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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천년의 하늘 2

불국사 천년의 하늘 2

: 꽃피는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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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48*210*20mm
ISBN13 9788959595099
ISBN10 8959595098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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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이다. 하늘에는 따스한 봄기운이 흐르고 땅에도 많은 꽃이 피어나 화사한 자태를 뽐낸다. 게다가 바람이 불 때마다 꽃들이 일제히 춤추며 향기를 다투듯 뿜어대서 대기는 그윽한 꽃향기로 젖는다.
초파일을 맞아 무량사는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그들 모두의 얼굴에 피어난 밝은 미소 속에는 맑은 이슬 같은 경건함이 깃들어 있다. 그런데 불이문 안으로 연인인 듯한 젊은 남녀 한 쌍이 들어온다. 여인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청년의 손을 잡아끌며 말한다.
“우리 우선 부처님께 참배 드리고 연분의 탑에서 탑돌이 해요.”
두 사람은 무량수전에 들어가 절을 올리고 탑 쪽으로 간다. 탑 주위에는 많은 선남선녀가 모여서 탑을 돌고 있다. 두 사람은 복잡한 행렬 속으로 섞여 들어간다.
“자, 이렇게 합장하고 소원을 빌면서 도는 거예요. 그런데 무슨 소원인지는 잘 알죠?”
청년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럼, 잘 알지.”
두 사람은 한동안 나란히 탑을 돈다. 얼마 후 탑돌이가 끝나자 여인이 청년을 보고 말한다.
“그런데 우보, 배고프지 않아요? 마침 내가 싸온 게 있으니 우리 조용한 데 가서 먹어요.”
여인은 청년의 손을 잡아끌고 가까운 숲속의 빈터로 간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아 바구니에서 떡을 꺼내 청년에게 건네준다.
“내가 어제 만든 떡이에요.”
“뭘 이렇게 준비했어?”
그녀는 다시 호리병을 꺼내 청년에게 내민다.
“물도 마셔가며 천천히 드세요. 우보, 우리 초파일 날, 무량사 연분의 탑에서 탑돌이를 한 거예요. 그게 무슨 뜻인지는 잘 알겠죠?”
“그럼, 평생을 함께하는 부부의 연이 맺어진다는 게 아냐?”
“하지만 당신은 이미 내 마음속에 낭군으로 자리한 걸요. 어머, 그런데 저 노란 꽃 좀 보세요. 정말 아름다워요. 앞으로 우리 보금자리는 저런 색으로 꾸미기로 해요.”
여인은 달뜬 목소리로 재잘거리며 쉴 새 없이 말을 이어나간다.
“우리 미래는 무척 행복할 거예요. 어떤 어려움도 사랑으로 극복해 나갈 테니까요. 더구나 이런 태평성대에 무슨 근심이 있겠어요.”
“그러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고구려와 백제는 물론, 당나라와 심지어 왜까지 가세한 전쟁이 있었다던데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야.”
“맞아요. 그런데 조만간 시장에 같이 나가요. 앞으로 우리가 쓸 물건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그러지 뭐.”
“아니, 대답이 왜 그리 미적지근하지요? 나 원, 남자들은 여자와 같이 시장 가는 걸 왜 부끄러워하는지 모르겠네요. 아, 그런데 저번에 시장에서 당신이 당나라 상인과 얘기해서 깜짝 놀랐어요. 어쩜 그리 당나라 말을 잘하는 거죠?”
“응, 외삼촌에게 배웠어.”
“당나라 상선 탄다는 분 말인가요?”
“그래, 그 일을 한 지 오래돼서 아주 유창하시지.”
“그런데 신라 사람이 어떻게 당나라 배를 타게 된 거죠?”
“응, 장사하는 나라 사람을 태우고 다니면 여러모로 유리하거든. 통역은 물론 길잡이 노릇도 하니까.”
“그럼 그분은 주로 당나라에 머무시나요?”
“아냐, 바람과 함께 이곳에 들어와 몇 달 있다가, 다시 바람을 타고 나가서 한동안 지내는 생활을 하시지.”
“바람을 타다니요?”
“응, 계절풍이라고 해서 바다는 반년마다 바람 방향이 반대로 바뀐다는 거야. 그래서 여기 들어와 계실 때 조금씩 배웠지.”
“하지만 아주 유창해서 당신이 정말 당나라 사람인지 착각할 정도였어요.”
“나도 참 신기한 게, 아무리 생소한 말도 한두 번 들으면 그대로 입에서 나오지 뭐야.”
“당신은 언어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유화.”
“왜요? 표정이 갑자기 왜 그렇죠?”
“저… 내가 심각히 할 말이 있어.”
“무슨 말인데요?”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에 외삼촌이 들어와서 제의한 게 있어.”
“제의라뇨?”
“이번에 당나라로 가면 거기서 파사국까지 가는 배를 타기로 했다는 거야. 그래서 같이 가자는 거지.”
“파사국이 어디죠?”
“응, 상당히 먼 곳이래. 당나라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 더운 지방을 지나 서쪽으로 한참 가면 부처님이 태어난 천축이 있고, 거기서 다시 서쪽 바다 끝까지 가면 나오는 곳이라네. 아, 저번에 시장에서 본 파란 유리구슬 있지? 그게 바로 거기서 온 거래.”
“그 멀리까지요? 그럼 나는 어떡하고요?”
“유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잖아. 하지만 남자에겐 꿈과 야망이 있어. 나는 이 좁은 땅을 벗어나 넓은 세계를 만나서 많은걸 배우고 싶어. 그래서 나중에 바다를 누비며 내 미래를 마음껏 펼치는 게 소원이야. 이봐 유화, 왜 말이 없지? 무슨 말 좀 해봐.”
“갑자기 너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요.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아냐, 이건 엄연한 현실이야. 그리고 우리 장래를 생각해도 이만큼 좋은 기회는 없어. 지금 많은 짐을 소나 말 같은 짐승에 실어서 운반하는데, 너무 느리고 싣는 양도 무척 적어. 하지만 배는 큰 짐을 싣고도 아주 먼 곳까지 빠르게 가서 앞으로는 바다의 시대가 열릴 거야. 그러니 유화, 이번에 내가 가게 해주면 좋겠어. 그리고 부탁하는데 딱 이 년만 참고 기다려줘. 물론 돌아와서 우리는 혼례를 올리고 평생 행복하게 사는 거야.”
하지만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린다. 우보가 그녀를 설득하는데 며칠이 걸렸는지 모른다. 그녀 마음은 완고한 성벽처럼 절대로 열리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진땀을 흘리며 애원한 끝에 그녀는 결국 글썽거리는 눈으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파도의 꿈을 싣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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