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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바다가 되어줄 수 있나요

내 바다가 되어줄 수 있나요

달아실 시선-14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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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82g | 129*200*20mm
ISBN13 9791188710324
ISBN10 11887103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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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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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르통은 초현실주의 선언의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삶은 다른 곳에 있다.” 이것은 비단 초현실주의 시에서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낭만주의도 내 삶의 본질은 이곳이 아닌 저 너머에 있다고 믿었다. 그러니 시를 쓰는 작법도 읽는 독법도 길은 여러 개나 도달하는 곳은 같을지 모른다. 민왕기의 시를 읽으면 그가 낭만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걸 알겠다. 그는 다른 삶이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말과 소리의 뉘앙스, 그리고 고적한 장소를 찾아 떠돌고 스스로 유폐되려 한다. 말에 대한 감각을 되살리고 그 말을 통해 다른 삶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중략)

아련한 것, 저 어둠 너머의 세계, 혹은 내가 가보지 못한 미지에 온전히 숨어 있을 거 같은 아름다움을 찾는 게 낭만주의라는 걸 게다. 첫 시집에 이어 이번 시집에서도 두드러진 경향은 말의 느낌과 감정을 통하여 도달하는 낭만 세계다. 그 세계는 아스라하고 둥글고 스산하며 ‘닿을 곳 없이 잃을 것 없는’ 세계이며 ‘어깨와 무릎이 함께 희미해지고 미련도 없고 끝도 없는’ 곳을 기웃거리며 소망한다. 그의 시는 금방 사라질 것 같거나 있었어도 있을 거 같지 않은 분위기를 잘 만든다. 「호텔 캘리포니아 게으른 태양 아래」나 「듬돌이라는 국숫집」, 「해안 이발소에 숨어서」, 「남해 해변 심야 백반집」처럼 거기에는 그가 유폐되고 싶은 장소가 한 몫을 한다.

(중략)

해변은 빠져 죽기 힘들 만큼 얕아서 밤에 죽으러 왔던 사람들이
결국엔 물을 걷다 지쳐, 백사장으로 걸어 나와 하룻밤씩 자고 간대

다음날은 신비롭겠지, 바닥까지 보이는 물속에
물고기가 놀고
바다 너머에는 이 세상이 아닐 것 같은 비양도가 보일 테니까

구름은 이상하지, 죽으러 왔는데 더 있고 싶을 만큼 희어서

아, 눈부시다 그 말이 나오면 눈물이 터져서
못된 것 다 털어낼 수 있대
- 「듬돌이라는 국숫집」 부분

세상에 졌다고 생각하거나 고통이 지나쳐 어깨가 빠지고 다른 생각이라곤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 막막함의 나날일 때, 죽기 전 먹으면 도저히 죽을 수 없는 음식도 있고, 풍경도 있을 거 같아서 나는 이 시를 좋아한다. ‘듬돌’을 오래 입속에 굴려보면 믿음직한 어깨 혹은 거대한 바위 같은 침묵이 떠오른다. ‘듬돌’이라는 말이 있고 그 말에는 더 이상 살 것 같지 않아서 아니 살고 싶지 않아서 살게 되는 역설의 파라다이스가 있다. 그곳이 협재 해변이라는 현실이든, 비양도가 보이는 해변이든, 말의 결에 기댄 이상적인 해변이든, 그 “해변은 빠져 죽기 힘들 만큼 얕아서 밤에 죽으러 왔던 사람들이 / 결국엔 물을 걷다 지쳐, 백사장으로 나와 하룻밤씩 자고 간”다는 곳. 다음 날은 늘 신비로울 것만 같다.
그러면 당신은 모란이 되고 그런 모란에 기댄 햇살이나 저녁이나, 끄적거리는 글은 아무리 사소하고 무료할지라도 아름답다. 아니 사소하고 무료하기에 더 아름답다. 사랑을 나누고 난 후에 찾아오는 단잠 같다고 할까. 비로소 내 안에 짐승이 잠자고 세상을 선한 눈으로 맞설 수 있는 기운이 날 것 같다.

(중략)

시집에 돈을 숨기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비밀이 되겠지

거기 무엇이 있을 거라고 다들 믿지 못할 테니까

가장 좋았던 시의 자리에 돈을 숨기고 며칠을 자면
만 원짜리 한 장에 사람이 스며 시를 품게 될 것

슬픔의 문장을 품고 있던 지폐는 조금 더 낡아가고
슬픈 사람 아니라면 손댈 수 없는 돈이 되어갈 테지

고통이라는 까마득한 문장이 스민 시집은 또 어떤지

슬픔도 꺼내 쓰기 어려운 문장이 새겨져 있을 테니
고통에 무너지지 않을, 먼 훗날만이 꺼낼 수 있는 돈이 될 테지

아름다운 나라의 지폐에는 시가 새겨져 있다지만
여긴 아직 멀어, 금고는 비싸고 그래도 시집은 팔천 원, 거기 돈을 묻어두면 안전하니까

비상금도 되고 통행료도 되는 돈을 숨기고, 훌쩍 그늘의 상점으로 건너갈 수 있지
- 「그늘의 상점」 전문

이 시집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함민복 시인의 시처럼 시집 가격에 너무 헐하다고 타박하다가도 국밥 한 그릇 값에 이르면 또 울컥해지는 시집에 배인 쓸쓸함이나 울음 같은 걸로 그늘이나 한 평 살 수 있으려나. (끝)

- 한승태 시인의 해설 「공중에 떠돌던 말에 」 중에서
---「시집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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