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신다. 요사이 부쩍 장사가 안 돼서 걱정이 많으시다. 늘 엄마 혼자 고생이시다. 그래도 나와 동생에게 웃음을 보이시려고 애쓰신다.
“얘들아 밥먹자.”
그런 엄마가 난 더욱 안쓰럽다.
“배고프지? 어서 먹어라. 반찬이 별루 없구나.”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요. 엄마는 지금 충분히 우리를 위해 노력하고 계세요.”
.....
“그래 고맙구나. 어서 먹자.”
우리 집에 항상 좋은 일이 생겨 웃음이 넘쳐 났으면 좋겠다.
(이보다 더 나은 칭찬이 어디 있을까? 이보다 더 큰 위로를 어디에서 받을 수 있을까? 집안의 그 힘든 일을 혼자서 지고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철부지요 어린애 같던 딸이 어느새 친구가 되어 엄마를 이해해주고 무거운 짐을 나눠 지고 있다)
--- p.155~157
처음 칭찬을 할 땐 부모님께서 말뜻을 깊이 생각 안 해보고 그냥 대충 반응하셨다. 그렇지만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부모님도 어느새 나의 칭찬 속에 들어와 살고 계셨다. 내 칭찬에 부끄러워하고 쑥스러워하는 부모님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누군가를 마음 깊이 사랑해주고, 깊이 사랑받는 일이 이렇게 큰 기쁨이, 즐거움이 되는지 지금까진 느끼지도, 알지도 못했다. 지금이라도 느끼게 되어 참 다행이다. 지금까지는 처음이라 칭찬을 서른 개밖에 못했지만, 이젠 칭찬이 적응되었으니 서른 개가 아닌 몇 백 개, 몇 천 개..., 아니 평생 칭찬을 해서 가족끼리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도록, 가정이 더욱 화목해질 수 있도록 내가 이끌 거다.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칭찬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까 이젠 가족을 대하는 게 두렵지 않다. 다른 어떤 집보다 행복한 집, 사람들이 항상 오고 싶어하는 집을 만들도록 내가 앞장설 것이다.
--- p.163
밥을 먹고 있는데 어머니가 화장을 끝내셨다.
“어머니가 화장을 하니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아요.”
“그럼 안했을 때는?”
어... 이게 아닌데?
--- p.113
아빠가 텔레비전을 보시다가 방귀를 뀌셨다.
“아빠 방귀소리는 커... 그렇지만 개성적이야.”
아빠는 아무 말 없이 텔레비전을 보셨고 엄마랑 동생은 허탈해 했다.
내가 봐도 말이 안되는 칭찬이었다.
--- p.26
아침에 늦게 일어나 엄마가 밥 먹여줄 때
“엄마, 고마워.”
“얼른 씹어 먹어.”
내 나이에 밥 받아먹는 내 자신이 창피하다. 또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도 걱정이다. 앞으로는 일찍 일어나야겠다.
--- p.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