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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님전
박상률 저 / 박경장 해설 | 시공사 | 2012년 05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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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76g | 135*205*20mm
ISBN13 9788952765390
ISBN10 895276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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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노랭이’ 황씨 할아버지 집에는 진도개 세 마리가 있다. 어미개 황구와 황구의 새끼 노랑이와 누렁이. 황씨 할아버지는 진도개들을 마치 한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개놈’이 아니라 ‘개님’으로 대접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황구네 세 모녀는 곳간에 놓인 가마니를 여기저기 쏠아 놓는 쥐를 몽땅 잡아다 놓고, 아기 똥도 핥아 주고, 술 취해 잠든 황씨 할아버지가 담뱃불에 번진 불길에 타 죽을 뻔한 것도 구해 낸다. 이렇듯 제대로 ‘밥값’ 하는 황구네 세 모녀에게 황씨 할아버지는 사람들이 먹는 식당에서 국밥도 사 먹이고, 직접 손수레도 태워 준다. 황씨 할아버지와 황구네 세 모녀가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애틋한 정을 쌓아 가니, 기력이 쇠한 황씨 할아버지에게 황구를 고아 먹으라고 말하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황씨 할아버지가 노발대발하는 것은 당연지사. 결국 황씨 할아버지는 죽고, 황씨 할아버지 식구들은 황구네 세 모녀가 진정 가족이었기에 개들에게도 상복을 입힌다. 하지만 얼마 못가 황씨 할아버지 식구들은 황구네 세 모녀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황구를 뺀 노랑이와 누렁이는 각각 선소리꾼과 서울 옷 장수에게 팔려 간다.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팔려 간 노랑이는 오며 가며 볼 수 있지만, 멀리 서울로 팔려 간 누렁이 걱정에 홀로 남겨진 어미 개 황구는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한편, 누렁이는 서울 옷 장수 아저씨와 같이 옷을 파는 ‘진돗개’ 길남이와 함께 서울 생활을 시작한다. 누렁이는 ‘개 학교’라 불리는 개 훈련소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훈련도 받고, 옷 파는 개로서 데뷔도 한다. 그사이 누렁이는 낯선 서울 생활에 힘이 되어 준 길남이를 의지하고, 둘은 사랑을 싹 틔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누렁이는 주인을 따라 잠시나마 진도로 돌아오고, 모녀는 다시금 상봉한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누렁이의 배 속에 새 생명이 꿈틀대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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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기저에 짙게 배어 있는 슬픔을 놀이로 승화시키는 진도의 장례 풍습과 풍물은 모든 일상을 놀이와 연관시키는 동심의 세계와 닮아 있다. 소리로 맺고 푸는 진도 여인의 삶이 황구로 투사된, 사람의 길과 개의 길이 결코 다르지 않은 동화 같은 이야기, 바로 《개님전》이다.
박경장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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