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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소예언서 한 권으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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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35*205*20mm
ISBN13 9788976353412
ISBN10 897635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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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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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도, 예언자가 심판을 선고하든 구원을 선포하든 사람들은 그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예언자의 말을 듣는 이들이 우리처럼 멀리서 바라볼 수 없었기에,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이 하느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없었고 하느님의 계획이라는 더 큰 맥락을 파악할 수 없었기에 예언자들의 말은 늘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예언자들이 그 시대의 사람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떻게 예언자들은 야곱을 위로하고 희망을 줄 수 있었을까요? 예언자들이 뛰어난 인물이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느님 말씀이 그들 안에 살아 계셨기에 그들은 위로와 희망과 구원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에 순응함으로써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이 겪는 어둠 속에서도 멀리 비치는 빛이 될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예언자들을 생각할 때 저는 어떤 고통스러운 신비를 느낍니다. 멸망을 선포해야 했던 예언자들도, 여러 세대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그 의미가 조금씩 드러나게 될 하느님의 계획을 다 알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불확실함 속에서 멸망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멸망을 선포해야 했던 예언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럼, 멸망한 다음 그 깜깜한 현실을 보면서 구원을 선포해야 했던 유배 후의 예언자들은 또 어땠을까요? 그들에게도 하느님의 계획이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언자들은 구원을 선포하면서도 그 구원이 이루어지리라는 증거를 보여 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믿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외쳐야 했던 예언자들도, 자신들이 선포하고 있는 희망에 일말의 의심을 품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지막 예언자였던 세례자 요한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예수님께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루카 7,19)라고 확인하고 싶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얼마 전 어떤 학생이 어려운 질문을 했습니다. “예언자들은 어떻게 자신이 전하는 말씀이 하느님의 말씀인지 확신할 수 있었나요?” 정말 주님의 말씀임을 의심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선포할 수 있었을 텐데, 어디서 그런 확신을 얻었느냐는 의미입니다. 글쎄요,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이었습니다. 역으로는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들이 지닌 확신이 그 말씀이 그들의 것이 아님을 입증합니다. (76-77쪽)

나훔서는 희생자의 편에서 읽어야 합니다. 나훔서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면 혹시 내가 승자 의 관점에서, 강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데 너무 길들여 있지 않은지 한 번쯤 반성해 볼 일입니다. 오늘도 세상 어디에선가 목소리 없는 이들이 강자들의 도성을 가리켜 “피의 성읍”(3,1)이라고 부르짖고 있을 것입니다. 나훔서는 하느님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신다고 선포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들 편에 계십니다. (96쪽)

제가 하바쿡을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 장면 때문입니다. 하바쿡은 기다립니다. 그는 ‘보초처럼’, “성벽 위에 자리 잡고서”(2,1) 살펴보겠다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대답하시는지 보고야 말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물을 찾아 땅을 파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이 나올 때까지 끝없이 땅을 파서 결국 물을 찾아내고야 마는 사람입니다. 일단 한 번 탄원하고 질문을 던졌으면, 대답을 받는 그 순간까지 자리를 깔고 앉아 버팁니다. 물러서지 않습니다. (103쪽)

하느님의 대답을 들을 때까지 지켜 서서 기다린 하바쿡은, 믿음과 현실의 간격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응답을 얻을 때까지 씨름하기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현실의 어둠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12-113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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