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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의경 일기

금수저 의경 일기

: 사드에서 촛불까지, 좌충우돌 빡빡이 방패잡이의 난중일기

금중혁 | 눌민 | 2019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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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40g | 138*198*30mm
ISBN13 9791187750215
ISBN10 11877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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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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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점은, 동기의 시험 부정행위에는 핏대를 세우는 대학생 친구들이 (자기들이 멋대로 내게 주어질 것이라 믿는) 특혜에 대해서 는 부러움과 격려를 보냈다는 것이다.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편한 곳으로 배치받으라는 둥, 아버지가 아닌 척하면서도 백을 써줄 것이라는 둥 나의 부정한 편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장려하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처음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곧 군대를 간다고 생각하니 하늘이 노랗게 물들었고 한숨만 나왔다. 그러나 나이를 불문하고 나를 만난 모든 남성들이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내게 그 이야기를 꺼냈다. 너는 아버지 덕에 군 생활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윽고 내 마음속에도 호기심이 피어났다. 그래,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날까? --- p.9~10

오늘부터 매주 외출이다. 갓경 만세! 드디어 신임대원 보호기간이 풀린 덕이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을 몰랐기에 두 살 어린 선임과 함께 길을 나섰다. 헤어지기 직전 그가 명언을 선물하고 갔다.
“중혁아, 편해지면 형이라 부를게!” --- p.103

결국 끝끝내 키맨은 최순실이다. 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결국 탄핵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역대 최악의 대통령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벗어나기는 이제는 힘들다. 그 대통령을 만든 진짜 비선실세는 최순실이 아니라 우리 유권자들이라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바이다. 그저 너무 슬프다. --- p.139

바닥에 주저앉아 대기를 하고 있는데 부소대장님께서 옆에 털썩 앉으시더니 대체 너는 왜 군대를 왔냐고 물으셨다. 자기가 꽤 오래 기동경찰 노릇을 했는데 나 같은 놈은 처음 봤단다. 왜 왔긴, 오래서 왔지. --- p.146

최근 토요일마다 10대 청소년들이 집회에 참 많이 나온다. 현장에서 직접 보아서 안다. 자유발언 시간에도 발표자의 상당수가 고등학생이다. 처음에는 웃기다고 생각했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 하는 모양새로 보였다. 집에 가서 공부나 더 하라고 속으로 외쳤다. 얼마든지 더 나은 연설을 할 어른들이 수두룩한데 괜히 모인 사람들과 우리 시간만 뺏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녀석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나름의 진위를 듣고 난 뒤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 p.151

탄핵안이 가결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시위대와 경찰이 한 몸이 되어 환호성을 질렀다(우리는 주로 이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선임들이 계속 부결되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봐서(내가 어찌 알아) 짜증이 났는데 그 걱정은 최소한 사라졌다. 한 선임이 혹시 야당 의원들 중에도 반대를 찍은 사람이 있냐고 물었는데(내가 어
찌 알아) 그것은 마치 유대인이 나치를 찬양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 p.163


휴식 후 우리는 다른 중대와 교대를 하면서 한 시간씩 인근 도로를 지키고 서 있어야 했다. 그 뒤로는 휴식시간에 아예 방패를 베고 도로에 누워서 잤다. 입이 돌아가게 바닥이 차가웠으나 척추가 바로 펴지는 느낌이 더없이 좋았다. 견인차가 지나갈 때마다 다리를 치워야 했으나 잠시나마 수면을 취하니 기분도 상쾌했다. 서서히 먼동이 터오고 있었다. --- p.292~293

“수경K님 아버지 국회의원이십니까”
“어, 몰랐냐”
“와, 근데 왜 여기 계십니까”
“마, 그럼 여기 있지 어디 가냐”
“역시 양심이 살아 있습니다. 안 그런 사람들 너무 많은데.”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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