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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남/여

회사남/여

: 우리가 몰랐던 놀라운 팀워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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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432g | 152*225*15mm
ISBN13 9791196359256
ISBN10 1196359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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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세호가 나를 몰아내려고 하는 것 같아.”
조 부회장의 동생이자 전 YG패션 CEO이며 현재는 YG코퍼레이션의 COO를 맡고 있는 조세호 사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상사랑 패션이랑 합병해서 명목상으로는 나를 CEO로 추대하고 자기가 COO를 맡았지만, 올해 안에 나를 퇴진시키고 자기가 CEO 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종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아.” --- p.37

마 부장과 배 팀장은 사이가 더욱 틀어졌다. 업무나 위상 등 여러모로 경쟁관계에 있었던 데다 두 사람 모두 연말 인사에서 임원 승진 대상자였기 때문에 양보 없는 싸움을 벌여야 했다. 그래도 배 팀장은 티를 내지 않았는데, 마 부장의 사업전략팀은 아주 노골적으로 나왔다. ‘타도 개발기획, 타도 배선태, 타도 조선아’를 외친다는 이야기가 사내에 파다하게 돌았다.
‘마 부장, 그 녀석이 언제부터 그렇게 달라진 거지? 한때는 친했던 사이인데….’ --- pp.51~52

“처음에는 남자나 여자나 비슷하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것 같아도 나중에 보면 팀장이나 임원 중에 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줄 알아?”
“여자들끼리 서로 싸워서 그렇다는 건가요?”
“그렇지. 여자들은 자기보다 잘나가는 남자는 두고 봐도 잘나가는 여자는 놔두지 못한다니까.” --- p.82

“그러실 거예요. 저도 여자 선후배나 동기들과 같이 일해봤지만 막상 저희 팀에 여직원들이 합류하게 되니까 당혹스럽고 갈피를 못 잡겠더라고요. 특히 남직원들은 점강형漸降型인 데 비해 여직원들이 점증형漸增型인 경우가 많아 속으로 고민 많이 했어요.” --- p.107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남성들은 대체로 ‘물 흘러가듯’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한다. 별다른 이견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의사가 결정되면 ‘좋은 회의’였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여성들은 다르다. ‘물이 출렁거리듯’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 대화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그런 분위기와 방식을 중시한다. 결론이 났어도 서둘러 끝내는 회의는 달가워하지 않는다. --- pp.145~146

“성별 안 보고 스펙이랑 면접만 가지고 뽑으면 합격 커트라인 내에는 죄다 여학생들만 있을 겁니다.”
“맞아요.”
대부분의 면접관들이 여성 지원자들의 수준이 높고 준비 역시 훨씬 더 철저하게 잘한 것 같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그때 면접관들 중 제일 연장자일 것 같은 분이 확신에 찬 소리로 말했다.
“근데, 그래도 난 뽑으라면 남자애들 뽑을 거예요. 뽑을 때는 여자애들에 비해 좀 모자라 보여도 길게 보면 결국 남자애들이 할 거 하고, 길게 남더라고.” --- p.149

수다에 대한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 수다를 자신의 곁으로 데리고 오는 자가 승리한다. 여성들 간의 사적 대화로 치부해버렸던 수다라는 귀한 도구를 남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 p.161

한 30대 남성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걷다가 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반들반들한 화강암 바닥 위로 커피를 쏟아버리고 말았다.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사고를 친(?) 당사자보다 그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먼저 50대 남성: 저, 저, 저, 봐라. 길 가면서 전화기 들여다보더라니!
곧이어 40대 남성: 어벙한 녀석. 내 그럴 줄 알았다. 저걸 다 언제 닦냐?
이어서 30대 남성: 어이쿠! 대형 민폐 등장이요. 미화원 여사님한테 걸리면 죽었다. 큭큭.
다른 남성들의 반응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성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그들의 반응은 굳이 연령대를 구분할 필요도 없이 하나였다.
“어머, 어머, 어머, 저걸 어떻게 해!” --- p.165

여자들 사이에서는 묘한 감정의 다툼이 빈발합니다. 그게 남자들의 다툼처럼 열전熱戰으로 확산되지 않아서 드러나지 않을 뿐, 한번 시작했다 하면 훨씬 더 길고 지리한 냉전冷戰이 펼쳐집니다. 관리자로서 조직을 운영하는 데 아주 골머리 아픈 부분입니다. --- p.216

다툼은 남성과 남성 사이에 생길 수도 있고(이 경우가 가장 많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 생길 수도 있으며, 여성과 여성 사이에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유독 여성과 여성 사이에 일어나는 경쟁과 다툼에 대해서만 너무도 신속하게 단정적으로 정의를 내리곤 한다.
“여적여, 여자의 적은 여자다!” --- p.220

‘가정적인 남자’와 ‘일도 잘하는 여자’라는 표현이 그렇다. 그냥 들으면 별 문제가 없는 칭찬의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위험한 논리가 내포되어 있다. --- p.244

남성 오퍼레이터들은 겁에 질리거나 흥분하여 방공포의 사정거리 안에 채 들어오기도 전에 독일군 전투기에 대한 포격 지시를 내렸는데 반해, 여성 오퍼레이터들은 최대한 사정거리까지 끌어들인 뒤 침착하게 포격을 지시하고 영국군 전투기에는 우회로를 알려주어 적의 후미를 기습하도록 유도했다. 2차 세계대전의 승리 뒤에는 이처럼 위기 상황에 강한 여성들이 있었던 것이다. --- p.257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정보로 제공되는 순간, 여성의 정신적 자원은 그 고정관념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데 몽땅 투입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즉, 일을 해야 하는 뇌가 고정관념을 의식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해버린 것이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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