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은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자원에 행복의 징검다리를 놓는 역할도 하지만, 때로는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을 인식해 처리하는 역할도 한다. 전자가 긍정적인 것을 강화하는 방식이라면, 후자는 부정적인 것을 없애주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내의 늦은 귀가로 인해 속이 상했던 경험을 통해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단상을 보게 된 일이 있었다. ---p.20
아내가 예상보다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짜증이 난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욕구와 느낌이 있는 것이 보인다. ‘아내와 함께 밥을 먹고 싶은 것’은 욕구이고, ‘지금까지 밥도 먹지 않은 채 기다리려니 짜증난다’는 것은 느낌이다. 이것을 인식한 다음 욕구와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주면 비폭력 대화가 성립된다. 예를 들어 “당신과 함께 밥 먹을 것을 기대했는데(욕구) 지금까지 기다리려니 짜증난다(느낌)”고 말하면 된다. 이렇게 표현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충분히 다 하면서도(당신 때문에 짜증났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말에 폭력이 묻어나지 않는 비폭력 대화가 되는 것이다. ---p.23
사람은 어떤 일이 유익하다고 해도 편함을 추구하려는 속성 때문에 쉽게 행하려 하지 않는다. 바람직한 행동을 실천하기 어렵고 그 행동이 모여서 습관이 되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좋은 습관 만들기는 탑을 쌓아 올리는 것 같고, 그것이 허물어지는 것은 순간인 것 같다. ---p.39
‘가족과 허깅하기’라는 공개 숙제를 포기하지 않고 실천함으로써 가족과 화목이라는 큰 행복을 얻었다. 이처럼 개인의 성장을 위한 코칭은 우리가 손쉽게 할 수 있는 것, 일상 속에서도 실행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p.53
코칭은 무엇보다도 사람의 긍정적인 변화에 주된 관심이 있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코칭을 하려면 먼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접근하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사는지를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어떻게 살아가며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따지는 것까지 실로 다양할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철학, 심리, 종교, 문학은 물론 경제, 교육 등 사회인문에 관련된 대부분의 학문이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p.67
코치의 질문은 최 국장의 의식의 흐름을 내부로 바꾸어주었다. 사람들의 의식은 평소에는 밖으로 향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진주와 같은 경험과 학습의 보물들을 들여다볼 틈이 없다. 그런데 질문을 받으면 그때 비로소 자신의 내면을 보게 된다. 이렇듯 질문은 의식의 흐름을 바꿔주고, 또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다른 사람의 지시에 의해 일을 하는 것과 스스로 생각해서 얻는 결론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다른 사람이 지적하면 일단 부정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속상이다. 사람은 원래 그렇다. 그런데 이것을 자신이 생각하고 자신의 말로 하게 되면 같은 말이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고 달리 반응하게 된다. ---p.82
무엇인가를 배우는 성인학습의 진행은 네 가지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무엇이 좋은지를 알지 못하고 또 행하지도 않는 무의식-무행동의 단계다. 다음에는 이제 무엇이 좋은 행동인지는 알지만 행동은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의식-무행동 단계다. 세 번째 단계는 좋은 행동을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하는 의식-행동의 단계고, 마지막으로 성인학습의 최고의 단계는 좋은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는 무의식-행동의 단계다. 자전거를 잘 타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고서도 저절로 잘 타는 단계다. ---p.113
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아들러 안녕의 바퀴 중 맨 안쪽에 있는 곳으로 자신의 생각, 태도, 가치관 등이 바로 여기에 포함된다. 우리가 진짜 신경 쓰고 걱정해야 할 곳이 바로 이곳이다.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지금 자신의 감정은 어떤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서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보인다면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걱정해도 좋아질 리 없는 쓸데없는 것에 우리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진짜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효과가 있는 것에 힘을 써야 한다. ---p.159
사람은 보통 1분에 100단어 정도를 말하지만 듣는 데는 말하는 것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500단어 정도를 듣는다고 한다. 이 사이에 아무런 생각이 끼어들지 않도록 백지로 놔두는 것이 잘 듣는 요령중의 하나다. 미리 예측하거나 자신의 생각으로 앞서 나가지 않고 빈 마음으로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한다면 잘 들을 수 있는 첫 걸음을 뗀 것이나 다름없다.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의 속도 사이에 대개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바이러스들이 활동한다고 한다. 먼저는 판단의 바이러스가 움직인다.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부터 ‘저 말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틀린 것인가’ 하면서 판단하기 시작한다. ---p.197
무엇이든 공부에는 다함이 없는가 보다. 더구나 코칭과 같이 사람을 다루는 인문학적 학습은 할수록 갈증을 느낀다. 심도 있는 코칭심리 학습을 통해 이론에 기반을 둔 근거 코칭으로 코칭의 효과를 배가시켜나가면서 이 책의 후속편도 쓰고 코칭연구소도 마련해보고자 한다. 모름지기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워주고, 앞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내 어깨를 내주어 한 발 걸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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