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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사회

감정과 사회

: 감정의 렌즈를 통해 본 한국사회

[ 양장 ] 한울아카데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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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899g | 160*230*30mm
ISBN13 9788946071445
ISBN10 894607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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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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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이 다양한 감정으로 나타난다면 차라리 그 감정을 은폐하고 억압하기보다 적절하게 표현하고 교감하는 사회가 인간적이다. …… 그러나 때때로 ‘감정’이 발생시키는 음험한 파멸성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타자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하고, 타자를 공격하는 혐오와 증오, 모멸과 수치의 감정이 이 세상에 차고 넘치지 않는가? 감정론은 삶과 행위에 대한 폭넓고 두터운 해석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되짚고, 그 감정이 공론장에서의 민주주의와 사회변동에 어떤 에너지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에 대한 오랜 고민의 재현이기도 하다. 감정론은 정당하지 못한 무시와 모멸, 차별, 적대, 증오로 점철되어온 인류 역사 속에서 ‘사람다움’을 회복해보고자 하는 바람의 표현이며 무엇보다도 ‘나’의 삶에 대한 반추이며 성찰이기도 하다. 감정은 생과 역사, 시대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의 렌즈이며 내용이다. 우리가 감정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이다. --- pp.22~23

정리해고자들에게 사회와 국가란 무엇일까? 한국사회는 과연 신뢰와 연대의 공동체인가? …… 쌍용자동차 해고사태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이들, 그리고 방관자들 모두를 인간 이하의 경험을 하게 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고립감과 자존감의 상실, 야만적인 진압과 트라우마, 좌절된 미래의 삶, 공포, 두려움, 분노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은 그들을 사회적 불량자로 ‘낙인’하는 가해자들뿐만 아니라 방관자로 남은 자들의 무관심이었다. 운명공동체의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극도의 수치와 모멸, 분노를 자아내게 한 폭력의 희생자들은 비단 해고노동자 당사자들만이 아니었다. --- pp.144~145

광주 시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한 것은 신군부 세력이 북한 특수부대 침투설을 흘리며 광주 시민시위대를 빨갱이에 의해 조종당하는 폭도 집단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진압행위를 국가안보와 국익, 국가안전을 위한 행동으로 정당화하려 한 위선적 만행 때문이었다. 당시 언론은 신군부 세력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탄압되었다(광주에 대한 보도는 철저히 통제되었고, 예로 광주에 대한 기사는 중간중간 문장이 삭제되거나 활자화되지 못한 기사 면이 그대로 발행되기도 했다). 신군부의 강압에 못 이긴 것이기도 하지만 중앙의 주요 신문들은 광주를 폭도들에 의해 무법천지가 된 지역으로 보도했다. 시민들의 분노는 격한 비통의 심정으로 변하기도 했다. 그들은 흩어지기는커녕 거대한 공동체로 뭉치기 시작했다. 전남대 학생들은 시위를 주도하면서 투쟁의 이유를 시위 군중들에게 이야기하고 유인물을 낭독했으며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 「정의가」, 「투사의 노래」 등을 반복해서 불렀는데 아리랑을 부를 때에는 거의 울음바다가 되었다. --- pp.152~153

전쟁 이후 극단적인 반공규율국가의 출현은 김 씨 부부로 하여금 더욱 좌익에 대한 부정적 기억을 강화시킨다. …… 전쟁 후 국가는 더욱더 강력한 반공국가 기제를 동원했고, 1960년대 산업화 시절의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국가의 반공규율이 반공전시체제로부터 반공병영사회, 즉 반공을 기초로 발전주의와 결합하는 형태를 거쳐 더욱 강화되었다. 국가의 처벌은 물론 철저하게 국가보안법이라는 국가의 법적 장치를 통해 이루어지고, 반공적 체제는 좌익 빨갱이에 대한 집단적 낙인, 극단적인 배제를 통해 강화되었다. 그리고 교육, 종교, 보수언론 등의 지원 속에서 국가의 법적 장치와 이데올로기에 의한 반공, 반좌익에 대한 병영적 재생산의 메커니즘은 한국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의 기억과 친화력을 형성하면서 또한 그들의 고착기억을 응고시키는 기제가 되었다. 동시에 이러한 반공병영사회와 그 주도세력은 구술자 김 씨와 같은 사람들의 전쟁경험에 의해 ‘동의’를 받아 견고하게 지지되었다. --- pp.202~203

이처럼 망각의 기제는 다양한 연합세력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작동했다. 망각의 기제는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시민들에게 ‘가만히 있을 것’을 종용했고, 시민사회운동의 발목을 잡으려 했다. 참사가 남겨준 사회적인 메시지와 과제가 일상의 무관심 속에 묻힌 채 세월호 사건은 어느 순간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난 듯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참여와 관심, 시민사회의 움직임과 그 연대의 편린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인 ‘생명’에 대한 메시지, 즉 ‘음습한 적폐’들로 인해 우리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자각은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 트라우마는 쉽게 아물지 않기 때문이다. --- p.243

