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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맞는 죽음 (하)

홀로 맞는 죽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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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8쪽 | 148*210*30mm
ISBN13 9788996692836
ISBN10 899669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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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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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염정용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 강사 등을 거쳐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개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알을 낳는 개', '말의 힘', '정보왜곡 경제' 등 3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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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방엘 부부는 이 일요일 저녁에 한마디 말도 나누지 않고 전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고, 저녁을 먹으면서도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토록 용기 있고 단호했던 부인 안나는 부엌에서 남편 몰래 눈물 몇 방울을 찍어냈다. 모든 것을 무사히 견뎌낸 지금, 뒤늦게 그녀는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혔다. 하마터면 발각될 뻔했고, 조금만 잘못되었어도 그들 두 사람은 끝장났을 것이다. 만약 밀레크라는 자가 그토록 악명 높은 불평꾼이 아니었다면. 만약 그녀가 그 엽서를 없애버릴 수 없었다면. 만약 경찰서장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p.70

“크방엘이 막 평소에 감독하는 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 그의 발이 갑자기 멈칫한다. 두 눈이 둥그레지고 온몸이 움찔 떨린다. 바로 앞 땅바닥에, 톱밥과 대팻밥으로 덮인 작업장 바닥에 그의 엽서 한 장이 놓여 있는 것이다.
그의 손가락이 파르르 떨리고, 엽서를 몰래 주워 올리려는 순간, 두 발짝 앞에 또 다른 엽서가 놓여 있는 것이 보인다. 그것들을 들키지 않고 주워 들기란 불가능하다. 일꾼들의 시선이 끊임없이 이 새로운 작업반장에게로 향하고…….” ---p.122

“그 후에는 칼날이 스치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그녀에게 그것은 최후의 심판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처럼 요란하게 들릴 것이다. 그러면 그녀의 몸은 움찔거리며 떨리는 어떤 것에 지나지 않고, 목 부분에서는 굵은 핏줄기가 뿜어져 나올 것이다. 그동안 바구니 속으로 떨어진 머리는 어쩌면 피가 뿜어져 나오는 목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때까지는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괴로워할 수 있다고…….”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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