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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서 필름으로, 서사와 관념의 디아스포라

종이에서 필름으로, 서사와 관념의 디아스포라

아시아 디아스포라 다문화연구 총서-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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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53*224*30mm
ISBN13 9788993953220
ISBN10 899395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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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수미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Kobe Gakuin Univ.의 연구교수를 역임했고, 성균관대, 인덕대 외래교수, EBS 강의교수이다. 주요 논저로는 「문학입문」, 「기파랑과 동해미르」, 「고조선과 고구려 건국신화의 구조주의적 분석」, 「한일 근대문학에 나타난 죽음의 미학」, 「영화의 예술성 고양을 위한 시적 언어와 기법의 역할」, 「청공과 대지를 향한 영원한 노스텔지어-미야자키 하야오 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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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소리는 그 본인 밖에 낼 수 없는 독특하고 유일한 것이다. 모든 인간은 하나의 분명한 파트를 맡고 있는 당당한 연주자로서의 자신을 인식하고 타인 역시 같은 이유로 존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삶의 하모니를, 혹은 신의 하모니를 연주해 낼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이다. --- p.19

정상인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것들의 목숨까지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겼을 때 그는 전설 속 요괴들처럼 사라져야 할 공포의 존재로 전락했다고 하는 사실이, 우리가 이 어두운 소설을 통해 상기하고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 p.182

밥 말리가 모든 인종의 공평한 화합과 평화를 노래했기 때문에 위대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 따뜻한 인간이 아닌 오우거(ogre) 종족 이야기 [슈렉]을 수없이 반복해서 시청했으면서도, 네빌 자신은 분명한 선입견을 만들어 두고 인간이 아닌 것을 ‘아픈 것’이라고, ‘구원’받아야 할 대상이라고만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돌연변이들은 진화하여 그들만의 질서를 가진 사회를 이루고 있었지만, 네빌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잣대로만 그들을 판단했기 때문에 그러한 변화의 징후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실험대에 결박시켜놓은 실험체를 굽어보는 동안에는 결코 발견되지 않았으며, 오로지 서로의 눈을 보고 정면으로 마주할 때에만 깨달을 수 있는 사실이었다. --- p.208

소설 「철도원」의 감상은 씁쓸하고 슬프다. 그것은 서사의 비극적 요소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호로마이 역이라는 작품의 배경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장소인 것처럼, 이 소설의 논리와 세계관도 모두 허구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씁쓸함이다. 그 슬픔은 아주 예전에 잘못된 것이라고 판정을 받고 사라져 버렸다고 믿었던 군국주의자와 제국주의 사상이 갑자기 다시 등장하여 가장 아름다운 것 인양 위장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에 느껴지는 감정이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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