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큰 집에서 산다면 더블린에서의 내 생활이 반짝일 것 같았다. 우리가 “Wow”를 연발하며 집과 거실을 둘러보니, 그는 “This is your house from today.”라고 말해줬다. “Really? Really?” 웃고 소리 지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정말?”을 반복했고, 계약서를 썼다. 바로 다음 날 더블린의 우리 집으로 이사를 왔다. ---「집 스스로 구하기」중에서
더블린에서 귀한 해를 만나러 해변 도시 니스로 떠난다. 해를 찾아 떠나는 여행. 더블린에 살아보지 않았다면 절대 공감하지 못할 여행이다. ---「여행 자주 가기」중에서
더블린에만 1000여 개가 넘는 펍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카페 수준으로 많은 펍에서 조금씩 다른 기네스를 맛보는 것도 더블린에 산다면 꼭 해봐야 할 일이다. 정통 아이리시 음악이 끊임없이 나오는 펍, 적어도 500년이 넘은 오래된 펍, 젊은이들이 모이는 힙한 펍, 동네 할아버지들이 찾는 동네 펍, 수준 높은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까지 펍 크루얼(Pub crawl)을 하며 나만의 단골집, 아지트를 찾는 것도 정말 재미있다. 장담컨대 같은 분위기의 펍은 하나도 없다! ---「아일랜드의 펍에서 기네스 마시기」중에서
우중충하고 비 내리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은 더블린 아니 아일랜드 어느 지역에 와도 많이 힘들 거다. 생각보다 훨씬 날씨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 ---「아일랜드 날씨와 친해지기: 비」중에서
다른 변화는 더블린이 점점 더 좋아진다는 것. 많은 도시를 여행했지만, 더블린은 정말 살기 좋은 동네다. 우리 늘 여행 갈 때마다 이야기한다. 제일 안전한 국가를 떠나 테러 가능성 높은 위험한 도시로 여행 가는 거라고. 유난히 런던, 프랑스 등에서 테러가 많이 나던 시절에도 아일랜드는 늘 안전했다. 그리고 점점 더블리너가 되어 간다. 카페가 보통 5시면 문을 닫으니까 저녁에는 모두 펍에 모이는데 모두 시끄러운 음악을 뚫고 목소리를 높이며 끊임없이 대화한다. 나도 심심하면 카페 대신 펍에 가고, 많은 사람을 만나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하고 또 한다. ---「여행이 아닌 삶을 살기」중에서
“제가 말하기 전까지 뒤돌아보지 마세요! 앞사람 발 보고 따라 가시고, 자, 이제 뒤 돌아보세요!”
눈 앞에 하늘을 찌를 듯 거대한 크기의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있었다. 흙빛과 곡선으로 이뤄진 이질적인 건물의 형상은 판타지 세계관이 심오한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몽환적이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의 감탄사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농도 짙은 진심이었다.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기」중에서
한국에 살면서 의식하지 못했던 편리함은 이곳에서 불편함이 되었다. 하지만 일상에서 불편함을 하나씩 챙기는 행동은 내 일상에 몰입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 윤택하지 않아도, 빠르지 않아도, 보통의 삶 혹은 나은 삶을 위해 느리지만, 충분히 하루를 챙기는 내 노력이 느껴진다. ---「느리게 살아보기」중에서
지금은 런던. 조용한 동네에 위치한 하얀 3층집 어느 방 2층 침대에서 살게 됐다. 런던 한인민박 혹은 에어비앤비 스태프로 지낼 곳이다. ---「외국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해보기」중에서
그 사람이 누구든, 어떤 대화를 나눴든 낯선 도시를 누군가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영화처럼 멋진 일이다.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시간, 낯선 공간에서 둘이 한 팀이 된 동질감, 눈과 발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도시의 순간들 그리고 바쁜 도시 속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우월한 편안함. 영화처럼 여행하려면 동행, 걷기, 대화가 필요하다. ---「영화처럼 살아보기」중에서
다양한 종류의 타파스와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었고, 365일중 360일의 날씨가 좋다고 광고하는 자부심마저 마음에 쏙 들었다. 내가 살고 싶은 도시의 모든 걸 갖춘 곳을 드디어 찾았다. 말라가!
---「최고의 여행지 찾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