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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립은 없다

그런 자립은 없다

: 곁을 잇고 나로 서는 청소년 현장 이야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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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15g | 145*210*16mm
ISBN13 9788968801129
ISBN10 89688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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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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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非常)이 일상”인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자립이라는 말이 조금은 덜 외롭고 조금은 덜 초조하며 조금은 덜 삭막하고 조금은 덜 스산한 언어가 될 수는 없을까. 누구도 홀로 자립할 수는 없다. 자립은 결코 먼 미래에 도달해야 할 무언가가 되어서는 안 되었다. ‘스스로 그리고 함께’ 자신의 삶을 구성하고, ‘바로 지금’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살아가는 상태를 자립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삭막한 자립의 언어에 인권의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이 절실했다. ‘홀로 살아남아 너의 쓸모를 증명하라’는 요구 앞에서 ‘의무’가 된 자립의 언어를 ‘권리’의 언어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었다. --- pp. 19~20

준비된 각본은 교사들이, 어른들이 “보고 싶은 그림”이다. “각본 이후”가, 자기도 모르게 즐기며 만들어 낸 즉흥적 2분이 “훨씬 위대해” 보였다. 의도를 넘어선, 기준을 벗어난 순간 자유가 움튼다. 늘푸른의 네 가지 자립 철학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책임 없는 도전, 근거 없는 신뢰, 제한 없는 지원, 평가 없는 표현”은 무언가를 채우는 게 아닌 비우기를 지향한다. 그 빈자리에서 오히려 청소년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자립과 자유는 결국 다른 말이 아니었다. --- p. 46

활동가들 역시 청소년이 EXIT에 대해서든, 활동가들에 대해서든, 사회에 대해서든 “잘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이 감당하기 벅차서 그냥 넘어가는 일들이 EXIT에 오면 중요한 일로 조명받는다. 머리를 맞대다 보니 같이 해결해야 할 ‘사건’이 된다. 그런 시간에 익숙해지다 보니 활동가들한테도 청소년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너네, 인권 인권 하면서 왜 그렇게 꼰대같이 굴어?” 활동가 미혜는 청소년들한테 ‘욕’을 먹으면서도 기분 좋아라 하는 자신과 동료들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와, 우리가 그렇게 살게 되었구나!” --- p. 68

문신한 청소년, 담배 냄새 나는 청소년을 보면서 불편함을 호소한 주민도 있었지만 그보다 “학교 밖 청소년도 우리 동네 아이들이고, 우리 동네 아이들이 아니라도 같이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 내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그 전까지는 개별화된 채로 묻히기 쉬웠을 목소리들이 공릉센터 활동에 의해 형성된 관계를 통해 조직적으로 표출될 수 있었다. 학교 밖 청소년을 환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은 주민들은 ‘나도, 꽃’ 프로그램에도 힘을 보탰고, 마을 주민들의 이해 폭을 넓히는 데도 기여했다. --- p. 100

교사 문지혜는 이것을 “선생님 병”이라고 부른다. 교사는 20~30분이 지나도 하는 일이 없어 보이는 청소년에게 “책이라도 읽을래?”, “이거 해 보는 게 어때?” 하면서 ‘생산적인 일’을 하도록 재촉한다. 그러면 청소년은 어느새 교사가 없는 곳으로 도망가 있고, 싫어하는 반응을 보인다. 몸으로 불편함을 표현하는 걸 보면, 청소년이 자기 시간에 대한 비청소년의 간섭을 관심과 도움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플랜비’는 청소년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여도 “시시때때로 개입하지 않았다”. 자립하는 삶에서 자신의 시간 사용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연습이기 때문이다. --- p. 121

커동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 청소년들에 대한 너른 신뢰가 묻어난다. “우리가 만나는 청소년들은 두 걸음 앞으로 나갔다 뒤로 한 걸음 물러서기도 한다”는 김정미 대표의 통찰처럼, 삶의 길을 찾아가는 각자의 속도와 방향은 똑같을 수 없다. 사람마다 걸음의 너비도 다를 테고, 삶에서의 ‘물러섬’은 ‘퇴보’와 동의어가 아니다. 김정미는 ‘물러섬’의 시간을 함께 견디고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믿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청소년들은 물러섰다가도 다시 힘주어 발걸음을 옮겨 갔다. --- p. 151

심리 지원단으로 결합한 상담사 남일량은 결과를 중심으로 청소년을 진단하기보다 원인에 해당하는 ‘외상’ 경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나 청소년 성매매를 범죄 또는 비행으로 여기면서 ‘교정’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일은 경계했다. “교화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안 되죠. ‘못 믿고 튕겨 나가고 나와서 땡강 쓰고 그런 것도 너야.’, ‘이럴 수 있어, 이럴 수밖에 없어, 그것도 너야. 그러면 좀 어때? 성에 대해 관심 있고 성을 일찍 알고 그러면 좀 어때?’ 그렇게 가야 아이들도 자기를 받아들여요.” --- p. 168

차별과 폭력의 경험이 쌓이면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존재와 삶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래서 띵동에게는 “여기가 안전하고 내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곳이라는 신뢰”를 주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공간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성찰할 수 있는 기회”와 “내가 살고 싶은 삶에 가까워질 수 있는 힘”을 갖는 게 ‘자립의 시작’이라는 믿음을 내비게이션 삼아, 매 순간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경험, 자기 의견이나 정체성이 무시당하지 않는 경험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 p.189

박정화는 지적 장애인에게 ‘할 수 있는 것’을 가르쳐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표현할 장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도 묻지 않고,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삶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시도해 볼 기회를 보장받는 삶으로 이동하는 것. 지적 장애인에게는 자립의 여정이다. --- p. 212

‘가출팸’에 사는 ‘이상한’ 청소년이라는 눈총을 받는 이들이 “사회가 더 이상한 게 아니냐”며 자립팸을 긍정하는 이상한나라로 모였다. 이들은 만 18세에서 24세 청소년으로 이상한나라에서는 ‘앨리스’로 불린다. 이상한나라는 건국 이념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고 의아할 수 있는 ‘청소년의 주거권’을 선언하고 있다. 누구나 안정된 집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으며 청소년에게 그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한 번도 시민의 위치에 놓여 본 적이 없는 청소년을 한 나라의 시민으로 호명한다. 이 시민은 이상한나라라는 공동체 운영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권리와 책임을 누린다. --- p. 226

청소년을 비난하는 대신에 그들은 “기회가 재차 생략된”, “평등한 시작을 빼앗긴”, 질문 받아 본 적 없는, 자기 시간의 주인이 되어 본 적 없는 청소년들의 역사로 고민의 추를 옮겨 간다. 지원이나 보호나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기회를 빼앗고, 하나의 위기를 청소년의 삶에 더 얹는 것은 아닐까, 주의를 기울인다. 활동가·실무자의 ‘문법’이 아니라 청소년의 ‘문법’에 맞추어 자립 지원의 방향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한다.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면, 문제를 ‘청소년’이 아닌 ‘위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건 이미 다 아는 얘기라 생각할지 모른다. 현실은 간단치 않다.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한, 그러나 길을 가다 보면 잊기 쉬운 바로 그 출발점을 그들은 기억하려 한다.
--- pp. 25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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