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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걷다

경남을 걷다

: 걸으며, 쉬며, 사색하는 경남 힐링 둘레길 38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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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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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152*225*35mm
ISBN13 9791186351215
ISBN10 11863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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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땅’ 김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해반천은 2000년 전 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찬란했던 가락국 해상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김해의 중심하천이다. 김해시는 해반천을 따라 가야문화의 주요 유적지를 연결하는 가로공원 성격의 가야의 거리 ‘가야사 누리길’을 조성했다. 이 거리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도심의 주요 경관 축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가야사 누리길을 따라 걸었다. 코스는 수로왕비릉~구지봉~국립김해박물관~김해시민의 종~대성동 고분박물관~봉황동 유적~수로왕릉~한옥체험관으로 이어지는 4㎞ 구간이다. 이 길은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역사 탐방길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가야사 누리길」중에서

도장포마을 건너편에 있는 신선대는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을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신선이 놀던 자리’라는 뜻이다. 선비의 갓처럼 생긴 갓바위는 벼슬을 원하는 사람이 제를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 널찍한 바위에서 무엇을 했을까. 켜켜이 쌓아 놓은 시루떡이 연상되는 오색바위는 주위 기암괴석과 그 틈에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는 소나무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나 다름없다. ---「바람의 언덕」중에서

입곡저수지는 창원시 내서읍에서 창원과 함안을 잇는 지방도 1004호선을 따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함안나들목에서 내려 지방도 1004호선 입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저수지와 만난다. 저수지 입구에 들어서면 숲과 암벽이 조화로운 은빛 물결이 가장 먼저 반긴다. 입곡저수지의 명물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고 곧장 입곡군립공원 이정표를 따라 주차장이 있는 곳까지 도로를 따라 달렸다. 녹음이 우거진 숲길이 가져다주는 포근함을 차 안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입곡군립공원」중에서

길은 마근담 계곡 입구에서 왼쪽으로 꺾이면서 하염없이 아래로 내려간다. 더운 날씨 때문에 시멘트 포장길에서 반사되는 햇살이 다소 부담스럽다.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한참을 내려서면 길과 계곡이 만난다. 당장에라도 물에 뛰어들고 싶지만 계곡에 들어가면 안 된다. 이 계곡은 아래 사리마을 주민의 식수원이기 때문이다. 손을 적시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사리마을이 가까워질수록 감나무가 지천이다. 덕산은 곶감이 유명한 곳으로 늦가을 온 동네가 곶감 건조장으로 바뀔 정도다. 이 길은 황금빛 감이 주렁주렁 열릴 때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오늘 산청을 거쳐 가는 둘레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코스를 걸었다. ---「지리산둘레길 8구간」중에서

상림과 인근 필봉산309m을 잇는 ‘최치원 산책로’도 숲과 산을 동시에 즐기는 코스로 그만이다.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총 5.6㎞다. 두어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코스는 상림~물레방아~대병저수지~산불 감시초소~한남군 묘~상림까지 어느 방향으로 출발해도 무방하다. 함양 사람은 ‘고향 함양은 잊어도 상림은 잊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상림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함양문인협회 창립회장을 지낸 김성진 시인은 상림을 이렇게 노래했다.
‘백운산 가슴을 화알짝 열어/ 흘러내린 젖줄기는/ 살진 고을 유서 깊은 성지 이루어/ 천년을 키워온 상림 숲이여/ 지저귀는 멧새 소리에/ 영롱한 꿈이 햇살로 내려오고/ 고운 임 거룩한 뜻/ 몰아치는 샛바람이 쌀쌀하여도/ 나그네의 발길 멈추게 하는/ 굴밤묵 곡차 한 잔/ 정겨운 고장으로 일궈내노니/ 함양은 너를 사랑하고/ 너 있음으로 고을이 훈훈하여/ 다사로운 가슴마다/ 싱싱한 생기 솟아 꽃이 피어라.’
---「상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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