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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브로 탐라생활

호호브로 탐라생활

한민경 저 / 구자선 그림 | 판미동 | 2019년 04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10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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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516g | 152*215*20mm
ISBN13 9791158885083
ISBN10 1158885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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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사회성을 기르면 점점 나아지겠지?’
하지만 오산이었다. 호이의 입질은 달이를 만난 후로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호이는 달이를 만나 신나게 놀고 집에 오면 다시 나를 물었다. 잠자기 전이 특히 심했다. 나는 개를 14년이나 키웠는데, 빠꼼이 이전에도 늘 개와 함께 살았는데, 그래서 개에 대해서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고, 호이를 이해하려고 해도 도통 알 수도 없고, 내 수준에서는 풀리지 않는 어려운 수학 문제 앞에 앉은 기분에 휩싸였다. --- p.38~39

이것은 상아색 집만의 특별한 일이 아니다. 제주도에서는 비일비재하다. 개들은 짧은 줄에 묶여 평생 산책 한번 가 보지 못하고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거나 집을 지키는 용도로만 길러진다. 그러다 복날이 되면 다시 마을에서 사라진다. 그런데도 개와 함께 산책하는 나를 두고 ‘개를 끌고 다니지 말라고’ 당당하게 혼내는 어르신들로 가득하다.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이것이 내가 사는 바닷마을에서 개를 대하는 방식이다. --- p.57

“고양이 사료요? 그걸 왜 사요?”
이 말을 한 사람을 밝히자면 믿을 수 없겠지만, 지금은 우주 대스타 히끄아범이 된 신아의 말이다. 히끄아범도 우리 집 스태프이던 시절에는 ‘고알못(고양이를 알지 못하는 자)’이었다. 나중에는 자처하고 고양이 사료를 챙겨 줬지만, 그때의 신아는 고양이 사료를 사러 가자는 내 제안에 ‘왜 번잡스러운 일을 만드나?’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대단한 사명감으로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생각은 단순했다.
배가 고픈 고양이가 → 쓰레기통을 뒤져 치킨 뼈를 먹는다 → 치킨 뼈를 고양이가 먹는다면? → 죽을 수도 있겠지? → 앗! 고양이야, 죽지 마! → 사료를 주면 배가 부르겠지? →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는다 → 그렇게 우리 모두 행복해진다
이런 단순한 생각의 경로를 지나 “고양이 사료를 사러 가자.”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그때 쓰레기통을 뒤지던 고양이가 히끄히끄고, 꺼므꺼므고, 줄무줄무다. 내가 슬로우트립에서 고양이 급식소를 차린 뒤 가장 먼저 단골이 된 건 ‘히끄’였다. --- p.58~59

나 또한 처음부터 개에 대해 잘 알고 지낸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개를 키웠지만 ‘무는 개 호이’와 살아가며 새로운 걸 배워 가는 중이고, 호이를 통해 개는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 가고 있다. 처음부터 당연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알아 가면 된다. 한번 선택한 나의 개는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 가면 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 가면 된다. 개에게는 나보다 좋은 견주는 없다는 것을 알아 가면 되고, 그게 설령 무는 개일지라도 견주로서 최선을 다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 가면 된다. --- p.88

졸지에 호삼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강아지는 자고 일어나 보니 더욱 작고 귀여웠다. 잠에 깬 강아지를 혼자 둘 수 없어 게스트하우스 카페 운영 시간에 같이 있었는데 너무 작아서 앞치마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였다. 잠에 덜 깬 부스스한 얼굴, 보송보송한 털, 모든 동물이 새끼 시절엔 예쁘겠지만, 호삼이는 그중에서도 특히나 예뻤다. ‘네가 예쁜 만큼 너를 잃어버리고 슬퍼할 사람이 있을 거야. 이제 주인을 찾아보자.’ --- p.120

호삼이는 12월 31일이 되기 전에 ‘서호삼’이라는 이름으로 한호이의 성이 다른 동생, 우리의 가족이 되었다. 제주도 서귀포시 오조리 하늘 아래 종이 다르고, 피가 다르고, 성이 다른 네 명, 아니 네 존재의 삶이 시작되었다. --- p.141

김신이 밖에서 그러고 있으니 영 잠이 오지 않았다. 정말이지 너무 추운 날이었다. 보일러를 켠 방에서는 호이와 호삼이가 가래떡처럼 늘어진 채로 자고 있었다. 그것을 보자니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 카페에 설치된 카메라로 유리문 너머 최대한 동그랗게 말고 있는 김신의 등이 보였다. 이대론 안 되겠다! 나는 바닥에 깔려 있던 카펫을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다. --- p.213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셋의 의견을 모으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치료를 하다가 설령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편이 옳았다. 우리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오후가 넘은 시간이었다. “김신, 바베시아 치료하겠습니다.” --- p.235

이제 김신에게는 다른 선택은 없었다. 오직 생과 사만 남은 김신은 확률이 50:50인 주사를 맞았다. 그 주사는 견디면 살고, 못 견디면 죽는 약이었다. 약물의 강도가 세서 하루 동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거라고 했다. 주사를 맞은 김신은 신아의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다음 날이 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인스타그램에 ‘#김신이야기’라는 태그로 김신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던 터라 김신을 응원하는 랜선 이모와 삼촌들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밤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우리 모두 각기 다른 곳에서 김신을 응원했다. 살아나면 좋겠다. 이제 제법 웃는 법도 알게 됐는데, 그 미소가 계속되면 좋겠다. 음식 찌꺼기 같은 거 말고 맛있는 사료와 간식이 있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정말 드라마 속 도깨비 김신처럼 천년만년 살았으면 좋겠다고 비는 밤이었다.
--- p.237~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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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맞아, 이때 그랬지.’ 하고 두꺼운 사진앨범을 한 장, 두 장 넘기는 기분이 들었다. 앨범 첫 장에는 항상 벌거벗고 찍은 어릴 때 사진이 나와서 부끄러운 것처럼 반려동물에 무지했던 그 시절의 우리 모습을 보자니 낯설고 바보 같았다. 갈등과 충돌이 생겼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호이를 통해서 인내를 배웠고, 호삼이를 통해서 기쁨을 알았다. 그리고 김신을 통해서 희망을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호호브로 탐라생활』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야기가 아닌,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 이신아 (『히끄네 집』 저자, 저자의 구 동거인이자 현 히끄 아버지, 호호브로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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