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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임의 세월 (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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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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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8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10359
ISBN10 893201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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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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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듯한 어머니의 막연한 공포만으로는 런닝셔츠가 지적한 그 부분을 설명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더군다나 명훈으로서는 알 길이 없는 돈 문제가 겹치니 나중에는 명훈 자신도 의심이 일 지경이었다. 런닝셔츠는 폭력을 쓰지 않을 뿐 말로는 조금도 사정이 없었다. 한 곳도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듯 약간이라도 머뭇거리거나 어물어물 넘어가는 기색이 있으면 가차없이 달라붙어 명훈의 진을 빼놓았다. 그럭저럭 넘기기는 해도 명훈은 몇 번인가 그 무렵 형사가 주위를 맴도는 걸 자기들이 알았음을 털어놓을 뻔했다.
--- p.261
밀양에서의 내 날들은 대략 국민학교 졸업을 앞뒤로 해서 전혀 다른 빛깔과 느낌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앞의 두 해는 아아, 어른 된 지금에 와서도 추억만으로 가슴뛴다. 그때 삶은 희망으로 밝았으며 세상은 기쁨으로 빛났었다. 놀이와 꿈 속에서 내 유년은 꽃피었고, 바로 그 꽃그늘어서 그뒤 내 삶을 이끌어준 모든 아름다움의 이데아가 자랐다. 비록 한 애늙은이의 환상이나 착각에 지나지 않을는지 몰라도 거기에는 세월의 비바람에 바래지지 않을 첫사랑이 있으며, 더러는 오늘까지 벗으로 남고 더러는 기억의 어둠속에서만 반짝이긴 해도 또한 이 한 살이가 끝날 때까지는 결코 잊혀질리 없는 코흘리개 동무들이 있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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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 가족사의 운명을 통해 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후반까지 우리 역사의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현대사의 거대한 벽화'를 복원해내고 있다. 그 속에서 시대와 사회가 개인과 내면의 세계에 얼마나 치명적이고 깊숙한 아픔을 주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어, 4.19 전야로부터 유신에 이르기는 우리 현대사의 격동기를 빼어나게 형상화한 역사소설로서의 값어치를 높이 평가될 만하다.

`제국의 변경`에서 살아가는 지식인의 갈 길을 묻는 묵직한 주제가 대가의 솜씨를 빌어 잘 어우러져 있는 이 소설은 성장시절의 이문열로 보이는 주인공 `인철`을 통해 그의 파란만장 했던 성장사를 들춰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이러한 재미는 <변경>을 역사 소설로서보다는 가족소설, 혹은 한 개인의 지적 성장사를 다룬 성장소설로서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소설의 역사적 기여를 탁월하게 제시하고 있는 <변경>은 우리 소설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재확인토록 하면서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될 것이다. - 김병익(문학평론가)

일가족의 이야기를 이토록 재미있게 열두 권의 장편에 고루고루 담아낼 수 있는 작가의 비법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변경>읽기에서 끊임없이 감탄하게 되는 것은 일가족의 역정과 현실이 어쩌면 이토록 실감있게 묘사되고 있을까 하는 놀라움이다. - 김주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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