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총장으로서 대학생들의 취업특강에 나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전에 제출된 질문들 중 하나를 골라서 답을 해야 했는데, “다시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은”, “대학생 때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같은 질문이 항상 빠지지 않고 여러 개 들어 있습니다. 지금 그 질문에 답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입시제도하에서 대학 신입생은 ‘자유’를 손에 쥔 첫 순간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유는 곧 방종과 마주하게 되며, 가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모른 채 방황하는 것은 청춘의 낭만이기보다는 불안한 초년병의 모습일 뿐입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바로 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대학에 입학한 후, 사회과학문제에 대한 책을 읽고 영어로 토론하는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에게는 수준이 높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고, 정작 학업에는 다소 소홀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3학년부터 다시 전공 공부에 매진하여 대학원 진학을 했었고, 결국 평생 공부를 하는 직업인 교수가 됐습니다.
겉으로만 봐서는 동아리 활동이 전공이나 직업 선택에는 별 도움이 안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 매일같이 영어 독후감을 작성하고 외우며, 치열하게 토론했던 경험과 동아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연은 제 인생의 큰 자산이 됐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금 총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해 가는 데 가장 큰 버팀목이 됐으며, 제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도 동아리에서 만났으니, 저에게는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이 제 인생의 큰 의미이며 재산이자 훈련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생은 습관의 연속입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굳어진 습관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즉, 내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날마다 노력해야 합니다. 최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단계적인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을 꾸준하게 하는 데서 생겨납니다. 최선을 다하는 1시간이 모여서 하루가 되고 그런 365일이 모여서 1년이 되고 그런 알찬 1년들이 모여서 우리의 생애를 이루는 것입니다.
사실 많은 이들이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작심삼일을 100번 반복하면 1년이 지나간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 실천에 옮겼다는 이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습관을 고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일 것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도 하루 10분씩 매일 훈련을 실천하면 행복한 인생을 가꿀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제가 다시 여러분의 때로 돌아간다면 구체적인 꿈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날마다 더욱더 노력할 것입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꿈을 향해 제 청춘을 불태울 것입니다. 무엇보다 안전한 길로만 가지 않겠습니다. 누구도 도전하지 않은 길에 도전해 보세요. 여러분 앞에는 정말 희망찬 미래가 있습니다. 청춘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것입니다.
글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이 글을 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역시 뻔한 소리를 하는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이 뻔한 소리를 담은 글이 신입생 여러분의 대학 생활에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대학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환영합니다.
-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이 책 저자의 요청에 부응하여, 한국과 외국의 교육과 꿈의 성취에 관련된 저의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첫 번째 의견을 말해 보겠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자라면서 석사학위까지 마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수업에서 질문하고 참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을 존경하지만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질문을 하며, 심지어 의견이 다를지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주제를 들여다보며 분석하고 조사함으로써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반면에, 제가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이수하는 동안에 느꼈던 것은 한국의 교육은 접근하는 방식이 다를 뿐만 아니라 경쟁의 개념이 두드러진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는 한국에서 2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이 교육 환경을 어떤 방식으로 느끼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의도하는 다른 한 가지는 학생들이 꿈을 향해 더욱더 용기 있게 나아가길 바라는 것입니다. 교육은 오로지 시험을 잘 치고, 좋은 학점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제 인생에서 얻은 가장 큰 축복 중의 하나는 저 스스로가 좋아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며, 이 일을 20년 이상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직은 제가 어릴 때 하고 싶어 했던 직업 상위 20개 중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 성격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으며 그 당시 나는 다른 것을 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정말 하기 싫은 것들은 잊어버렸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어떻게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나 6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17년을 보내고 그 후 이탈리아, 한국 그리고 또다시 미국으로 공부를 위해 돌아갔으며, 그리고 핀란드에서 1년을 보낸 뒤 마지막으로 한국까지 오게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할 것입니다. 즉, 이런 계획을 처음부터 세우진 않았지만, 준비해 가면서 기회를 얻는 사고방식은 모든 학생들이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이 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 또한 아직 제 삶의 마지막 장을 어떻게 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가보지 않은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그저 가만히 앉아서 보는 운동경기가 아니라 직접 도전하고 모험하는 것입니다.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연구하고, 배우고, 호기심을 갖게 되면 결국 여러분의 꿈은 이룰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약 7년 전, 서울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뮤지컬과 연극을 매우 좋아하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거기에 매우 열정적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여러 나라에서 유명한 연극을 보기 위해 한 달간 유럽여행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을 부모님께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그 후 그녀는 어느 날 눈에 눈물이 맺힌 채 저에게 찾아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방식으로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었는지 물어보았더니 단순히 외국에 나가서 여행도 하고 연극도 보고 싶다고 했다고 합니다. 저도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딸이 홀로 유럽 여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 학생의 부모님은 매우 걱정하실 거라는 점을 말해 주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나는 그 학생에게 부모님을 설득시킬 수 있는 파워포인트를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은 한 달 동안 유럽에서 지내면서 사용할 여행경비, 호텔숙박비, 교통수단 및 시간, 여행자 보험, 연락처 등 모든 사항들을 챙겨서 부모님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였고 결국 유럽여행에 관한 동의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들께 하고자 하는 말은,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꿈과 열정은 그저 단순한 기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면,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조사 및 분석을 통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계획을 세워서 진행을 해 나갈 것인지, 이러한 모든 것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언가를 진정으로 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저는 우리 가족 중에서 가장 공부 못하는 학생이었지만 유일하게 박사학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까지 저는 너무나 힘들고, 눈물도 많이 흘리고, 수없이 포기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록 내 자신이 너무 많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의 방법으로 그것을 이루어냈으며, 그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며 내가 그토록 원했던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 여러분, 꿈의 성취가 힘들다거나 다른 학생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것 같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을 향해 정진하기 바랍니다.
