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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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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28g | 128*185*20mm
ISBN13 9788950980177
ISBN10 8950980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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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헤어지자, 그게 좋을 것 같아.” 남자는 여자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가다가 이별을 말하고 “감기 들겠다, 얼른 들어가.”라고 말한다. 군더더기 없는 짧은 이별이다. ---「사랑을 노력하게 했던 한 사람 _ 뷰티 인사이드」중에서

누군가를 내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은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이나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얘기다. 그 사람과 나 사이에 구분을 두지 않는다는 얘기고 그 사람과 나를 하나라고 여긴다는 얘기다. 말하자면, ‘내가 너였고, 네가 나였던 날들.’ ---「네 이름이 내겐 노래였어 _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중에서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외로움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된다. 이 외로움은 어디서 왔는지, 왜 생긴 건지.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지난 사랑이 가엽지만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다.’고 스스로 위로하게 된다. ---「외로움도 괜찮을 거야, 아마도 _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중에서

테오도르는 그렇게 누군가의 유일한 존재에서 보통의 존재로 전락해버리는 그 순간의 고통을 무방비 상태로 맞아야 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애인에서 수많은 고객들 중 하나가 되어버린 현실. 그가 느낀 슬픔의 본질은 ‘유일한 한 사람(only one)’이 ‘단지 그들 중 한 사람(just one of them)’으로 바뀐 것이다. ---「보통의 존재가 되는 슬픔에 대해 _ 그녀」중에서

그 사람이 있어서 가능했던 인생인데, 다시 어디서부터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몰라 아주 오랜 시간 침잠했다. 한참을 울며 이런 인사를 건네야 했다. “잘 가요, 내 삶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던 당신.” ---「잘 가요, 내 삶의 또 다른 주인공 _ 가장 따뜻한 색, 블루」중에서

끝난 사랑보다 더욱 아린 건 끝나가는 사랑을 지켜보는 일. 그럼에도 사랑이 지속되기를, 그것도 이전처럼 타오르기를 바란다면 소망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쓰라림은 훨씬 더 커진다. 차라리 이별을 결심하면, 그래서 이 사랑의 마지막을 각오한다면 사랑의 냉각을 비교적 더 작은 파동으로 겪을 수 있지 않을까. ---「미쳤다가, 미쳤었다는 걸 깨닫는 일 _ 라이크 크레이지」중에서

영원인 척 잠시 머물렀던 사랑은 어느새 떠날 채비를 마쳤다. 그 움켜진 손을 놓아야 할 시간이 불행하게도 영화 속 연인에게도 찾아오고 말았다. 잡은 두 손을 다시 푸는 것일 뿐인데, 손이 떨어질 때는 마치 마음 안의 무언가도 함께 떨어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지난 사랑이여, 부디 안녕히 _ 블루 발렌타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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