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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요코미쓰 리이치 저 / 김옥희 역 | 소화 | 1999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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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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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3쪽 | 128*188*30mm
ISBN13 9788984101326
ISBN10 89841013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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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요코미쓰 리이치 (1898~1947)
1898년 후쿠시마현 출생, 와세다 대학 중퇴
1924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과 <문예시대>를 창간, 신감각파 문학운동 전개
1926년 유럽의 심리주의 소설기법을 도입
작품으로 <태양>, <기계> 등이 있다.
역자 : 김옥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일본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일본문학 전공, 학사학위
현 한국체육대학교 교양과정 교수
역서로 <도마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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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 허무주의자의 상하이 감상
--- 99/12/25 조창완(chogaci@hitel.net)
중국 표준어인 북경말과도 다른 상하이 말은 중국인들이라고 할지라도 상대방들에게 배타적이다. 그 배타성은 묘하게 형성된 상하이만의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만의 자존심은 무엇일까. 중국 최대 도시라는 상업적인 부일까.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상하이를 관류하는 묘한 흐름이 근대사에서 있다. 상하이는 지역적으로 폐쇠성을 띨 수밖에 없었던 북경과 달리 바다와 근접해 있어 중국 개방의 전위대였다. 서양 제국주의와 메이지유신을 거쳐 일찌감치 성장한 일본과 달리 중국은 여진족(만주족) 중심의 왕조인 청나라와 한족들의 끝없는 갈등 속에 있어야 했다. 더욱이 상하이는 남방에서부터 치고가던 한족의 독립투쟁에 근거인 곳이기도 했다. 이미 제국주의 근성을 가진 국가들이 포진되었던 이곳의 1928년은 누가봐도 혼란의 시기다. 더욱이 이 제국주의의 각축장이던 이곳에 공산주의가 보급되면서 그 변화는 더욱 가파르다. 중국 공산당이 태동한 곳 역시 당시의 상하이였기 때문이다.

이곳에 들어온 한 젊은 일본인 지식인의 모습이란 어떤 것일까. 쉽사리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작가 요코미쓰 리이치의 다름아닌 일본인 허무주의자 산키는 자신이 정주할 곳이 어디인지 혼돈하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다.

물론 이 상황에서 가장 극적으로 일본인들에게 부각되는 것이 아시아주의(후에 대동아공영권의 개념이 됐을 것이다)와 마르크시즘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 소설의 탄생은 24년부터 일본을 주도하던 신감각파문학과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양대진행구조가 진행되던 28년 신감각파문학의 주도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권유로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창조니 백조인 하는 시대와 문인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기억들을 잘 음미하면 두 개의 차이와 느낌을 맛볼수도 있을 것이다.

역자가 읽어내듯 이 소설은 위의 사상적인 혼란속에 혼돈하는 일본 지식인이나 변혁의 극점이던 상하이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산키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채 무조건 미모의 중국인 공산당원 방추란을 쫓아다닌다. 그의 주변에 있는 고야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기 보다는 이 도시에서 부유(浮游)하면서 떠다니고 있다.

후에 작가가 걸은 길도 있지만 작가는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어려움에 빠진 여인 오스기를 동정하는 것으로 끝낸다. 정신적인 아노미속의 작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소설 이후에 일이지만 그곳에서 멀지 않은 남경에서 저지른 대학살과 32년에 그곳 홍쿠공원에서 가난한 나라 조선에 윤봉길이란 사람이 폭탄이 던진 이유를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어느 민족도 다른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피를 흘리지 않는다는 민족국가의 진리)

소설은 앞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이 다양한 인물과 관점과 국가에, 경제같은 요소까지 나와 읽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힘은 니힐리즘적인 사랑 정도 밖에 없다. 만약에 이 소설을 읽기 원하는 이가 있다면 먼저 우리 문인인 박태원의 작품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물론 이 소설도 나름의 맛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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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키는 오스기를 끌어 당기더니 한쪽 팔꿈치를 그녀의 무릎에 얹으려 했다. 그러자 팔꿈치가 미끄러지면서 산키의 턱이 오스기의 무릎 위로 힘없이 내려앉았다. 오스기는 얼굴이 빨개지며 곧 떨어질 것만 같은 산키의 얼굴을 덜덜 떨면서 양 무릎으로 받치고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걸쭉한 상어 지느러미가 무표정한 웨이터가 높이 든 접시 위에서 뛰어오르는 듯한 모양 그대로 어두컴컴한 곳에 있는 똥통을 지나서 운반되어 왔다. 산키는 일어서서 난간을 붙잡고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인력거에 탄 여자가 수가 놓인 작은 신발을 푸른 램프 위에 가지런히 놓고 흔들리며 왔다. 간판과 깃발 사이를 빠져 나간 후에도 그녀의 목걸이의 보석은 멀리서도 물고기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산키는 요릿집을 나서자 오스기와 둘이서 잠시 걸었다. 골목 입구를 지나가려 할 때마다 매춘부가 그의 어깨를 쳤다.
“자, 이리 오세요.”
“아니, 내 건 이쪽이야”하고 산키는 뒤에 있는 오스기를 가리켰다.

그는 문득 오스기도 결국에는 이 여자처럼 골목 입구에 서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은 거지가 되어 거리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는 그다지 아무런 슬픔도 느끼지 않았다. 산키는 오스기의 손을 끌고 걸었다. 다리가 휘청거려서 그는 때때로 오스기의 어깨에 기대다시피 했다.

“이봐, 오스기 씨. 난 내일부터 거지가 될지도 몰라. 내가 거지가 되면 오스기씨는 어떻게 해 줄 거지?”
오스기는 커다란 눈으로 산키를 부축하며 웃고 있었다.

총을 거꾸로 멘 인도인 순사가 오스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빙 둘러서 쭈그리고 앉은 벌거벗은 인력거꾼들이 천연두 자국이 있는 멍한 얼굴을 나란히 하고 동전을 응시하고 있었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자고가 도로에서 기름 연기를 내뿜고 있는 램프의 등피 주위로 빙 둘러서 쌓여 있었다. 중국인 한 명이 불쑥 산키 쪽으로 다가와서 사진을 꺼냈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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