- 라울 모레티 (Raul Moretti, 강원대학교 교수)
대학새내기들의 대학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학동기이면서 이 책을 쓴 채병조 교수의 부탁을 받고 학생들에게 ‘권면의 글’을 쓰려고 하니 40여 년이 지난 나의 대학 시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35년 동안 교단에 있으면서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수많은 말을 했지만 대학새내기인 여러분에게는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나의 대학 시절을 돌아보며 내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대학 시절, 나는 사범대학 학생은 아니었지만 중등교사에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ROTC훈련을 받으면서도 교직과목을 이수하는 등 교사가 되기 위한 모든 준비를 했습니다. 졸업 후 장교로 임관되었고 소정의 근무를 마치고 전역했습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교사임용 기회가 없어 일단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몇 년 후 다행히 기회가 되어 내가 원했던 교사로 임용되었습니다. 비록 시간이 걸렸지만 기대했던 꿈을 이룬 셈입니다. 그동안 주변에서는 포기하라고 했으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줄곧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는데, 막상 임용되고 보니 그동안의 노력과 기대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학새내기 여러분, 이제 대학에 입학했으니 원하는 꿈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길 바랍니다.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라고 한 괴테의 말처럼 우리의 삶은 꿈대로 됩니다. 또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라는 진인사대천명의 의미처럼 노력하고 기다리면 기회가 옵니다.
어쨌든, 나의 예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을 보아도 꿈이 있는 사람은 꿈대로 살고, 꿈이 없는 사람은 되는대로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노력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노력도 어떤 목표나 목적이 있어야 이룰 때까지 즐기며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꿈은 겉으로 그럴듯하게 보이는 모양보다 자신이 지닌 삶의 가치와 의미를 담은 것을 좇길 바랍니다. 즉, 삶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소신입니다. 입시를 위해 획일적인 생활을 했던 공간에서 벗어나 이제 자유롭고 역동적인 대학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마음껏 꿈의 날개를 펼쳐 보길 기원합니다.
- 김용준 (前 횡성고등학교 교감)
부족한 제가 대학생들에게 꿈에 대한 권면의 글을 쓸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저는 강원대학교 00학번이며, 이 책을 쓰신 채병조 교수님의 지도하에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현재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카길애그리퓨리나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 때 성적이 좋은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9학기를 다녔었으니까요. 4학년 때 어느 날 교수님과의 진로상담을 계기로 대학원을 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금은 적어도 제가 만족하는 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학부 시절 상담이 기억납니다. 그때 교수님께서 저에게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취직하여 우리나라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교수님은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전문지식을 쌓아서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정형편상 빨리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은 지금의 힘든 환경 때문에 돈을 쫓아가지 말고 꿈을 키워 보라고 하셔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등록금은 교수님이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대학원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은 제가 지금의 회사에서 일하는 데 너무나 소중한 자산입니다.
학부 시절, 저는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그것은 방황해서가 아닙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돈도 벌어야 했고,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쌓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방학이면 농장에서 일을 하며 학비를 마련하였습니다. 동아리에 가입하여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큰 회사의 동물원에서도 일해 보았고,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서 1년간 지낸 적도 있습니다. 호주에서 영어는 잘 못했지만 중고차를 사서 아무 농장이나 스스로 찾아가서 일을 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경험이 되었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게 하였습니다.
제가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궤도 밖의 세상을 체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의 뜻은 일상의 대학 내 생활권을 벗어나 보라는 것입니다. 학부 시절, 작으나마 꿈을 이루기 위한 경험을 얻기 위해 국내외에서 무모하리만큼 뛰어다녔던 용기가 오늘의 저를 더욱 알차게 만들었고 앞으로의 삶에도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부딪쳐 보아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경험을 쌓게 되고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에게서 도움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인연을 맺은 분들의 도움이 컸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듭니다.
꿈은 있으나 실천할 용기가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까? 너무 길게 고민하지 마십시오. 우선 부딪쳐 보고 안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꿈을 응원해 주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려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제가 꿈을 설계하고 키울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채병조 은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학원 시절 저의 부족한 면이 드러날 때마다 야단도 치셨지만 격려도 아끼지 않으셨던 교수님의 그 모습을 본받아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내가 만약 다시 대학생이 될 수 있다면, 더 큰 꿈을 품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그 꿈을 마음껏 펼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만약 학생으로서 꿈이 없다면 이 책을 읽고 멋진 꿈 하나 만들어 대학 생활을 즐겁게 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윤구 (카길애그리퓨리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