가며 쓰는 작업을 자기 혼자서 할 수 있죠. 이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일도 있는가 하면, 자신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을 무너뜨리기도 한답니다. --- p.137

자유로운 글쓰기는 무엇을 위해 하는 걸까요?
저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혀서 그것을 돌파하려 할 때 곧잘 이 방법을 쓰곤 합니다. 원고가 잘 써지지 않을 때. 뭔가 쇼핑을 하려 하는데 여러 선택지에서 고민할 때. 혹은 다른 사람에게 짜증이 나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때. 그럴 때 자기 분석을 하듯 씁니다. 글로 씀으로써 머릿속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 p.172

머릿속에 실타래가 엉킨 듯 도저히 진정이 안 되는 상태. 그것은 ‘불안’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글을 쓰라는 것입니다. 쓰는 행위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상담과 닮은 행위입니다. 상담에서는 인간(=타자)에게 이야기하는데, 넓은 의미에서 말하자면 메모지라는 것도 자신에게 있어서 타자입니다. 메모지에 쓰는 일도 자신의 사고에 얼마간 타자성을 개입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통해 상담을 받은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p.174

이처럼 책의 모습도 욕망의 문제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편 넓게 말하자면 지금의 사람들은 더이상 욕망을 넓혀 주기를 바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욕망할 수 없으면, 즉 결여가 없으면 불안하다는 (정신분석의) 전제는 현대에서는 이제 무너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결여가 없어도, 욕망할 수 없어도 불안해지지 않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공부해서 욕망을 넓히자는 것은 괜한 참견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욕망하는 인간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끝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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