이들이 동원하는 용어는 매우 극단적이고 선동적이다. 동성애가 입법화되면 사람이 짐승으로 변한다고 주장하면서 동성애자를 인간이 아닌 대상으로 전락시킨다. 동성애자는 질병과 사망을 유발하고 안보, 경제, 질서 등 모든 것을 파괴하는 위험한 존재로서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도 마찬가지이다. 동성애자는 간첩이나 빨갱이들처럼 은밀하게 표류하는, 그리고 특히 청소년들을 오염시키는 에이즈를 전파하는 위험한 이물질로서 그 이질성은 신체적 특징으로 기호화된다. 이들의 눈에 동성애자는 아감벤이 묘사한 나치하의 유태인처럼 ‘호모사케르’적인 존재이다. 한국의 우파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매우 모멸적이고 수치스러운 용어와 묘사를 사용함으로써 혐오감정을 부추긴다. 또한 동성애를 에이즈 확산의 ‘주범’으로 공표하면서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을 동원한다. --- p.331

광화문 촛불집회와 대한문 태극기 집회가 열리는 장소는 겨우 200여 미터 떨어져 있어 도보로 5분 내지 10분 정도의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3.1절에는 거의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광장에서 두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광화문 광장의 촛불집회 장소는 오직 경찰의 차벽으로 구획되어 있을 뿐이었다. 집회가 끝나면 시청 앞 지하철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과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서로 귀가하기 위해 같은 장소에서 서성거리기도 한다. 가끔 술 취한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욕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사람들은 그들을 외면한다. 그들은 집회에 참가하거나 해산하여 귀가할 때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에서 서로 마주치기도 하고, 동일한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 등을 동시에 이용하기도 한다. 뿔뿔이 흩어진 채로 촛불을 든 귀갓길 시민들이 대한문 옆을 지나치기도 하고,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 쪽으로 걸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피차간의 언쟁이나 삿대질 같은 적대적 행위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2호선 시청역의 같은 벤치에 태극기를 든 노인들과 촛불집회에 참가한 젊은 세대가 서로 외면하면서(마치 서로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 걱정되는 것처럼) 조용히 앉아 있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만의 공간에 들어서면 상대에 대한 비난은 거침없이 쏟아진다. --- p.387

특정한 개인들에게만 은밀하게 사용되었던 ‘사랑’이라는 친밀성의 감정은 마치 보편적 사랑으로 변신한 것처럼 모든 고객들에게 전달된다. 예컨대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얼 도와드릴까요?”라는 상담원의 응대멘트와 같이 친밀성의 감정이 정치, 종교, 문화, 교육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어가고 있고 이 경향은 우리의 일상언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조직은 시장교환과 비용산출의 원리, 예를 들어 투자 대 산출, 수요와 공급, 상품소비, 효율, 인적자본 그리고 모든 내용의 가격화로 측정되고 공공연하게 시장의 용어가 동원된다. 이제 정치지도자도 ‘시민 소비자’ 주체들의 한 표를 공급받아야 한다. 시민 소비자의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미소와 상냥함, 적절한 감정의 교류가 필수적이다. 관료들은 기업의 접점노동자(소비자를 직접 응대하는 감정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정책적 행위에 불만이 표출되지 않도록 ‘시민고객’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국가의 사회복지 체계에는 시장에서의 상품교환 원리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기업의 감정노동자들이 관리자로부터 매뉴얼을 공급받고 수행하듯이 공공기관, 공기업 등 공공영역의 근무자들도 국가의 명령에 따라 ‘친절’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무원들은 종종 친절봉사 문구(무엇을 도와드릴까요?)가 쓰인 띠를 두르고 근무하며 아침에 시민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출입구에 도열한 후 장미 꽃송이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병원도 소비자로서의 환자의 수요를 촉진시켜야 한다. 당연히 부드러운 서비스 응대가 필수적이다. 의사의 실력과 권위는 의술이 아닌 친절함에서 오는 것이다. 교수도 학생들에게 친절한 미소를 지어야 한다. 이제 전문가들의 근엄한 표정, 무뚝뚝한 태도, 자긍심은 오만함으로 비쳐진다. --- pp.439~444

“십시일반의 느슨한 연대”, 그것은 도덕감정과 호혜적 교환에 기초한 것이며, 오늘날 소시민으로서의 ‘회색인’이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고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필자는 이를 ‘십시일반(十匙一飯)에 의한 일반적(혹은 익명적) 호혜와 느슨한 연대’라고 표현한 바 있다. 십시일반의 호혜는 사회의 익명적 구성원들이 자신의 현실적인 삶의 이해관계 또는 형편에 대한 별다른 압박 없이 공동체를 보호하고 지탱하는 교환으로서, 나와 타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실천전략이기도 하다. 우리 대부분은 소시민으로 살아간다. 이른바 군자와 대인, 의인들의 삶을 존경하되, 그들처럼 사는 것은 선택이지 의무는 아니다. 이러한 소시민들이 자신의 사적 영역의 자산(예컨대 시간, 노력, 재능, 자산 등)의 작은 부분을 호혜적 교환에 의해 ‘조금씩 내어 십시일반’한다면, 그러나 그것들이 모여 공공의 영역에서 의미심장한 효과를 낸다면, 즉 ‘나의 부담은 작지만, 총체적 효과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면’ 연대전략은 성공적이다.
--- 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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