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스페인 소도시 여행

스페인 소도시 여행

: 예술가들이 사랑한 마을을 걷다

리뷰 총점8.8 리뷰 27건 | 판매지수 48
정가
14,500
판매가
13,05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78g | 140*195*30mm
ISBN13 9788952765581
ISBN10 895276558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순례자 사무실은 성당과는 전혀 다른 작고 조용한 건물이다. 아치형 입구를 지나 정원으로 들어가자 자전거와 배낭들이 나를 반긴다. 순례자들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어느새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다. 문 안쪽으로 차례를 기다리던 한 순례자가 눈에 띄었다. 그는 경건하게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사뭇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 나도 땀에 절어 꼬질꼬질한 차림새로 6년 전 저 순례자처럼 사무실을 찾았지. 그러나 더러운 차림새와 달리, 마음만은 어느 때보다 티 없이 맑고 깨끗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두 손을 모은 저 순례자의 손 안에도 그 순간이 담겨 있겠지.

순례자들은 이제 가슴 속에 켜진 자신만의 빛을 소중히 간직한 채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산티아고를 그리워하면서 세계 곳곳, 저마다 제자리에서 빛을 내겠지. ‘별들의 들판’이란 뜻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옛날에는 사도 야고보를 가리켰지만, 지금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별처럼 반짝이는 마음을 가리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산티아고에 다시 오길 참 잘했다.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중에서
투우장 맞은편 절벽 부근에는 작은 공원이 하나 있다. 공원 끝은 낭떠러지다. 그리고 공원 끝머리에는 절벽에서 1m쯤 돌출되게 만든 작은 테라스가 있다. 아래로 무너질 염려는 없겠지만, 아찔해 보인다. 멋진 전망을 보려면 용기를 내야 했다. 테라스 끝으로 가는 길은 고작 몇 발짝밖에 안 됐지만, 다리가 후들후들거린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테라스 끝의 난간을 잡자 론다의 그림 같은 전경이 펼쳐지면서 내 눈을 감동하게 한다.

아, 이래서 릴케가 그토록 찬사를 퍼부었구나. 마치 「천공의 성 라퓨타(미야자키 하야오가 1986년에 만든 애니메이션)」처럼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다. 발아래에는 강렬한 태양에 맞서 거친 자연이 꿈틀대고 있다. 그 속에서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은 개미처럼 작고 또 느리게 움직인다. 위대한 자연과 비교하면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그들은 차도 자전거도 아닌 순수한 육체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발을 내딛는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하나가 된 그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번에는 공원에서 구시가지 방향으로 난 절벽을 따라 걸었다. 스페인 정부에서 운영하는 파라도르 호텔을 지나는데 헤밍웨이의 얼굴이 들어간 타일 표지를 발견했다. 파세오 데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의 이름을 딴 산책로다. 산책로라 해봤자 파라도르 호텔 건물과 절벽 사이의 1m 남짓한 공간이다. 왼쪽은 호텔 건물 벽 일부와 카페테라스가 있고, 오른쪽은 철로 된 난간 아래 낭떠러지가 보인다. 이런 곳에 좁은 산책로를 만들어 헤밍웨이 이름을 붙이다니, 헤밍웨이는 벌써 하늘나라로 갔지만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멋진 전망을 영원히 감상하고 있을 것만 같다.
--- ‘론다’ 중에서
성당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가우디 거리로 향했다. 이곳은 뜨내기 관광객들을 위한 거리가 아니라 바르셀로나 주민들을 위한 아지트다. 이 길에서는 탄생의 파사드를 포함한 성당을 바라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 시민은 성당을 바라보며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아니면 타파스를 안주 삼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홀짝거리며 이야기를 나눈다. 차는 전혀 다니지 않는 거리에서 사람들끼리 조잘대는 목소리만이 건물에 부딪혀 거리에 울려퍼진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보이는 카페테라스에 앉아 떠드는 수다라……, 부럽기 짝이 없다. 나도 모르게 외로워져서 두리번거리며 자리를 찾는다. 하지만 카페 테이블은 벌써 만원이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바로 옆 벤치에 앉았다. 가방 속에서 물을 꺼내는데 옆에 앉아 있던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말을 걸어온다. 카탈루냐어였지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참 아름답지요?”
나는 스페인어로 대답한다.
“네, 정말 아름다워요.”
잠시 뒤 탄생의 파사드 앞쪽에 있는 작은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공원 역시 가우디 거리처럼 현지인의 공간이다. 엄마들은 아기 전용 놀이터에서 아기와 함께 놀아주고, 강아지를 데려온 아이들은 강아지 전용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다닌다. 공원 한가운데에 작은 호수가 있는데, 성당 모습이 데칼코마니가 되어 물 위에 어른거린다. 조금 전에 성당 지하에서 본, 가우디가 성당의 무게중심과 하중을 연구하려고 모래주머니를 매달아 놓은 형태와 똑같다. 가우디가 이 풍경을 보았다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것만 같다.

성당이 잘 보이는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카페테라스처럼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순 없지만, 가까이에서는 볼 수 없던 성당 전체 모습을 찬찬히 바라본다. 깊은 성심과 근면함으로 평생의 역작을 위해 온 힘을 다한 가우디의 진심이 가슴으로 전해진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2026년, 다시 이 자리에서 완공된 대성당의 모습을 볼 수 마음속으로 기도해본다.
--- ‘바르셀로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0점 9.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0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