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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문란 1

풍기문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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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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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98g | 140*210*30mm
ISBN13 9788996869146
ISBN10 899686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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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엇입니까?”
아무리 보아도 도대체 무엇을 수놓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분명 꽃은 아닌 것 같았고 동물이라고 하기에도 미흡한 점이 너무도 많았다. 어디가 머리이고 어디가 꼬리인지도 모르겠지만 몸통은 이유 없이 가늘고 길 뿐이었기에 풍의 머릿속은 이것과 비슷한 것을 찾기 바빴다.
“짐은 짐작이 감인데 유공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예?”
꼭 애매할 때만 물고 늘어지는 터라 내관도 못해 먹을 짓이었다. 짐작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지 굳이 자신의 의사를 물어볼 필요가 뭐가 있는가 말이다. 유공은 머리를 조아리며 두 손으로 천을 받아 들고는 순간 멍했다.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유공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풍과 다르지 않았다. 천을 눈앞에서 가까이 보았다 다시 멀리 떨어져 보았다가 그도 모자라 뒤집어 보고 다시 바로 하다 이제는 천이 유공의 손에서 둥근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지……렁……이?”
“뭐라?”
유공의 입에서 나온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달기는 팔짱을 끼고 유공을 노려보았다. 그 모습이 섬뜩해 유공은 다시 고심하여 답했다.
“……뱀?”
“허! 뱀?”
이것도 아닌가 보다. 달기의 얼굴은 이제 붉으락푸르락했다. 하지만 유공은 눈치가 빠른 그런 내관이었다. 그러니 달기가 원하는 답을 세 번 만에 말할 수 있었다. 풍이었다면 아마 날을 꼬박 지새워도 못 맞췄지 싶다.
“황상, 이것은 용입니다.”
“뭐라? 용? 진정?”
유공이 들고 있던 천을 휙 낚아챈 풍은 다시 꼼꼼히 보았으나 여전히 인정할 수 없었다.
‘도대체 이것이 어찌 용이란 말인가?’
물론 그것은 용일 수 없었다.
“서초국의 용은 이리 생겼습니까?”
용이 다 똑같지 서초국의 용이라 해서 다를 것이 무에 있겠는가. 자신이 물었지만 하도 어이가 없어 풍은 달기를 바라보았다.
“분명 용입니다. 황상. 다만, 좀 불필요한 부분을 많이 줄여 그렇습니다.”
요지는 너무 많이 줄인 것이 문제였다. 용의 머리도, 용의 꼬리도, 용의 발톱도, 심지어 용의 몸통까지 가늘게 수를 놓았으니 유공이 처음 그리 답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또 다른 것이 남아 있었다.
“허면, 무엇에 쓰는 물건입니까?”
“예?”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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